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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5:34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소조)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누가복음 8:36 "귀신 들렸던 자가 어떻게 구원받았는지를(소조) 본 자들이 그들에게 이르매"
즉,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 안에서 영혼의 구원과 육신 및 정신의 치유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인간은 영과 혼과 육으로 이루어진 유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어느 한 부분만의 회복이 아니라 전인적인 회복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은 우리의 죄악뿐만 아니라 우리의 질고와 슬픔까지도 담당하신 완전한 사역이었습니다(사 53:4-5). 치유는 복음의 부록이 아니라 복음 그 자체의 본질적인 나타남입니다.
2.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치유는 사역의 중심이었다
우리가 치유 사역의 정당성을 찾기 위해 가장 주목해야 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복음서를 주의 깊게 읽어보십시오. 예수님의 지상 사역 중 무려 3분의 1 이상이 병자들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시는 일에 할애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 치유는 가끔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핵심적인 사역이었습니다.
가. 메시아의 사명 선언 (누가복음 4:18-19)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하여 자신의 사명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 선언에는 영적인 억눌림(포로 된 자, 눌린 자)으로부터의 해방과 육체적 질병(눈먼 자)으로부터의 치유가 명확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영혼만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와 타락으로 인해 망가진 인간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온전한 공급과 충만을 가져오기 위해 오셨습니다.
나.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보여주는 표적
예수님이 병자를 고치신 것은 단순히 그분의 신성(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명하기 위한 기적(Miracle)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가 이 땅에 임했다는 강력한 표적(Sign)이었습니다.
마태복음 12장 28절에서 예수님은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질병과 고통, 억압은 본래 하나님이 창조하신 선한 질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타락 이후 세상에 들어온 어둠의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병을 고치시고 악한 영을 내어 쫓으신 것은, 어둠의 통치가 끝나고 하나님의 통치와 생명이 이 땅에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3. 치유 사역의 지속성: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위임
제가 책 『치유』를 쓰게 된 가장 큰 동기 중 하나는, 예수님 시대에 그렇게 활발했던 치유 사역이 왜 오늘날 교회 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계몽주의와 합리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역사를 교리적이고 지적인 영역으로만 축소시키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소위 '기적 중지론(Cessationism, 사도 시대 이후로 기적과 치유의 은사가 끝났다는 주장)'이 교회 안에 자리 잡으면서, 치유는 과거의 역사책에나 나오는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결코 치유 사역이 사도 시대에만 국한된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가. 제자들을 향한 위임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파송하실 때(마태복음 10:1)와 칠십 인의 제자를 파송하실 때(누가복음 10:9) 명확한 명령을 주셨습니다.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예수님은 복음 전파와 치유 사역을 결코 분리하여 명령하지 않으셨습니다.
나. 모든 믿는 자들을 향한 약속 (마가복음 16:17-18)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남기신 지상 대명령에는 놀라운 약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이 약속은 특정한 시대의 소수 사도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 모든 자들'에게 주신 교회의 본질적인 권세이자 사명입니다. 오늘날의 교회 역시 이 위대한 위임령을 계승한 자들로서, 세상의 고통받는 자들을 향해 치유의 손을 내밀어야 할 성경적 의무가 있습니다.
4. 치유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긍휼(Compassion)
마지막으로, 예수님이 치유 사역을 행하실 때의 동기를 깊이 묵상해 보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14장 14절은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 주시니라"*고 기록합니다.
예수님을 움직인 것은 기계적인 의무감이나 능력을 과시하려는 욕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는 깊은 사랑, 바로 **'긍휼(Compassion)'**이었습니다. 우리의 치유 사역 역시 어떤 은사주의적인 테크닉이나 방법론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치유는 철저히 상처 입은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이 우리를 통해 흘러가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고통받는 이웃을 향해 예수님의 심장을 품고 나아갈 때, 비로소 성령의 강력한 치유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제1강 요약 및 결론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치유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신비주의적 현상이 아닙니다. 치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 안에 온전히 포함되어 있는 복음의 본질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보여주는 치유의 여정이셨고, 그분은 이 거룩한 사역을 오늘날의 교회와 저와 여러분에게 명확하게 위임하셨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성주의의 틀 안에 갇혀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의 기록이 진리임을 믿는다면, 우리는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치유 사역을 기대하고, 사모하며, 순종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음 제2강에서는 이러한 성경적 기초 위에서, 인간의 전인적인 회복을 위해 우리가 다루어야 할 구체적인 **'치유의 네 가지 영역'**에 대해 본격적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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