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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카르타고의 교부 테르툴리아누스는 기독교 교육사에서 가장 유명하고 급진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아테네가 예루살렘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가? 아카데미아가 교회와 무슨 일치점이 있는가? 이단들이 그리스도인들과 무슨 공통점이 있는가?"
그는 헬라 철학(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스토아 등)이 이단의 온상이며, 인간의 교만한 이성이 하나님의 단순하고 순결한 복음을 오염시킨다고 보았습니다.
세속 고전문학과 신화는 우상숭배와 부도덕으로 가득 차 있으므로, 그리스도인의 교육은 오직 성경과 십자가의 복음만으로 충분하다는 '철저한 분리주의' 입장을 취했습니다.
(2) 수용과 변혁: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와 오리게네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는 지중해 최고의 지성적 항구 도시였습니다. 이곳의 교부들은 전혀 다른 시각을 열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 약 150~215):
그는 헬라 철학을 결코 사탄의 도구로 보지 않았습니다.
구약 율법이 유대인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Paidagogos)이었듯이, "하나님께서는 헬라인들에게 철학을 주셔서 복음의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들의 이성을 예비하셨다"고 보았습니다.
복음은 참된 지혜(True Gnosis)이며, 세속의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보편적 계시 아래 속해 있다는 '선용과 통합'의 길을 열었습니다.
2. 기독교 고등교육 기관의 효시: 알렉산드리아 교리학교(Didaskaleion)
초대교회의 카테쿠메네이트(세례 지원자 교육)가 기본적인 신앙과 윤리를 가르치는 '기초 학교'였다면, 알렉산드리아 교리학교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기독교 고등 학술 연구소'였습니다.
(1) 판타이누스(Pantaenus)에서 오리게네스(Origen)로
스토아 철학자였다가 회심한 판타이누스가 기틀을 잡고, 클레멘트를 거쳐, 20대의 천재 학자 오리게네스가 이 학교를 전 유럽과 중동 최고의 기독교 학문의 전당으로 발전시켰습니다.
(2) 자유 교양(Liberal Arts)을 통한 성경 연구
오리게네스는 학생들에게 성경만 읽게 하지 않았습니다.
논리학, 기하학, 천문학, 물리학, 윤리학 등 당대 헬라 세계의 모든 자유 학문을 철저하게 마스터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이유: "피조세계를 지배하는 자연과학적·논리적 원리를 깊이 이해할 때, 성경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오묘한 영적 진리를 더욱 풍성하고 엄밀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훗날 중세 대학(University) 제도의 직접적인 모태가 되었습니다.
3. 카파도키아 교부들의 지혜: 바실리우스의 '벌(Bee)의 비유'
4세기 동방 교회의 위대한 세 교부(카파도키아의 바실리우스, 나지안조스의 그레고리우스, 닛사의 그레고리우스)는 세속 교육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탁월한 지침을 남겼습니다.
대 바실리우스(Basil the Great)는 청년들을 위해 쓴 교육 논문인 《헬라 문학을 유익하게 읽는 법(Ad Adulescentes)》에서 불후의 비유를 남깁니다:
"우리는 이방 문학을 대할 때 벌(Bee)처럼 행동해야 한다. 벌은 모든 꽃에 날아가 앉지만, 모든 꽃을 다 삼키는 것이 아니라 꿀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단물만을 뽑아내고 해로운 독과 가시는 버린다. 우리도 이방 학문에서 미덕과 진리의 씨앗만을 취하고, 불경건과 음란함은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바실리우스는 헬라 고전 속에 담긴 용기, 절제, 정의의 덕목을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지혜롭게 탈취하여 사용할 것을 권면했습니다.
4. 고대 기독교 교육학의 완성자: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서방 교회의 최대 지성이자 신학자인 히포의 주교 아우구스티누스(354~430)는 자신의 명저 《기독교 교리론(De Doctrina Christiana)》과 《고백록》을 통해 고대 기독교 교육학을 집대성했습니다.
(1) "이집트의 금은보화(Gold of Egypt)"를 취하라
아우구스티누스는 출애굽기 12장 사건을 교육학적으로 탁월하게 알레고리 해석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할 때 애굽 사람들의 금과 은을 취하여 광야로 나왔고, 훗날 그 보석들로 하나님의 성막을 짓는 데 사용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방 철학자들과 수사학자들이 소유하고 있던 인문학적·논리학적 진리는 본래 그들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이므로, 그리스도인은 이를 과감하게 탈취하여 복음을 변증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막을 짓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2) 교육의 궁극적 목적: '향유(Frui)'와 '사용(Uti)'
아우구스티누스는 사물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를 구분했습니다:
우티(Uti, 사용): 어떤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쓰는 것.
프루이(Frui, 향유): 그 자체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아 온 마음으로 누리고 사랑하는 것.
세상의 학문, 재물, 수사학, 권력은 모두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한 도구(Uti)에 불과합니다.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 한 분만이 영원히 사랑하고 누려야 할 유일한 목적(Frui)입니다.
따라서 참된 기독교 교육이란, "사랑해야 할 대상(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도구로 써야 할 대상(세상 학문과 물질)을 도구로 올바르게 분별하는 '사랑의 질서(Ordo Amoris)'를 내면에 심어주는 교육"이었습니다.
(3) 내면의 참 스승: 그리스도의 조명설(Illumination)
아우구스티누스는 교사의 위치를 겸허하게 재정의했습니다.
겉으로 말을 건네는 인간 교사는 밖에서 소리를 울리는 메신저에 불과하며, 학습자의 마음 문을 열고 진리를 실제로 깨닫게 하시는 분은 학습자의 영혼 안에 거하시는 '내면의 참된 스승(Magister Internus), 곧 성령 그리스도'이십니다.
따라서 기독교 교사는 가르치는 기술을 자랑하기 전에, 학습자의 마음을 밝혀 주시도록 기도하는 예배자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습니다.
5. 《기독교교육의 역사와 사상》 총결: 바클레이가 던지는 영원한 물음
윌리엄 바클레이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고대 5대 문명과 사상이 기독교 교육이라는 거대한 용광로 속에서 어떻게 융합되고 승화되었는지를 종합합니다.
히브리(유대)의 유산: 교육의 중심은 가정이며, 지식의 뿌리는 '여호와를 경외함'과 '거룩한 순종'에 있음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스(스파르타와 아테네)의 교훈: 전인적 탁월성과 심미적 조화(파이데이아)를 사모하되, 국가주의적 도구화와 영혼을 구원하지 못하는 차가운 지성주의의 한계를 극복해야 함을 일깨웠습니다.
로마의 경고: 실용적 법질서와 가정의 권위를 배우되, 영혼을 파괴하는 출세주의와 공허한 말장난(수사학)의 타락을 경계하게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초대교회의 완성:
지식이 아닌 '삶의 거룩한 변혁'
웅변이 아닌 '십자가 성육신의 모델링'
고립된 개인이 아닌 '사랑의 교회 공동체 양육'을 통해 인류 교육의 영원한 원형을 완성했습니다.
교부들의 지혜: 세속 문화를 무조건 두려워하여 도피하지도 않고, 맹목적으로 동화되지도 않으며, 복음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혁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통전적 기독교 학문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 제8강 요약 및 1학년 과정을 마무리하며
문화 변혁적 기독교 교육:
오늘날의 기독교 교육은 세상 문화와 디지털 미디어를 무조건 금지하는 폐쇄주의(테르툴리아누스)에 갇혀서도 안 되고, 세속의 가치관을 무분별하게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는 세속화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바실리우스의 벌처럼, 아우구스티누스의 애굽의 금은보화처럼, 모든 학문과 문화를 복음의 빛 아래 분별하고 정화하여 다음 세대를 하나님의 청지기로 빚어내야 합니다.
교사의 궁극적 영성:
기독교 교사는 자신이 아이들의 영혼을 바꿀 수 있다는 교만을 내려놓고, 학습자 내면에서 빛을 비추시는 성령 하나님(내면의 스승)께 아이들을 겸손히 인도하는 영적 촉진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로써 윌리엄 바클레이의 명저 《기독교교육의 역사와 사상》 전 8강 마스터 과정을 완주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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