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소룩스가 국세청으로부터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충남 공주시 소재 소룩스 본사 등에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 등을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이다.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한다.
소룩스 측은 세무조사 착수 사실은 확인해주면서도 착수 이유나 입장 표명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소룩스 관계자는 “세무조사 착수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그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소룩스는 전등·조명기구 제조업체로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지난해 매출 598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손실 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정재준 대표가 지분 25.69%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지난해 6월 김복덕 전 대표로에게 소룩스의 지분을 매입, 회사의 경영권을 획득했다.
소룩스는 지난해 5월 15일 최대주주가 정 대표로 변경된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후, 주가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며 시장의 이목을 끌은 회사다. 정 대표 취임 후인 지난해 12월 1주당 14주를 배정하는 이례적 무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더 크게 급등락하며 투자자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이번 세무조사에서 지난해 소룩스의 경영권 변동 및 지분 거래 과정 전반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 대표가 소룩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유한 아리바이오 주식을 소룩스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인수 자금을 충당했다는 점을 주목하는 시선이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6월 29일 김복덕 전 소룩스 대표로부터 주식 100만주를 300억원에 매입했다. 다음날인 30일 약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 지분을 확보했다. 7월에는 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참여해 200억원의 자금을 납입했다. 정 대표는 이 과정을 거쳐 25.69%의 지분을 획득, 소룩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정 대표는 소룩스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본인이 소유한 아리바이오 주식을 소룩스에 매각하는 방식을 취했다.
실제 소룩스는 정 대표가 보유한 아리바이오 주식을 지난해 6월, 7월, 올 1월에 각각 226억3810만원, 40억4510만원, 127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소룩스는 정 대표 외에도 성수현 아리바이오 전 부회장, 산업은행, 정재현씨 등의 주식 등을 함께 매입해 올 3월 말 기준 아리바이오 지분률을 14.98%까지 끌어올렸다.
이 지분 거래를 통해 정 대표는 소룩스 지분 매입에 들어간 자금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었다. 아리바이오를 소룩스에 편입시키며 두 회사 모두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정재준 대표-소룩스-아리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정 대표가 사실상 자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아리바이오에 이어 소룩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선 정 대표가 소룩스를 인수하면서 자신이 가진 아리바이오 지분을 소룩스에 시세보다 비싸게 매각해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점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일례로 소룩스는 지난해 6월 29일 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아리바이오 주식 115만6746주, 30일 정 대표 소유 94만3255주를 주당 2만4000원에 사들였다. 당시 아리바이오의 평균주가는 2만원대 초반에 지나지 않았는데 소룩스는 시세 대비 10% 넘게 높게 매입했다.
출처 : 필드뉴스(http://www.field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