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충청북도 청원군에 있는 두루봉에서 석회석을 채굴하던 광산 현장 소장이 달려왔다.
“동굴에 사람 뼈가 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즉시 현장확인에 나섰다. 그 뼈는 4만 년 전 구석기시대 사람의 뼈로 확인되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고고학자들은 이 구석기인의 얼굴을 복원하였다. 놀랍게도 그는 뒤통수가 나온 짱구형, 5살 난 귀여운 어린이였다. 학자들은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흥수아이’라고 불렀다. ‘흥수아이’는 죽은 지 4만년 만에 다시 태어난 것이다.
아이의 머리크기는 1천2백~1천3백㏄, 키는 1백10~1백20㎝ 정도로 헤아려졌다. 특히 뒤통수가 튀어나와 요즘의 말로 표현하면 짱구형. 아래턱도 둔탁하게 보인다. 머리뼈를 잰 결과는 현대인과 선사인의 특징을 함께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1983년 발굴당시 흥수아이의 주검은 편편한 석회암 위에 누워 있었다. 일부러 바로 펴놓은 주검 위에다가 고운 흙을 뿌렸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 또한 국화꽃 가루가 많이 발견되었다.
한반도에서 구석기인들이 살았던 흔적은 약 40여 군데에서 발견되었다. 구석기 유적지는 큰 강가에서는 야외유적이, 석회암지대에서는 동굴유적이 발굴되고 있다. 큰 강 유역으로는 두만강 유역, 대동강 유역, 한강유역, 한탄강 유역, 임진강 유역, 금강유역, 섬진강 유역, 제주도 빌레못 동굴 등에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 전역에 걸쳐, 큰 강가의 동굴이나 평지에 구석기인들이 생활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흥수아이’는 금강 유역에 위치한 충청북도 청원군의 두루봉 동굴 근처에서 살았던 구석기인이었다.
첫댓글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흥수아이'로 부른다는 것이 재미있네요. 전 4만년 전에 것이란 걸 밝혀내는 것도 신기하고 또 그것을 실제 머리랑 얼굴 모양을 복원해낸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요. 그 때부터 사람이 죽었을 때 국화꽃으로 죽은 사람을 기렸군요. 안압지에서 발견되었다는 14면체 주렴구에 적힌 글들을 보면서도 그 내용들이 너무 재미있고 친근해서 오래된 역사가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4만년 전에 주검에 고운 흙을 뿌렸다. 벌써 그때 죽음을 의미를 알았다고 볼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