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과 2023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203만8588주 신주 발행…지분 9.85% 달해 장형진 고문, 2023년 8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이사회 불참…정관 개정도 반대
[제작=필드뉴스]
[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은 고려아연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최윤범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당시 경영을 맡고 있던 최윤범 회장에게는 우호세력을 확보하게 돼 지분 경쟁 시 유리하게 작용되지만, 장형진 고문에게는 정반대 결과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두차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현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기업들이 최윤범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된다.
장형진 고문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반대하기도 했으나 이사회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형진 고문(당시 기타비상무이사) 혼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 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8월 5일 이사회를 열어 Hanwha H2 Energy USA Corp.와 신주인수계약서를 체결,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진하고 신주 전체에 대해 1년간 전량 보호예수하기로 결의했다. 고려아연이 발행하는 신주는 99만3158주로 주당 47만5000원의 가격에 총 4717억5005만원 규모다.
Hanwha H2 Energy USA Corp.의 신주는 그해 9월 8일 상장됐고 다음해인 2023년 9월 7일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됐다.
고려아연이 한화 계열사에 부여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99만3158주는 지분 4.80%에 달하며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에 대한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고 있다.
장형진 고문은 당시 고려아연의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이날 이사회에 참석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신주인수계약 체결 승인의 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장형진 고문은 그해 11월 열린 이사회에서 자기주식 교환 및 처분 승인의 건에도 찬성했다.
[사진=고려아연]
문제는 다음해인 2023년에도 고려아연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또다시 추진하면서 최윤범 회장과 장형진 고문이 서로 화해할 수 없는 극한대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다음해인 2023년 8월 30일 이사회를 열어 HMG Global LLC(이하 HMG)와 신주인수계약서를 체결,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주식을 발행하고 신주 전체에 대해 1년간 전량 보호예수하기로 의결했다. 고려아연이 발행하는 신주는 104만5430주로 주당 50만4333원 가격에 총 5272억4485만원 상당이다.
현대자동차의 해외 자회사인 HMG는 지난 2022년 7월 미국 델라웨어에 설립됐다. 당시 현대차는 미국 내 신사업 분야 투자 및 관리를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