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추 한알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더 심오한 철학이 들어있다. 작고 하찮은 미물에 해당하는 대추 한알이 성숙하는 데도 온갖 시련을 견디는 인고가 뒤따른다.대추 한알이 둥글어 짐에는 몇날의 무서리와 땡볕, 초승달이 필요하다. 대추는 폭풍우를 견뎌내야 비로소 붉게 익은 한알의 대추로 남는 것이다. 시인은 대추 한알을 통해서 세상의 온갖 역경과 시련을 견뎌내야 비로소 본인이 원하는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삶도 대추 한알과 뭐 그리 다를까. 대추 나무가 대추 한 알을 붉게 익히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듯이 우리 삶에도 쓰디씀을 다하면 달콤함이 오지 않던가. 대추 한알이 그렇듯 현재 우리의 삶이란 것도 아낌없이 바쳐서 얻은 그 무엇이다. 지금은 괴롭고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어 내면 가을하늘 처럼 쾌정한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