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년 9월 앞산과나코님의 게시글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바그너를 이어 후기낭만주의 독일 오페라의 마지막 황금기를 장식한 작곡가입니다.
그의 오페라는 크게 두 스타일이 있는데
하나는 바그너의 작곡기법을 극한으로 발전시켜 불협화음과 대담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있고 - 살로메(잘린 머리, 광란의 춤), 엘렉트라(존속살해). 내용도 끔찍 19금...
몽환적면서도 아기자기한 실내악적 매력의 관현악과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돋보이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 장미의 기사,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 아라벨라 등
특히 '장미의 기사'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오마쥬 격인 작품으로서 슈트라우스 최고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휴고 폰 호프만슈탈 각본)
대략적인 내용은
1740년대 배경
공작부인(육군원수의 부인)
옥타비안(17세 미소년, 소프라노가 연기)
- > 둘이 내연관계
공작부인의 사촌인 남작(호색한, 하찮은 귀족)
- > 신흥귀족의 딸 파니날과 결혼하고 싶어함
남작의 청혼을 위해 파니날에게 은장미를 전달해주는 메신저가 있어야 하는데 공작부인은 장난으로 메신저로 옥타비안을 추천
그런데 은장미 전달해주다가 옥타비안과 파니날이 눈이 맞아버림...
호색한 남작을 계략을 짜서 혼내줌
그리고 공작부인은 옥타비안과 파니날의 앞날을 축복하며 아름답고 쿨하게 퇴장
.....
공작부인의 저택에서 잘보이러 온 온갖 잡배들 사이에서 공연이 이루어지는 장면
https://youtu.be/Df9jJxmZ7hU?si=qaYIAl8WbSZEOeQo
이렇게 극 중에 또다른 공연이 이루어지는 형식(액자식 아리아?)이 슈트라우스 작품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결혼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설레는 파니날은 뜬금 미청년 옥타비안에 반해버리는데..
https://youtu.be/2RJp80LAl4o?si=czTp7BXpYqiRFN4u
3막 피날레 공작부인, 옥타비안, 파니날 삼중창
둘을 축복하며 아름답게 퇴장하는 공작부인
https://youtu.be/WmU3bHY3p4I?si=tam7cxwAmM__uxEO
10월 4, 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이 작품을 상연합니다. 길이가 3시간 조금 넘어 조금 길지만 내용이 재미있어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특히 뜨거운 가슴을 뒤로 한 채 인생의 아름다운 한 때와 작별하는 공작부인에게 이입하며 감상하면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