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친구들은 2014년부터 제주해군기지로 인한 강정 앞바다의 연산호 변화를 조사하고 기록해 왔습니다.
해마다 두세 차례, 스쿠버로 들어가 사진과 영상을 남깁니다.
이번 영상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의 기록입니다.
1. 강정등대
https://youtu.be/FIXTj2qAvPM?si=p_gW48UE3HGkLLbn
강정등대, 제주해군기지 서방파제 좌측 100미터 지점.
수심 5~14미터의 수직 암반지대에는 분홍바다맨드라미가 우세합니다.
연산호 종다양성은 줄었고, 바닥에는 부유물과 퇴적물이 많이 쌓였습니다.
큰수지맨드라미와 아열대 산호인 그물코돌산호, 빛단풍돌산호의 확장도 확인됩니다.
반면 멸종위기종인 밤수지맨드라미와 검붉은수지맨드라미,해송과 진총산호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준공 이후 강정등대는 분홍바다맨드라미가 우점하는 해역으로 바뀌었습니다.
제주해군기지는 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연안연산호군락’의 현상변경을 거쳐 완공되었습니다.
문화재청은 부유사 저감과 연산호 보존대책을 조건으로 승인했지만,
이후 해군 보고서에는 ‘이상 없음’이라는 문구만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나 해상 공사 이후 강정등대의 연산호 개체수와 밀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문화재청의 조건부 승인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사실상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제주해군기지준공 10년.
강정 앞바다는 여전히 감시와 기록이 필요합니다.
2. 서건도
https://youtu.be/MMhQMzyPbMg?si=y_pIzNdiJVUZEHJs
이곳은 서건도.
강정천 동쪽, 해군기지 동방파제 우측 약 400미터 지점에 위치한 작은 섬.
수심 약 15미터 지점 지름이 3미터 정도 되는 아치 내부에는 분홍바다맨드라미만이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최근 3~4년 사이, 돌산호류의 확장이 눈에 띈다.
거품돌산호, 빛단풍돌산호, 그물코돌산호와 모래말미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강정친구들은 2014년부터 제주해군기지로 인한 강정 앞바다의 연산호 변화를 조사하고 기록해 오고 있다.
2012년 조사에서는 분홍바다맨드라미를 비롯해 큰수지맨드라미, 바늘산호류, 둥근컵산호, 둔한진총산호, 별혹산호, 해송, 긴가지해송, 빛단풍돌산호, 거품돌산호, 금빛나팔돌산호 등 총 11종의 산호가 확인되었다. 당시 보고서에는 감태 군락도 확인된다.
하지만 같은 해 가을, 제주해군기지 해상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주변 해역의 조류 정체, 부유물 증가 등 다양한 변화가 관찰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이후 서건도 주변 생태의 장기적 변화를 추적해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우리는 다시 바다로 들어온다.
변화의 흔적을 기록하기 위해,
그리고 사라지지 않은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3. 연새미여
https://youtu.be/1oh2nydpHGs?si=b74u4Ig_4He9MFhG
강정친구들이 정기조사로 들어가는 세 번째 포인트.
기차바위와 연새미여,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바다.
크루즈 항로 예정지라 불렸던 곳은 지금도 공사가 멈춘 채,
바다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한 번 물속으로 들어가면 풍경이 달라진다.
해송이 가지를 펼치고,
큰수지맨드라미와 밤수지맨드라미, 검붉은수지맨드라미가
수심에 따라 색을 바꾼다.
그 옆에는 꽃총산호와 둥근컵산호까지
서로를 향해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성장한다.
국방부는 이곳을 ‘암초’라 불렀다.
하지만 바다는 이를 거대한 정원처럼 가꾸고 있었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단일 군락, ‘산호정원’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범섬에서 가까운 이 연산호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연안연산호군락에 포함된다.
2019년, 문화재청은 이 구역의 현상변경 허가를 불허했다.
연새미여를 포함한 연산호 군락이
크루즈 건설을 멈추게 했다.
강정 앞바다는 여전히 기록되고 있고,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정 앞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2024-2025 강정 연산호 정기조사
조사자 : 최혜영, 박승환(에이치다이브)
영상, 편집 : 허천범
제작 : 강정친구들
후원 : 파타고니아 1% for the Planet
농협 301-0121-1143-91(강정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