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화 피던 밤
김선자
평생 폐병을 앓고 있던
고향집 앞 홀아비
한쪽 눈을 질끈 감은
초승달이 기울던 밤
옹이 진 삶을 토할때 마다
돌담에 홍도화로 피었다
흙벽을 긁어대던 손끝에
지독한 꽃물이 들고
해진 이불속 외로움과
몸부림쳐야 만 했을 세월
창호지 같은 얼굴
뜬 눈으로 통증을
털어내는 가슴은
눈물이 흥건한데
야속한 너는
밤마다
붉기만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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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호 원고 모집
홍도화 피던 밤/김선자
김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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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6
25.01.14 09:5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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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자마다 비점이요 구절마다 관주로다
과찬이십니다
원장님
훌륭한 가르침 인데 늘 많이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