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선물)
남편이 가신 후 첫번 째 설 명절이다
그 동안 우리 가정은 어머니와 나만 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명절이면 가정예배도 못 보고 그렇다고 차례도 못 지내고 어정쩡하게 명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 남편이 기시기 전에 세례를 받고 가셨기 때문에 가정예배를 준비하고 설 전날 애들에게 가정예배를 보자고 제안을 했다
''얘들아 아빠께서 세례를 받고 가셨으니 낼 아침에는 가정예배를 볼까 하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니?''
장남을 비롯한 며느리와 막내가 이구동성으로
''좋아요 그렇게 합시다''
''태경아, 너희 아빠도 믿지 않으셨지만 네 엄마의 요청으로 장례식을 기독교식으로 했는데 네 생각은?''
태경이는 애들의 사촌으로 재작년에 돌아가신 남편의 동생인 시동생의 아들이다.
''네. 좋아요. 큰어머니.''
''그럼 앞으로는 아빠 추도식을 올릴테니까 아빠 추도식도 모두 모여서 추도 예배 드리자.''
''네, 엄마 그렇게 해요.''
''너희들은 모두 서례를 받았음에도 직장 핑계료 교회에 나가지 않았지만 이제 교회에 나가도록 하자.
이빠가 돌아가시면서 너희들에게 주신 메세지이다.''
''네 그렇게 하도록 노력 할게요.''
''그럼 내일 아침8시에 예배 드리자.''
명절 날 아침,
처음으로 가정예배를 드렸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간절한 마음을 더해서
가정 예배를 드렸다.
처음이어서 교회에서 준비해준 가정예배지로 예배를 드렸지만 정성과 마음을 모아 드렸다.
예배인도는 내가 했지만 기도문을 일부러 장남이 읽게했다. 다음부턴 장남이 예배인도하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 기도는 내가 했다
''사랑이 많으시고 저희를 긍휼히 여기는 하나님아버지.감사합니다. 남편이 비록 나쁜 병에 걸렸지만 가실 때까지 사랑을 듬뿍 받게하시고 암의 고통이 시작 되기 직전 남편을 데려 가셨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영혼을 구원하셔서 당신의 품으로 안아서 하늘 나라로 인도해주시고 남편이 감사한 마음으로 삶을 마감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또한 오늘 이렇게 가족이 모여서 남편으로 인해 첫 가정예배를 드리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족하지만 이 예배를 받아 주시옵소서
제가 애들 기르면서 주님께 늘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부족해서 자식들에게 충분히 못 해 주었지만
제 자식들 자라서 사회의 일원으로 이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일 할 수 있는 일꾼으로 키워 주세요. 어느 자리에서 일하던지 최선을 다해서 자기의 본분을 성실히 이행하면서 인정 받는 귀한 존재로 키워주세요.'라고 기도 했었는데 지금 보니 이 기도를 주님게서 모두 들어 주셨습니다.
아버지 진심으로 감사하드립니다.......''
그리고 장남을 비롯해서 막내손녀까지 기원과 축복의 기도를 하는데 눈물은 왜 그렇게도 줄줄 흐르는지....
남편이 안계셔서 아쉽고 마음 아퍼서 흘린 눈물이기도 하지만 이 눈물은 행복의 눈물이기도 했다.
남편이 가시면서 내게 준 선물이었다.
''여보, 고마워요.
그리고 우리 모두 당신을 사랑했어요. 당신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명절 아침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