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윤재는 17살 소년이다.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는 편도체가 일반 사람의 1/3으로 태어나 "감정 표현 불능 장애" 즉 알랙시티미아를 갖고 아빠 없이 할머니와 헌책방을 운영하는 엄마와 셋이 살고 있다. 엄마는 늘 윤재의 편이였다.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아몬드를 구해 윤재에게 주고, 온 집안에는 상황에 알맞는 대답을 적은 쪽지로 가득했다. 그렇게 엄마의 꾸준한 노력덕분에 윤재는 조금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다.
윤재의 16살 생일 묻지마 살인이 일어났고 할멈은 윤재의 곁을 떠났고 엄마는 식물인긴이 되었다. 윤재는 "곤"이라는 아이를 만나게되고 그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검은 감정을 배워 나간다. 그는 버림받음과 분노를 알려주었으며 그런 그에게 윤재는 동정을 느낀다. 방학동안 함께하며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고 서로를 이해하게된다. 그리고 "도라"라는 소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윤재는 그런 감정이 불편하게느껴졌으며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드린다. 수학여행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에 곤이가 누명을 쓰게되고 윤재는 도움을 주며 서로간의 오해를 풀로 진정으로 친구가 된다. 엄마가 깨어났고, 윤재는 처음으로 엄마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는 "감정을 느끼지못하는 아이"라는 주제가 조금 무서웠다 흔히 말하는 싸이코패스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다보니 윤재의 상태는 감정의 도화지가 백지인데 윤재는 그 위에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것임을 이해하였다. 엄마의 노력, 아니 사랑이라고 해야할까? 엄마의 사랑으로 끝내 감정을 그릴 수 있게된 윤재를 보며 엄마가 윤재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사랑을 줬을지...아마 내가 생각하는것 이상일것 같다 . 처음에는 기쁨을 못느끼는것에 대해 윤재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정작 윤재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가 아니였을까? 윤재에겐 너무나 무거운 상황의 연속이였다. 공포와 불안을 느끼지 못해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고 혼자 모든것을 이겨내야했다. 공포를 느낀다는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것임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틀린 감정은 없다는것 감정을 느끼는것에는 이유가 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이책은 작가가 아이를 낳고 "아이가 어떤 모습이든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한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것은 힘들다 라고 생각했었다. 뉴스에서 하루가 다르게 비춰지는 학대, 폭력을 담은 뉴스, 기사, 내가 동생과 나누어 받아야하는 사랑, 하지만 어쩌면 내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엄마가 윤재에게 감정을 알려준것이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닐까?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책이다. 한번은 책을 읽는 독자로, 또 윤재의 시선으로, 엄마의 시선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혹시라도 이책을 읽는다면 첫번째로는 소설을 읽고, 다음엔 작가의 말을 읽은 후에 한번더 읽어보는것을 추천한다!
첫댓글 최가은 학생님
감정의 도화지라는 표현과 검은 감정이라는 표현이 와닿습니다. 소설읽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친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줄거리도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1500자 가까이 쓰셨으니 앞으로 500자는 철학적인 사유를 해보면 좋을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