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폴란드 보병전투차 확보도 돕는다…협력방안 논의
김지헌입력 2023. 3. 9. 09:20
폴란드, 자국산 IFV 1천400 대 획득 사업 추진…기술협력 등 가능성
한국 측에 '현지 탄약공장' 건설도 요청…K-9용 포탄·K2용 전차탄
포탄 발사하는 K9 자주포 (서울=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한국이 수출한 K9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2023.2.24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지난해 한국에서 자주포, 탱크, 항공기를 대거 사들인 폴란드가 이번에는 신형 보병전투차(IFV) 확보 사업에서 한국과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폴란드는 '보르숙'이라는 이름의 신형 자국산 IFV 1천400대가량을 획득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 측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국은 폴란드에 여러 무기를 수출한 만큼 다방면의 기술협력과 생산 지원으로 무기체계 간 상호운용성 증대에 도움을 줄 여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오는 차기 IFV 사업은 폴란드군이 1970∼1980년대 전력화한 구소련제 BWP-1 IFV 1천여 대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물량 인도 시기는 2024∼2025년으로 예정됐다.
폴란드군은 이 사업으로 수륙양용 IFV 1천여 대와 IFV 차체를 토대로 한 정찰 차량, 지휘 차량, 의료 구조 차량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는 보르숙을 지난해 구매한 한국산 K2 '흑표' 전차와 함께 운용할 방침이어서 한국 측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상호운용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보르숙의 '보완 수단'으로 한국산 IFV '레드백'을 검토한다고 지난해 밝히기도 했다.
레드백과 기존 보르숙은 중량이 각 40t 이상, 28t 수준으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르숙에 추가 장갑을 장착할 경우 레드백과 비슷한 무게가 된다고 전해졌다.
폴란드는 보르숙 1천400대 획득과 별도로 더 무거운 버전의 보르숙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혀 레드백의 설계 개념과 기술이 여기에 반영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폴란드 수출 출고식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화디펜스에서 열린 'K9 자주포 폴란드 수출 출고식'에서 K9 자주포 등 한화디펜스 장비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2022.10.19 image@yna.co.kr
폴란드는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기,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288문을 수입하기로 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안보 불안과 전력 공백 문제가 대두되자 신속한 획득이 가능한 한국과 전략적 협력에 나선 것으로, IFV를 비롯해 추후 방산 협력이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폴란드는 한국산 전차 및 자주포 수입과 연계해 최근 국내 최대 탄약 제조업체 풍산과 한국 정부 측에 폴란드 현지 탄약 공장 건설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요청 규모는 K-9용 포탄과 K2용 전차탄을 연간 10만 발씩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국도 관련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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