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9일(월)
- 주제 : 초등학교 회복적 서클을 진행한 후에 교육청에 보고서를 제출을 미루는 부분 대화
날짜 : 2023년 1월 9일(월)
장소 : 집
- 내면 대화를 하게 된 배경 :
방학이라서 시간이 있는데도 회복적 서클 진행한 결과를 교육청에 보고하는 것을 하루 이틀 계속 미루고 있었다. 생활기록부 작업도 해야 하는데 미루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마음이 불편하고, 급하지 않은 일들을 계속하면서 회피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책을 스캔한 파일에 불필요한 부분을 지우는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분이 작동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11시경에 내면 대화를 시작했는데 안정된 장소가 없어서 서재와 안방으로 옮겨가면서 내면 대화를 시작했다.
“장소가 안정되지 않았으니 내면 대화가 어렵다. 하지 마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분이 나에게 하는 말이라고 알고
“잠시 끊어서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면 가능해요.”라고 이야기했다.
보호하는 부분들은 자기가 힘들어하는 추방자를 이야기해야 하기에 내면 대화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래도 일을 누추는 부분이 마음을 힘들게 하면서도 일은 진척이 안 되고 이것이 지속되면서 더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보호자와 만나고 친해지기
[부분 처음 찾아 들어가기] (시작점 trail head)
몸에서 어느 곳에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몸을 살피고 있었는데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쉬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아랫배가 묵직하게 무엇인가 있는 불편함을 느꼈다. 미루는 부분이 거기에 있는 것을 알았다.
[부분에게 접근하기] (보호자 이미지 찾기, 이름 물어보기 등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대답이 없는 부분이라서 아주 짧게 넘어가 버림.)
“늦추는 부분 거기 있어요?”라고 찾아보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이때 내가 서두르는 부분하고 섞여 있다는 것을 생각하였다.
[섞여 있는 부분 분리하기] 서두르는 부분,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
“서두르는 부분이 있군요. 서두르는 부분이 옆에 비켜서 있으면 좋겠어요. 부탁해도 될까요?”라고 말하였다. 서두르는 부분이 옆으로 가면서 조금 기다렸다. (서두르는 부분과 분리하기) 기다리다 갑자기 “책을 읽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또 작은 일들이 자꾸 생각났다. 그래서 늦추려는 부분과 같은 부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부분인지 확인해 보았다. 늦추려는 부분과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은 연합된 부분이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그래서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에게 말했다.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 잠깐 비켜 줄 수 있을까요? 늦추려는 부분과 대화한 후에 더 이야기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이 대답했다.
“이야기한다면서 이야기하지 않더군요.”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다시 이야기했다.
“맞아요. 이야기한다고 하면서 이야기 못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꼭 활동하면서 이야기하도록 할 거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걱정 안 해도 돼요.”라고 대답했다.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인 불만은 있지만, 어느 정도 수긍하면 옆으로 비켜 주었다.
늦추는 부분에게 말하였다.
“이렇게 늦추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에요?”라고 질문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이때 점심을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점심을 먹고 나서 이야기하자고 하면서 양해를 구하고 점심 먹으러 갔다. 내 추측이지만 부분들이 주변 정황을 관리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보호자 역할과 보호자와 신뢰 관계 발전시키기]
점심 먹고 양치질을 하면서 내면 대화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불쑥 늦추는 부분이 말을 걸어왔다.
“일하게 되면 평가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무서웠어요.”라고 말을 했다. 묵묵부답이었는데 점심 먹고 있는 사시에 늦추는 부분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양치를 마무리하고 바로 내면 대화로 들어갔다.
“일에 대한 평가받는 것이 무서웠군요. 무서우면 움직일 수 없고 얼어붙는데 그래서 계속 늦추는 거처럼 보였군요.” 공감해 주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무섭다고 생각했나요?”라고 물어보았다. 늦추는 부분은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이전에도 시험 볼 때 뒤로 미루는 부분이 있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서 서두르는 부분이 참자아에 섞여 나왔다. 다시 한번 옆에서 기다릴 수 있는지 확인하고 옆에 있기를 부탁했다. 그래서 늦추는 부분 옆에 서두르는 부분과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이 서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했다.
늦추는 부분에게 현재 감정이 어떤지 물어보았다.
“아직도 답답하고 아랫배가 무거워.”라고 대답했다.
“그래요. 무서움이 무거우면 가슴에서 철렁해서 아랫배까지 내려가요.”라고 공감해 주었다. 그래서 늦추는 부분이 조금은 여유가 생긴 것 같았다.
“평가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멈추게 해줘서 고마워요.”(보호자 역할에 대해 감사 표현하기) 그러자 늦추는 부분이 더 편해진 것 같다.
[추방자와 작업을 허락받기]
“추방자와 대화하고 싶은데 안내해 줄 수 있을까요?” 물어보았다.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워하면서 쉽게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몇 살로 보여요? 그리고 추방자는 몇 살 정도”라고 물어보았다.
늦추는 부분이 대답했다.
“어른으로 보이고요. 추방자는 어린이예요.”
“내가 어른이기 때문에 추방자를 도와줄 수 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추방자에게 안내해 주었다.
2. 추방자와 만나 양육하고 짐 내려놓기
[추방자 알아가기]
추방자가 있다고 해서 추방자를 불러 보았다.
“거기 있어요?”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때 또 서두르는 부분이 섞였다고 생각했다. 추방자가 있다고 했는데 내가 찾고 부르니 나타나지 않고 숨어 있었다. 서두르는 부분에게 옆에 비켜서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리고 추방자를 기다렸다.
[추방자 접근하고 목격하기]
어린아이가 나왔다. 불쑥 어렸을 때 이야기를 먼저 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이었을 거예요. 동네 친구와 계단에서 누가 더 높은 칸에서 뛰어내리는지 놀이를 하는데 친구가 자기가 나보다 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 있다고 하면서 계단에서 뛰어내리다가 다리를 다쳤어요. 큰 소리로 다리를 잡고 울고 있었어요. 그래서 겁이 나고 어른들에게 혼날까 봐 집으로 도망갔어요.” 이 부분은 기억하고 있는 일이었는데 추방자가 이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정말 많이 놀라고 겁났겠구나.” 하면서 위로해주었다.
[추방자 재양육하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 주면 좋겠니?”라고 물어보았다. 어린 추방자는 도움을 요청했다.
“그 아이 아픈 부분은 만져주고 엄마에게 같이 데려다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할게.” 넘어져 울고 있는 친구에게 다가가서 발목을 만지면서 이야기했다.
“괜찮아 발목이 삐긴 했지만 2~3일만 고생하면 괜찮아질 거야. 내가 안아 줄 테니 어머니께 가자.”라고 말했다. 넘어진 친구 아이를 한쪽 팔로 안고 다른 손으로 어린 나와 손잡고 옛날 철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다.
“친구 어머니와 아버지께 말씀드려야겠다.”라고 말했더니 어린 내가 철문 앞에서 멈춰서서 내 뒤로 숨으면서 안 들어가려고 했다. 무서워서 숨는 거였다.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서움을 달래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른으로 보이니? 내가 너를 도와줄 수 있어. 네가 혼나지 않도록 해 줄 수 있어. 지금 나는 친구 부모님보다 더 나이가 들었거든.”이라고 위로해주었다. 충분히 안심하지는 못했지만 문 안으로 들어갈 만큼은 안심했다.
철문을 열고 친구 부모님을 불렀다.
“어머니, 아버지계세요?”라고 부르니 친구 어머니, 아버지가 나왔다. 사정을 이야기했다.
“진보와 계단에서 뛰어내리기 놀이하다가 다쳤어요. 마음 불편하시겠지만 아주 많이 다친 것은 아니네요.”라고 말했다. 친구 어머니가 불평하는 표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말했다.
“이 정도면 괜찮네요.”라고 말하면서 나에게서 친구를 넘게 받았다. 긴장하고 있던 어린 진보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린 진보가 그대로 인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인사하면서 대문 밖으로 나왔다.
[추방자 데리고 나오기]
“용감하게 잘했어. 겁나고 무서운 상황인데도 이렇게 잘해 주었으니 어디로 가서 놀까?”라고 하면서 겁먹고 무서웠던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데리고 나오려고 했다.
“인왕산에서 하늘을 나는 글라이더를 타고 싶어요.” 겁먹었다가 무서운 것이 사라지니 용기를 내는 것 같았다.
“그래 하늘을 나는 삼각형 글라이더를 타려면 더 높은 관악산이 좋을 것 같아. 관악산으로 가자.” 관악산에서 글라이더를 태워서 하늘을 날게 했다. 한강을 지나 북한산을 지나고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을 지나 한강 선유도 공원 둔치에 내렸다.
[추방자 짐 내려놓기]
“몸에서 무서움이라는 짐이 어디 있어. 어떤 방법으로 짐을 내려놓을까? 바람에 날리거나 불에 태우거나, 물에 흘려보내거나, 마음대로 다른 방법을 선택해도 돼.”라고 말하니 몸에 가슴과 배에서 짐을 내려놓고 팔다리에서 짐을 쏟아 놓는데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고 했다.
“용광로에 넣고 싶어요. 짐이 많아요.”라고 했다. 용광로에 짐을 내려놓는데 짐이 계속 폭포수처럼 계속 나왔다. 이렇게 짐이 많은 것은 처음이었다. 무서움의 무게가 어마어마했던 것 같다. 그리고 용광로 아래에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지구 핵으로 들어가 녹아 버렸다.
특이하게 다른 두려움을 가진 추방자가 나타나서 짐 내려놓기를 하겠다고 나왔다. 한 보호자에서 추방자가 2명 나온 것은 처음이라서 당황했다.
“어떤 무서운 짐 내려놓을 거야?” 물어보았다.
“무서움이라는 짐을 내려놓을 거예요.”라고 했다. 짐을 용광로에 같이 쏟아 버렸다. 그리고 거꾸로 양육하기로 들어갔다. (IFS 순서는 양육하기-짐 내려놓기 순서지만 다른 추방자가 짐 내려놓기 단계에서 나타나서 짐 내려놓기를 먼저하고 양육하기를 나중에 했다.)
“어떤 두려운 경험이 있어?”라고 물어보았다.
“내가(어린 진보) 자고 있는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큰 소리를 내면서 싸우고 있었어요. 겁나서 이불 속으로 계속 들어가면서 숨었어요.” 겁나고 무서운 상황을 이야기했다. 무서운 것을 위로해주었다.
“참 무서웠지? 그래 그 상황에서는 무서워해도 괜찮아. 지금은 내가 있으니 괜찮아. 어떻게 해 주었으면 좋겠니?”
“어머니, 아버지가 밖에서 싸웠으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어린 진보를 대신해서 부모님께 말했다.
“부부 싸움하려면 밖에 나가서 싸워요. 아니 언덕 너머에서 싸우고 오세요. 진보가 들을 수 없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진보에게 사과하세요.” 부모님이 와서 사과하면서 이야기했다.
“진보야 지금 싸우는 것은 너에 대한 것이 아니란다 미안하다. 이제 괜찮으니 자라.”라고 하면서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지금 어른 모습인 내가 함께 모여서 어린 진보를 재웠다.
[보호자를 통합하기]
일을 늦추는 보호자를 찾았다. 우선 추방자 두 아이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활할 거니?” 어린 두 아이는
“이제 용기 있게 겁먹지 않고 살 거예요.” 보호자가 이제 어떻게 생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이제 용기를 내라고 격려하는 생활을 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모두에게 다음에 또 만나자고 인사하면서 오늘 대화 모임을 끝냈다.
(이 실습은 참여자 박 0 0 님의 연습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