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조금 쌀쌀하지만 올해 유아선교원의 첫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친구들과의 생애 첫나들이를 가게 된 하진이는 긴장하였던지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났다며 간식이 가득 담겨 빵빵한 가방을 메고 맨 처음으로 등교하였습니다. 하나 둘 무거운 가방을 메고 싱글 벙글 등교한 아이들은 서로 가방을 열어 보여주며 엄마가 챙겨주신 간식을 자랑하기에 바쁩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기도해주시고 선교원을 나서는데 마음이 급한 친구들이 신발을 구겨 신고 서두르다가 신발이 벗겨지는 모습이 설레는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매향골의 칠봉피자체험장에 도착하여 손을 깨끗히 씻고 모두들 열심히 밀대를 밀가루 반죽위로 밀며 동그란 피자 모양을 만들어 소스를 바릅니다. 양파와 올리브도 골고루 올리고 고구마와 페파로니도 모양 좋게 펼쳐 줍니다. 치즈를 뿌려줄때는 선생님의 "이렇게 착착착 뿌려 주세요" 라는 말씀에 치즈는 뿌리지 않고 입으로만 "착착착!" 따라 하는 하진이의 귀여운 모습에 선생님들은 모두 빵 터져버렸습니다. 피자가 차례로 구워져 나올때는 자기도 모르게 환성이 터지며 직접 만든 따끈 따끈한 피자를 받고 기뻐합니다. 후후 불며 주~욱 늘어난 치즈를 입에 물며 맛있게 먹다가 가방속에서 엄마가 싸주신 과자 봉지도 서둘러 꺼내어 한손에 피자 다른 손에는 간식을 들고 먹는 모습도 보여주네요.^^ 가려움 때문에 밀가루와 설탕을 제한하고 있는 주안이는 피자는 한조각만 먹고 엄마의 도시락을 먹기로 단단히 약속을 하고 와서인지 정말 딱 한조각만 먹고 피자 박스를 옆으로 밀어두었습니다. 장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데 김밥을 먹으며 계속 "아! 배고파~!" 중얼거리고 한숨을 쉽니다. 피자가 고프다는 귀여운 투정이겠지요! ㅎㅎㅎ 남은 피자는 포장하자는 말에 주혁이는 "음식물 쓰레기는 남기면 안됩니다!" 하면서 피자를 다 먹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이미 그 작은 배는 간식으로 꽉 채워져 할 수 없이 남은 피자를 포장해야 했답니다. 기분좋게 배를 든든히 채우고 교장선생님의 뒤를 따라 숲속 모험길에 나섰습니다. 강위로 난 높은 데크길을 걸어갈때는 하나도 안무섭다며 강쪽으로 자꾸만 몸을 내미는 다섯 살들이 선생님께 손이 꽉 잡혀서 가야만 했습니다. 해빈이는 "나는 다리가 낀어질까봐 무서워요!" 하며 선생님 손을 쥡니다. 나무에 주사를 놓는 아저씨들을 보며 라엘이는 나무는 단단해서 아주 건강한데 왜 주사를 놓냐며 갸우뚱 합니다. 듬성 듬성 놓여 있는 징검다리 돌도 펄쩍 뛰어 건너고 웅덩이 속의 개구리알들도 발견하여 만져보는데 조그만 올챙이들이 벌써 많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자작나무 숲에서는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있다는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을 벗기며 신기해 합니다. 숲 속 길에 구멍을 파놓은 두더지를 찾겠다며 한참을 머리를 맞대고 기다려 보기도 하고 벌써 피어있는 작은 들꽃에 마음를 빼앗기기도 하는 즐거운 산책이었습니다. 돌멩이 뿌리에 채여 구르기도 하고 나무를 꺽다가 손이 베여 영광의 상처가 났지만 모두들 어찌나 씩씩하고 거침이 없는지 벌써 대장부들입니다. 나뭇가지와 돌멩이, 이끼같은 숲속에 널린 자연물들로 교장선생님과 소꿉놀이판을 벌린 아이들이 바베큐도 굽고 배추전도 지지며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비빔밥을 야무지게 비비며 소꿉놀이판을 접으려고 하니 그렇게 실컷 놀았어도 아쉬움이 한가득 남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기절하듯 쓰러져 잠들어서는 쌔근쌔근 코를 고는 아이들을 보며 오늘의 나들이를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된 유아선교원의 성공적인 첫 나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