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빌닷에 대한 욥의 답변Ⅲ, 어찌하여 나와 다투시나이까(욥기 10:1~12)
* 본문요약
욥은 자신의 삶이 너무나도 힘들고 괴로워서
하나님께 불평과 원망을 자기 마음 있는 대로 표현하겠다고 말하고는,
주께서 어찌하여 자기와 다투시는지를 묻습니다.
주께서 사람이 아니시니 이미 욥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데,
어찌하여 사람들처럼 자기 허물이나 찾는 일을 하시는지를 묻습니다.
주께서 자신을 친히 손으로 빚어 만드셨는데,
어찌하여 다시 자신을 티끌로 돌려보내려 하시는지를 묻습니다.
주께서 자신에게 생명과 은혜를 주시고,
자신의 영을 지키셨음을 기억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찬 양 : 545장(새 493) 하늘 가는 밝은 길이
536장(새 없음) 이 곤한 인생이 쉴 곳은 없는가
* 본문해설
1. 어찌하여 나와 다투시나이까?(1~2절)
1) “내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인생살이가 정말 힘들고 괴로우니)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나의 원통함을 털어놓고,
나의 마음(영혼)이 괴로운 대로 다 말하겠네.
2) ‘내가 하나님께 아뢰오리니,
나를 정죄하지 마옵시고(나를 죄인 취급하지 마옵시고),
무슨 이유로 나와 같은 자와 다투시는지(무슨 이유로 나에게 이런 일을 하시는지)
나로 알게 하옵소서(내게 말씀하여 주옵소서).
- 무슨 이유로 나와 같은 자와 다투시는지(2절) :
소송으로 법정에 선 두 당사자 간의 치열한 싸움과 분쟁을 의미하는 것.
욥은 지금 재앙을 당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하나님께서 욥과 치열한 싸움을 하고 계신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찌하여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겨우 자기와 같은 자와 다투시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2. 어찌하여 사람처럼 나의 죄를 캐는 일이나 하시나이까?(3~7절)
3) 주께서 손으로 만드신 이 몸은 학대하고 멸시하시고,
악인이 세운 꾀에 빛을 비추시니(악인의 계획은 잘만 되게 하시니),
주께서 어찌하여 이런 일을 선한 일로 여기시나이까?
4) 주의 눈이 육신의 눈이니이까(주께서 사람의 눈을 가지셨나이까)?
주께서도 사람이 볼 수 있는 정도밖에는 보실 수가 없는 것이니이까?
5) 주님의 날이 어찌 사람의 날(수명)처럼 짧으며
주님의 해가(주께서 누리시는 수명이) 어찌 인생의 날과 같기로
6) 나의 허물을 찾으시며 나의 죄를 사실하시나이까(나의 죄를 들추어내시나이까)?
(혹은, 주께서 하시는 일이 고작 이 몸의 허물이나 들추어 내고,
이 몸의 죄나 찾아내는 것이니이까?)
7) 주께서는 이미 내가 악하지 않은 줄을 아시나이다.
주의 손에서 나를 벗어나게 할 자(주의 손에서 나는 빼낼 자)가 없다는 것도 아시나이다.
- 어찌하여 나의 허물을 찾으시며(6절) :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마치 소송에 걸린 자들이
서로 상대의 잘못을 들추어내려 하는 것처럼 하신다는 것입니다.
욥은 이런 일은 사람들이나 하는 일인데,
어찌하여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처럼
자기의 죄를 들추는 일이나 하고 계시느냐고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어찌하여 나를 만드신 이가 다시 나를 티끌로 보내려 하시나이까?(8~12절)
8) 주의 손으로 나를 만드셔서 나의 백체를 이루게 하셨거늘
(주의 손으로 나를 빚으셨거늘)
어찌하여 이제 와서 나에게 등을 돌리시고, 나를 멸하시나이까?
9) 주께서 진흙을 빗듯이 몸소 이 몸을 지으셨거늘,
어찌하여 나를 다시 티끌로 돌려보내려 하시나이까?
10) 주께서 나를 젖(우유)과 같이 쏟으셨으며,
엉긴 젖(치즈)처럼 엉기게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설명 : 우유로 치즈를 만들 듯이 자신을 엉기게 하여 만드셨다는 뜻)
11) 주께서 살과 가죽으로 내게 입히시며, 뼈와 힘줄로 내 몸을 만드시고
12) 생명과 은혜를 내게 주시고, 나를 돌보시고, 내 영을 지키셨나이다.’”
- 생명과 은혜를 내게 주시고(12절) :
전에는 하나님께서 욥에게 생명과 은혜를 주시며 욥을 돌보셨는데,
아무런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그 생명과 은혜를 다 거두시고
가장 흉악한 죄를 지은 자에게 주시는 재앙을 내리셨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 묵상 point
1. 욥의 질문 : 어찌하여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처럼 행하시나이까?
‘엘리바스와 빌닷이 말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정말
자신을 심판하시기로 작정하셨다면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하던 욥은,
또다시 마음을 바꾸어
하나님께 자신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탄식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1) 어찌하여 나와 다투시나이까(2절)
욥이 이런 재앙을 받을 만한 큰 죄를 지었다면 그렇다고 말씀을 하시든지
그게 아니라면 병을 낫게 하시든지 해야 할 텐데,
이렇게 일체 말씀은 하지 않으시고
병증만 날마다 더하시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욥은 마치 사람들이 법정에서 치열하게 다투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와 다투고 계신다고 말합니다.
자기는 하나님과 다툴만한 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 한마디면 자신의 생명은 이미 사라지고 말 그런 존재인데
어찌하여 심판도 내리지 않으시며
이렇게 자기와 다투기만 하시느냐고 묻습니다.
2) 어찌하여 사람처럼 나의 죄를 캐는 일이나 하시나이까(4~6절)
욥은 또 자신이 당하고 있는 재앙을
하나님께서 그의 죄를 들추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법정에서 소송에 참여하는 당사자들 간에 서로의 잘못을 캐듯,
혹은 선거에 나선 후보들 간에 서로의 잘못을 들추어내어
선거전을 혼탁하게 만드는 일처럼,
하나님께서 지금 욥의 잘못을 들추어내고 계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욥은
“하나님께서 사람이십니까? 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되신 것처럼 행동하십니까”하고 탄식하며 기도합니다.
3) 이미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어찌하여 나를 이대로 내버려두시나이까(7~12절)
욥이 하고자 하는 말은 이런 재앙의 방식이 아니고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욥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시는데 왜 자신을 이대로 내버려두시느냐 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죄가 있다면 빨리 그 죄를 물어 자신을 죽이시든지,
죄가 없다면 이 재앙을 빨리 해결해 주시든지 하시지 않고,
심판을 내리는 것도 아니고 죄가 없다고 선언하시는 것도 아닌
이런 고통스러운 일을 왜 그대로 내버려두시느냐고 기도합니다.
4) 어찌하여 자신에게는 재앙을 내리시면서 악인에게는 선을 베푸시나이까(3절)
욥의 생각은 이제 세상의 악에 대한 것으로 발전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섬기려 힘써 왔던 자기에게는 이토록 가혹하게 재앙을 내리시면서,
권력을 가졌다고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전횡을 부리며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일이 잘 되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이 기도 속에는 고통이나 주는 이 구역질 나는 친구들은 잘 되게 하시고,
왜 자기에게만 이 고통을 주시느냐는 기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5) 어찌하여 나를 만드신 이가 나를 다시 멸하려 하시나이까(8~12절)
욥은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을 만드셨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삶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덕분이었다는 것도 믿습니다.
지금 이렇게 욥이 하나님께 원망이 섞인 기도를 하고 있다고 해서
하나님을 향한 그의 믿음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이 되는 것은 왜 자신을 만드신 이가
그 까닭도 말씀하지 않으시고 자신을 멸하려 하시는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욥은 마치 토기장이가 질그릇을 만들어놓고 그 그릇이 깨지는 것을 즐기는 것 같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만드시고는
욥이 깨어지는 모습을 보고 즐기고 계신 것은 아닌지를 묻고 있습니다.
2. 의심이든 불평이든 절망이든 간에 주께 기도하며 해결하십시오.
1) 큰 재앙을 만난 자들의 충격과 탄식
이와 같은 욥의 탄식 속에는
큰 재앙을 만난 자들의 충격과 아픔과 탄식이 모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중한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든지, 회사가 부도가 나서 망하게 되었든지,
사랑하는 자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든지,
어떤 일이든 자신이 극복하기 힘든 재앙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먼저 하늘을 향해 이 일이 왜 자기에게 일어났는지를 물으며 절규를 하게 됩니다.
자기는 이런 일을 당할 만한 죄를 짓지 않았다고 항거를 하기도 합니다.
자기에게 잘못이 있다면 말을 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욥기는 욥의 좌절과 절망을 통해
사람들이 겪는 이런 모든 절망감과 탄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2) 그러나 욥기는 그 좌절과 절망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욥이 그 좌절의 자리, 그 재앙의 자리에서
끝없이 자신의 절망감과 낙심된 심정을 하나님께 아뢰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리에게 절망의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리고 있습니다.
재앙을 만난 자리에서 일어나는 감정이 무엇이든
욥처럼 그것을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의심이든 불평이든 절망의 절규이든 간에 주께 아뢰십시오.
혼자 넋두리하는 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혼자 자신의 과거의 일을 후회하는 것도 기도가 아닙니다.
그것을 주께 아뢰어야 기도입니다.
그래야 그 기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님의 도우심의 손길을 펴실 수 있는 것입니다.
● 묵상 :
주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나를 위해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내 눈에 주께서 하시는 일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낙심이 될 때에도 기도하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 기도제목
1. 주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나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고 의심하지 말게 하옵소서.
2. 낙심과 좌절이 될 때에도
기도하기를 멈추지 말게 하옵소서.
3. 주변에 힘들고 어려운 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사랑과 지혜와 능력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