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동서한의원에 진료차 갔다가 오는 길에 청천호에 들렀다
보령 청라면은 아버지가 태어난 아버지 고향이다 이곳 나원리에서 출생한 아버지는 10살이 채 안 되었을때 할머니(아버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평생을 지난하게 사셨다 이곳에 초산부사를 지냈던 아버지 재종조가 사셨는데 그 그늘에서 사시다가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뀌었다 일제강점기 초반의 일이다
그래서 나도 성인이 된 후 한두번 찾아보았었다
청천호는 성주산 북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다가 보령(대천) 시내를 거쳐 서해로 유입되는 하천이다.
그중 성주산을 미처 빠져나가기 전 청라면에서 이를 막고 청천호를 조성하여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호수의 경관이 아름답다.
이 아름다운 호수의 북쪽 호숫길, 산길을 따라 놓인 둘레길이 있다. 둘레길은 3km 코스와 5km 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길 중간중간에는 청천호, 대나무숲 등을 보면서 휴식할 수 있는 벤치와 정자 등이 설치되어 있다.
청천호 둘레길은 국도 36호선에서 가느실길을 따라 접근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 서천공주고속도로 부여IC가 가깝다.
우리가 갔을 때는 공원 한쪽 민가에서 키우는 개 두 마리가 주차하는 곳으로 달려와 반기더니 이내 호수 데크길을 도는 동안 안내를 해 주었다
사람마냥 앞에서 길을 안내하는 개가 참으로 대견스럽다 못해 영악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해서 관광객이 던져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경험이 많았던가 보다
데크길은 단순했다 한바퀴 둘러서 제자리로 오는 다른 호수의 데크길과 다르게 조성비가 없어 일부분만 만든 모양새다 호수위로 자라난 나무와 함께 한바퀴 둘레길로 데크를 만들었으면 물도 말고 넓어 훌륭한 관광지가 될만한데 조금 아쉬웠다
눈먼 국가의 지원 돈도 엊그제 다녀온 구미처럼 경상도 같은 파워있는 시군에나 지원해주지 이렇게 충청도 산골에는 그 후광을 바라볼 수도 없음에 안타까웠다
우리도 데크 산책을 마치고 우리를 안내한 안내견에게 때마침 가자미구이가 있어 그것으로 사례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