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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덥다~~~
그런데 여름이니까 당연히 더워야지요. 이렇게 확 무더워야 열매들이 잘 익어가는 것이죠. 그리고 습기가 많아야 나무도 풀도 잘 자라는 것이구요. 이렇게 모든게 당연하다~~ 생각을 하니 더워도 덜 더워지네요^^
오늘 하윤이가족, 리안이가족, 시윤이가족, 예준이가족이 모였습니다. 지유는 큰 오빠들이 있는 나들이팀에서 이미 보강을 마쳤구요. 네가족이 단란하게 숲을 제대로 누벼볼 예정입니다. 오늘은 특히 물속에 사는 생물들을 만나 볼 예정인데, 우리 친구들에게야 큰 흥미거리가 되기 어렵지만, 우리 맘들은 새로운 세상을 접하신 기분이 어떠신가요?
물속에는 물고기만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너무도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었던 것이죠.
애매미, 말매미 허물이 보입니다. 애매미는 아주 작은 매미, 말매미는 아주 큰 매미라는 뜻인데, 허물을 놓고 비교해보니 상당히 크네요. 습지공원 전체가 쩌렁 쩌렁 울리도록 하루종일 울어주는 매미입니다. 수컷만 운다고 하는데, 울지 않는 암컷도 수컷만큼 많다고 한다면, 지금 나무에는 엄청나게 많은 매미들이 있는 것이지요.
매미는 무엇을 먹고 살까요?
우리 조상님들은 매미를 양반곤충이라고 생각했어요. 먹을 것에 연연하지 않고 근엄한 양반처럼 하루종일 나무에 붙어 울기만 한다구요. 매미는 빨대입을 가지고 나무에 구멍을 뚫어 나무속의 단물을 빨아먹습니다. 매미를 잡으려 할때 매미의 오줌을 맞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하루종일 수액을 먹으니 오줌도 자주 싼답니다.
나무 울타리에는 주머니나방의 애벌레가 집을 지어 붙어있는 모습을 보았어요. 집을 지고 이동하다 쉬어야지 할 때는 입에서 접착제를 내어 이렇게 붙어있습니다. 애벌레가 사는 고치는 얼마나 질긴지 가위로도 잘 안 잘라진답니다.
작은 곤충의 발톱을 느껴봅니다. 우리 하윤이는 용감하게도 무서워하지 않네요. 어치랑 일찍 더 겁이 없었을 적에 만나서 그렁가? ㅎㅎ 무조건 무서워서 피하지 않으며 작은 생명의 손길과 발길을 느껴보게 하고 싶습니다.
비밀인데.... 어치도 40이 다 되어서야 곤충들을 만졌답니당^^;;
모두 더워서 사진을 많이 못 찍으셨지요? ㅎㅎ 무궁화귀걸이도 만들었지요. 무궁화는 수액이 많은 나무지요. 꽃잎에는 끈적이는 점액도 있어서 귀걸이를 만드는데, 떨어진 꽃봉오리는 무궁화꽃이 가진 점액성분 때문에 오래도록 분해되지 않고 남아 있답니다.
보지도 않고 귀걸이를 만들어 붙였는데 어치도 아주 잘 붙였네요^^ 이로써 무궁화꽃에는 끈적이는 성분이 있음을 알게 되셨지요?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 나라꽃"
한여름에 물기많은 꽃을 피우려면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할까? 요즘같은 가뭄에도 어김없이 꽃을 피워올린 무궁화는 정말 대단한 식물입니다.
오마마 둘이 손을 잡고 어디를 가는지요? 순순히 손을 잡힌 우리 시윤이는 어디를 따라가는지요? 하하하
모두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되었으나 가족단위로 뜰채와 그릇과 붓을 나눕니다.
좀 더웠지만 물속생물을 잡아 봅니다. 물고기, 개구리올챙이 말고도 많은 생물들이 물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더운 날씨로 아기들보다 맘들이 더 힘들어보였던 날이었지요. 그래서 어치도 채집시간을 줄여 서둘러 관찰시간을 가집니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물자라가 정말 많았고, 잠자리유충, 또아리 물달팽이, 물달팽이 들이 보이네요. 오늘 행운이네요. 알을 등에 업은 물자라수컷까지 보았네요. 여러마리의 암컷이 수컷의 등뒤에 알을 낳는다고 해요. 그래서 부성을 이야기할 때는 꼭 물자라가 꼭 나온답니다. 지고 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물밖으로 나와 알들에게 신선한 공기도 전해줘야해요. 그런데 물위로 떠오르거나 물밖으로 나오면 천적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래도 꿋꿋하게 할일을 해내는 물자라 화이팅!!
머리에 물건을 이고 갈때, 머리위에 얹는 것을 또아리라고 하지요. 그 또아리와 딱 똑같이 생긴 달팽이랍니다. 얼마나 귀여운지요. 잡으며 납작한 이 느낌을 알 수 있죠. 이동할 때는 물에 둥둥 떠서 이동해요.
어린이들이 신기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우리 아기들은 이제 세상을 알아가는 단계이므로, 이것이 왜 신기한지 알지 못하지요. 또 다른 세상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맘들께서는 자주 물을 찾아 그 속의 생명체를 만나게 해 주시면 됩니다.
쪼~~끔만 이기적으로 생각해볼게요. 이 친구들이 물속에서 썩은 식물이나 물고기를 분해해주지 않으면 물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썩겠지요? 강, 계곡, 연못에서 썩는 냄새가 나지 않는 이유는 모두 이렇게 작은 생물들이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지요. 그래서 인간이 함부로 개입하여 없애거나 모양을 바꿔놓으면 큰일 나는 것이지요.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지킨다!! 어치가 늘 주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어치의 그릇을 사용하고는 모두 설거지를 해서 돌려주기로 합니다. 처음과 끝은 반드시 있어야 하니까요.
시원한 물을 만지는 것이라 모두 신나하며 설거지를 하네요. 그릇이 깨끗하지 않으면 어치는 다시 돌려보냈답니다.
한번 하면 정확히 한다^^
친구들입에서 흙놀이를 하자는 말이 나옵니다. 아싸~~ 어치가 기다리던 말이지요. 좋습니다. 모두 흙놀이도구 꺼내오자~~ 도구가 없는 친구들은 어치의 그릇을 사용합니다.
흙놀이는 어치의 강의분야이기도 한데요. 흙에서 놀다보면 많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저절로 길러져 면역력이 향상되며, 표현력과 상상력도 향상되어요. 그리고 잘못 만들면 다시 부술 수 있는 가소성이 있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진다고 하죠.
이러한 이유로 어치는 교사연수에서도 흙놀이를 자주 소개한답니다.
댁에서도 틈만 나면 흙놀이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흙놀이할 적에는 꼬옥 버려도 되는 옷을 입혀주시구요, 옷이 조금 더러워져도 괜찮은거야 이야기해주세요. 어치를 찾는 많은 어린이들은 옷을 버릴까봐 흙놀이를 기피하는 경향이 많거든요.
흙놀이에 자연스러워지면 성격마저 원만해집니다.
흙에다 물만 있어주면 놀이는 한층 더 즐거워지고 재미가 있어지지요. 흙을 파고 낙엽을 깔고 물을 부어 연못을 만들었어요. 나뭇잎으로 물고기를 만들어 띄워놓았어요^^
자기 존재에 대한 강한 긍정감. 바로 케잌 만들기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숲체험교육을 할 때보면 많은 어린이들이 케잌을 만듭니다. 자신의 탄생을 축하받고 싶고, 태어남을 감사하는 의식이지요.
여름놀이는 반드시 그늘에서^^ 그늘만 있으면 여름에도 바깥놀이를 해야죠. 대한민국의 어린이는 사계절을 모두 느껴야 건강해집니다. 더운 여름을 견뎌야 추위를 잘 이길 수 있다고 하지요. 추위를 이겨야 더운 여름을 잘 이길 수 있고요.
요즘 에어컨바람만 쐬고 사는 친구들은 숲에서 너무나도 힘들어합니다. 어려움을 이기는 힘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하지요. 자주 숲에서, 모래밭에서 놀게 해 주세요. 우리 친구들은 자연이 일터요, 놀이터랍니다.
시윤이는 원하는 놀이가 생기면 집중해서 잘 놉니다. 어치의 의견은 수시로 무시되지만, 자신만의 놀이가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에요. 어른들에게 만들어달라 소리없이 잘 놉니다.
독사진을 잘 찍어주셨군요. 5월까지는 네시간 동안 힘든 모습도 보이더니 지난달부터 부쩍 체력이 향상된 듯한 우리 리안이입니다. 다행이에요.
아직은 엄마를 떠나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예준이도 조금씩 조금씩 놀이에 빠지며 흙의 세계를 경험합니다. 9월에는 어치와도 좋은 시간을 만들자꾸나.
엄마들은 잠깐 쉬게 하고 우리들끼리 갈대잎을 따러 가자며 친구들을 꼬시는 어치입니다. 갈대잎을 따와서 표창도 만들고 바람개비도 만들 예정입니다. 우리끼리만 가자고 하는 건....엄마들에게도 '자유'와 '쉼'이 필요하니까요. 그러나 아직은 어치에 대한 신뢰가 단단하지 않은지 예준이는 엄마와 함께 출발합니다. 연못에 가서 물억새가 아닌 갈대잎을 잘라 하나씩 들고 옵니다. 시윤이와 리안이, 예준이 그리고 예준맘과 어치... 덥지만 친구들은 흔쾌히 따라나섰고, 하윤이는 엄마 다리를 베고 잠을 청하네요.
부들은 어떻게 하셨나요? 진짜 소세지같다며 리안이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원래는 잘라가면 안되는데 오늘 하루만 살짝^^;; 2개는 줄기가 부러져 있는 것을 잘랐고, 2개는 멀쩡한 것을 잘랐네요. 부디 멋진 곳에 예쁘게 장식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자세히 보셨다가 소세지가 뭉글뭉글 커지기 시작하면 봉지에 넣어 처리하셔야 합니다. 털을 단 씨앗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거든요. 대체로 수분만 계속 공급해주면 오래는 가더군요.
바람개비와 표창을 만드느라 사진이 한장도 없군여....
갈대잎으로 바람개비와 표창을 만들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지만, 리안이하고 하윤이랑 바람개비를 날려봅니다.
댁에서 한번 날려보셨나요? 여러 자료에 만드는 법이 공개되어 있으니 관심갈때 한번 만들어보세요.
만드는 동안 갈대잎의 딱딱하고 질긴 느낌도 전달되었을 것 같고, 땀흘리며 수고하여 놀잇감을 만들었다는 보람도 살짝 느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이 상반기의 마지막나들이였습니다. 계곡에서 시원하게 보냈어도 좋았겠지만, 시원한 정자에서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마무리를 했던 것도 좋았습니다. 올해는 오늘 모임 덕분에 여름 더위를 제대로 느낀 한해가 되지 않았을까요? ㅎㅎ
어치와는 9월에 다시 만나겠습니다~~
첫댓글 날이 너무더워서.아이들 견딜수있을까.칭얼대지는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더위도 잘이겨내고 어치선생님 지시에
따르는 아이들을보니대견스럽더라구요🙊😄한학기동안 어치선생님 수고많으셨어요😄
한학기~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첫수업…낯선팀원에 보자마자 뒤돌아 가버리던 하윤이가 이제 수업에 못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울먹이는게 참 신기하고 모든게 감사합니다🙏 어치선생님 더운날씨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다른 친구들도 다 보고 싶을거에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