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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키로 흐르는 물 맛(?)에다 청명한 가을 풍광을 즐기는 분들의 후기가 꽤 올라오는군요.
의욕이 너무 충만해서 투어거리를 꽉꽉 채워서 가려다 보니 좀 그렇지 준비만 잘 하고 가면 별 것도 없습니다.
아마 똑 같은 코스를 2~3차례 가면 더 능수능란하게 강을 탈 수도 있고 전에 갔을 때 못 보고 지나쳤던 것들도 눈에 들어오게 되니 훨씬 깊은(?) 맛을 즐기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음 투어에서는 좀더 준비 잘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날이 춥다해도 옷만 잘 입으면 카약을 타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아웃도어 레저스포츠는 나름대로의 복장이 있는데 계절적으로 입을 만한 옷들이 있는가 하면 그날의 날씨에 따라 입을 만한 옷들도 있습니다.
특히 카약킹은 기본적으로 차가운 물이나 바람과의 접촉이 잦을 수 밖에 없는 레저스포츠라는 것은 분명하고, 좀더 짜릿하고 강렬한 뭔가를 원한다면 전신이 물에 젖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면서 더 큰 재미와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강이든 바다든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처음 카약킹을 시작하려는 입장에서 장비를 먼저 사야하나, 아니면 교육을 먼저 받아야 하나를 두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이를 두고 참 이런저런 의견들이 많습니다.
누구는 일단 뒤돌아 볼 것 없이 장비를 먼저 사야 발을 빼기 힘들거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우선 배워보고 나서 정말 계속 타고 싶다고 생각되면 그때가서 장비를 사도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사실 뭐 어떠면 어떻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어떤 초보자가 저에게 '무엇부터 준비하면 좋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일단 배워보면서 카약킹이 자신이 계속 해 볼만한 레저스포츠라고 판단이 된다면 가장 먼저 구입할 카약 장비는 카약이 아니라 바로 패들링 웨어(paddling wear)라고 말하겠습니다.
왜냐고요?
우선 카약킹은 초보일 때가 물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을 때입니다.
초보는 아직 강이나 호수, 바다같은 수면 공간에서 비나 바람을 맞아본 경험이 거의 없어 물에 흠뻑 젖거나 물 속에 빠지기라도 하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복장을 입는다는 것은 그러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추천할만 합니다.
특히 저체온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노약자나 마른 체형일수록 더 그렇죠.
또한 대부분의 카약킹은 일정한 거리를 여행하면서 즐기는 경우가 많아 상당 시간동안 수면 위에서 체류하는 동안 체온이 서서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온 대책만큼은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패들링 웨어를 적절히 잘 갖춰 입고 카약킹을 시작하는 초보자는 부실한 복장을 입고 첫 카약킹을 시작하는 초보자에 비해 훨씬 덜 충격을 받는 것은 물론 '뭐 별 것도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만큼 여유를 갖게 되니 계절이나 날씨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더 많은 카약킹 기회를 갖게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며, 결국 같은 시기에 입문하였다 하더라도 그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엄청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패들링 웨어를 입는다는 것은 자신만의 어패럴 스타일(apparel style)을 구축한다는 의미와 함께 카약커라는 부족민이 될 준비가 되었음도 의미합니다.
아웃도어 레저스포츠에서 패션(Fashion)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어찌 수긍이 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패들링 웨어를 계절 혹은 날씨에 적절하게 장만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특히 처음 아웃도어 레저스포츠 웨어를 구입하는 이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은 분명할 것입니다.
뭐가 어찌되었던 간에 적어도 멋진 카약을 타면서 덜덜 떨지는 말아야겠죠?
폼도 안나는 건 물론이고 원래 가고자했던 투어를 도중에 포기하는 사태만큼은 막아야 하잖아요?
그럼 본격적으로 알아볼까요?
네오프렌 웻 슈트(Neoprene Wet Suit)
전통적으로 가장 오래도록 애용되어 온 패들링 웨어는 '체온을 최대한 보장해줄 수 있는' 옷입니다.
에스키모들은 외부와 몸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모피를 입었는데 다양한 의류 소재들이 나오면서 부터는 울(wool)소재의 옷들을 많이 입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1930년대에 듀퐁에서 튜프렌이란 합성고무를 발명해내고 점차로 스쿠버다이버들이 입는 웻 슈트(Wet Suit)라고 부르는 네오프렌(Neoprene) 원단을 만들어 내면서 잠수복을 입게 되었는데요.
이 잠수복을 장시간의 팔 동작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깨 소매부분을 잘라낸 형태의 전신 슈트, 즉 파머죤(Farmer John Suit)이라고 부르는 것을 지금까지도 패들러들이 즐겨 입는 복장이 되었습니다.
이 네오프렌 웻 슈트는 잘 알고 입으면 상당히 유용하게 입을 수 있는데요.
우선 웻 슈트라고 부르는 까닭은 네오프렌 원단은 물 밖에서는 외부 기온이나 물을 잠깐동안은 차단해주지만 점점 물에 젖게 되면 원단 내부로 물이 스며들고 장시간 차가운 공기와 접촉이 진행되면 서서히 차가워집니다.
원단이 완전히 젖게 되었을 때 피부와 접촉된 안감(inner layer)의 물은 체온에 의해 천천히 덥혀지면서 그저 축축한 상태이긴 해도 겉감(outer layer)으로까지 열(체온) 전도 속도가 제법 더디게 진행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추운 겨울이 아닌 봄 가을 혹은 장맛비가 내리는 여름에도 꽤 유용하게 입을만한 옷이 된 것입니다.
게다가 네오프렌 원단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상당한 부력과 원단 두께가 갖고 있는 내충격성은 물에 빠졌을 때 구명조끼의 부력에다 추가로 전신을 수면으로 잘 띄워주며 수중 바위들과의 충돌로 인한 충격과 부상을 상당히 줄여준다는 점도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네오프렌 웻 슈트는 특히 선체 내부로 물 유입이 잦은 더키나 싯온탑 카약을 사용하는 카약커나 빈번하게 물에 빠지는 초보 카약커들에게 추천할 만한 패들링 웨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네오프렌 웻 슈트도 단점은 있습니다.
너무 더운 기온에서는 거의 땀 복 수준이상일 정도로 통기성이 없고, 낮은 기온에서는 피부에서 배출된 땀이 식으면서 더 춥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 원단 내부에 스며든 물이 잘 마르지 않아 연이틀 입어야 할 때 축축하고 차가운 느낌이 아주 나쁩니다.
또 맨살에 입었을 때 돌돌 말린 때가 발견되기도 하며, 제대로 세척하거나 건조하지 않고 보관할 경우 곰팡이가 피거나 세균이 증식하면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패들러들이 가장 애용하는 파머죤 스타일의 네오프렌 웻 슈트는 완벽하게 물을 차단해주진 못하므로 별도로 상체를 커버해 줄 방수복을 입고 피부가 네오프렌 원단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해 줄만한 얇은 속옷을 받쳐 입는 것이 좋겠습니다.
원단 두께는 1~3 mm 수준의 것이 좋으며 더 두꺼운 것은 안전은 하겠지만 상당히 불편합니다.
종류도 다양하지만 하반신과 상반신 대부분을 커버해 주는 파머죤(Farmer John, Long John) 타입, 좌석에 앉았을 때 등 뒤쪽 허리까지 올려 입을 수 있는 바지(Pants) 타입, 패들링하는데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상반신 전체를 커버하는 자켓(Jacket) 타입 중에서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원단이 찢어지면 아쿠아씰(Aqua Seal)이라는 접착제로 수선할 수 있는데요.
이상하리만치 저렴한 것은 네오프렌 질이 그만큼 나쁘다고 보면 됩니다.
좋은 원단은 오래 자주 입어도 그만한 값어치를 합니다.
방수 겉옷(Waterproof Outerwear)
방수 겉옷은 네오프렌 원단의 웻 슈트와 달리 원단 자체가 물을 거의 흡수하지 않고 배척하는 방수성을 가진 원단으로 제작된 것으로 상하의가 일체형으로 된 원피스 타입과 상의 하의가 따로 된 투피스 타입이 있습니다.
웻 슈트에 비해 아주 가볍고 잘 마르며, 다양한 색상, 스타일리쉬한 패턴, 특히 탁월한 방수성과 심지어 내부의 땀까지 배출하는 통기성 등으로 인해 보다 자유로운 신체 움직임과 쾌적한 카약킹을 즐길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점점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패들링 웨어입니다.
방수 겉옷에도 등급이 있는데요.
원단의 두께, 방수성의 수준, 통기성의 수준 등으로 등급과 가격이 결정됩니다.
두꺼울수록 열전도가 적은데, 외부로부터 물을 차단하는 방수성능, 내부 열과 습기를 얼마나 잘 배출하는가, 즉 통기성 수준이 어느 수준인가에 따라 좌우됩니다.
최고 등급은 매서운 강추위에서도 추운 줄도 모르고 카약킹을 즐길 수 있게 해주며, 최저 등급일지라도 부력이나 내충격성은 없지만 네오프렌 웻 슈트에 버금갈 만큼의 방수 성능은 발휘해줍니다.
또한 네오프렌 웻 슈트와 적절히 혼용해서 입어도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방수 겉옷의 등급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① 스플래쉬 등급(Splash level)
말 그대로 밖에서 튀는 물이나 빗물, 바람 정도를 막아주는 겉옷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가볍게 카약킹을 즐기는 경우에 주로 입을만 한데, 목, 손목, 발목, 허리 부분이 간단하게 슬리브 형태로 잠글 수 있는 구조라서 흘러드는 물까지는 차단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또한 원단 자체가 통기성을 가진 것이 별로 없어 더운 날에는 목 부분을 개방해서 내부 열기를 배출해야 합니다.
방수성 정도는 제법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며 입고 벗기가 가장 수월합니다.
② 세미 드라이 등급(Semi-Dry level)
역시 봄부터 가을까지 입을만하지만 겨울에도 따뜻한 날에는 입을만 한 수준의 겉옷입니다.
원단 겉감도 제법 두터워 방수성도 상당히 탁월하며 통기성 또한 상당한 수준의 것인데 목과 손목, 발목 부위로의 물 침투를 확실히 차단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라텍스 씰(Latex Seal)이라는 얇은 고무 가스켓이 주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거나 싫어하는 분들을 위해 이 부분에 얇은 네오프렌 단면지 원단 등의 가스켓을 채용한 형태입니다.
이런 가스켓은 강한 수압이나 몸 움직임이 있을 경우 외부로 부터의 물 유입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지만 스플래쉬 등급에 비해서 원단 두께도 대체로 두꺼워서 방수성과 내구성이 훨씬 좋은 편입니다.
③ 드라이 등급(Dry level)
진짜 완전 방수가 되는 수준의 겉옷입니다.
해외가격도 거의 1,000달러를 호가할 정도로 가장 비싸지만 웬만해선 내부로 물이 유입되지 않으며 내부 열기나 땀까지도 상당부분 밖으로 배출해주기 때문에 그야말로 꿈의 패들링 웨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일체형인 전신 드라이 슈트는 개방되는 부분이 단지 목과 손목밖에 없는데다 라텍스 씰 가스켓과 덮개까지 있어 완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상하의 별도로 입을 수 있는 타입도 상의와 하의 각각에 붙어있는 속 원단을 겹쳐서 돌돌 말아서 입으면 거의 비슷한 수준의 방수성과 통기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 등급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원단의 두께가 두터울수록 그만큼 방수성과 보온성, 투습성 등이 뛰어나 3 Layer 이상인 것은 동계에도 입을 수 있고 원단이 얇은 것은 보온성은 떨어지지만 방수성과 통기성때문에 봄과 가을에 차가운 물에서 역동적인 카약킹을 즐기는 패들러들이 즐겨 입습니다.
이왕이면 원피스가 더 좋겠다고 볼 수 있을지 몰라도 투피스는 계절과 사용 환경에 따라 그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인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보통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입을만 하므로 꽤 쓸모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원피스인 경우 통기성이 없는 단순 방수성만 있는 원단은 내부에 땀으로 인한 습기가 차게 되니 구입 시 주의해야 합니다.
드라이 등급의 겉옷을 사용함에 있어서 가장 큰 애로점은 역시 입고 벗는 것과 관리하는데 주의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입고 벗는 방법은 구입할 때 꼭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자칫 너무 강하게 가스켓을 늘이거나 잡아당기다가 가스켓이 찢어지기도 하는데 고무 재질이라 씰 세이버(Seal Saver)같은 윤할제를 주기적으로 발라주지 않으면 산화되어 쉽게 찢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온 내의(Thermal Underwear)
패들링 웨어는 물과의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거나 지연시킴으로써 체온을 빼앗김을 어떻게 얼마나 방지할 수 있는가에 따라 그 값어치가 좌우되는데요.
체온이 떨어지면 신체 기능도 역시 저하되므로 운동성은 물론 부상까지 유발되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 하겠습니다.
추워서 떠는 것보다는 다소간 땀을 흘리는 것이 낫다고나 할까요?
카약커를 비롯한 패들러 모두에게 있어서 보온 내의는 웻 슈트를 입는 이들에게는 물론 방수 겉옷을 입는 이들에게는 특히 중요한 옷입니다.
즉 방수 겉옷은 원단 그 자체가 피부에 맞닿아 있는 상태(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는 체온을 밖으로 유출시키지 않고 원단 속에 일정 시간동안 결속해주거나 지연시키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추운 날에 보온 내의를 입지 않고 겉옷만 입으면 당연히 춥죠?
보온성 내의는 우리 피부에서 배출된 땀을 재빨리 흡수하는 동시에 외부로부터의 냉기를 차단함으로써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되어 우리 피부가 '따뜻하다'고 느끼는 것이지만 사실은 자기 체온이 속옷 내부에 갖혀 있는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여기에 피부에서 배출된 땀을 재빨리 흡수한 다음 바깥쪽으로 밀어냄으로써 속옷이 뽀송뽀송한 듯 느껴짐으로써 춥지도 덥지도 않게 느껴지는 옷을 속건성 내의라고 하는데 그 자체가 보온성은 없지만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기에 적어도 추위에 떨게 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 합니다.
대표적인 보온성 내의가 바로 플리스(Fleece) 원단 소재입니다.
이들 원단은 겉옷도 있지만 잘 살펴보면 내의도 있습니다.
특히 패들링 내의로 입을 만한 플리스 재질의 내의는 굉장히 가볍고 피부에 밀착되는 형태가 가장 좋습니다.
패들링 웨어의 세탁과 관리
우선 패들링 웨어 중에서 네오프렌 웻 슈트를 포함해 겉옷은 가급적 손세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땀냄새 물냄새가 난다고 세제를 넣고 세탁기에 넣고 마구 돌리면 확 맛이 갑니다.
방수성은 물론 특히 통기성은 완전 맛이 갈 수 있습니다.
손세탁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정말 세탁기에 넣고 세탁하고 싶다면 다른 옷들과 분리해서 지퍼와 벨크로(찍찍이)를 잘 잠그고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미리 잘 풀어서 넣고 저속으로 돌려주시면 됩니다.
아마 이 방법이 더 번거로울지도 모르는데 큰 물통이나 욕조에 물을 담아 세탁할 것을 권합니다.
표백제나 섬유 유연제는 절대 사용하지 마십시오.
탈수기에 넣고 돌리는 분은 없겠죠?
세탁 후에는 깨끗한 물로 잘 헹구어 옷걸이에 걸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건조해야 합니다.
빨리 말리겠다고 살균 좀 하겠다고 강한 햇볓에 말리면 수명이 확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값비싼 고어텍스나 엔트란트 같은 고가의 방수·투습 원단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방수성이나 투습성은 사용하는 환경이나 활동의 수준, 청결도, DWR(내구성있는 발수성)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얼마나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세심하게 관리하였는가에 따라 그 수명과 성능이 좌우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습한 환경에서는 땀을 배출해주는 투습성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때나 입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비싼 값을 주고 산 기능성 패들링 웨어(Technical Paddling Wear)가 어느날 갑자기 물이 새면 참 황당하고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뭐...평생 입을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벌써 물이 새고 XX이냐며 억울하고 화도 날만 하겠지만 그 물(내의가 흠뻑 젖어버린)이 과연 밖에서 유입된 물이냐 아니면 자기 몸에서 나온 땀이냐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외부 기온에 따라 적절한 수준의 내의를 입어야 효과가 있으며,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은 중간 휴식시간에 별도로 마련해 간 내의로 갈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방수백이 이래서 유용합니다.
특히 압박을 많이 받는 발바닥과 엉덩이, 마찰이 심한 겨드랑이와 팔꿈치 무릎 허벅지 부위는 마모가 서서히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주 장시간 카약을 탄다면 더 심하겠죠?
또 자외선 차단제가 원단에 묻게 되는 것 역시 미미하긴 하지만 분명 오염으로 인한 기능의 상실에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약을 탈 때 신발의 모래를 완전히 씻어내고 타세요.
좌석 시트나 내부에 유입된 모래는 패들링 의류(특히 하의)원단을 심대하게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새 옷이라도 모래에 몇 시간 아니 하루 종일 비벼보세요.
그게 견디겠습니까?
보온 내의와 달리 기능성 방수 겉옷은 다른 아웃도어 아우터웨어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100일 정도 입으면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만약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이틀씩 카약을 탔다면 딱 100일입니다.
그러기도 쉽지 않겠지만 평소 자신의 카약킹 경력을 로그북(Log Book)에 써 보면 얼마나 탔으며, 그때 어떤 옷을 입고 탔는지 기억해 보면 대략 그 옷의 수명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중고 패들링 웨어 거래시 주의할 점
중고 장터가 활성화된 '더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놔, 이 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는데... 다들 잘 아실테지만 솔직히 이런 매물은 거래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정말 카약타고 놀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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