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적 학급운영의 실제
1. 협동적 학급운영의 필요성
학급 운영에 있어 기존의 학급을 들여다보면 학생의 필요와 학급 구조간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본래 활동적이고 상호 작용 성격이 강해 서로 이야기하고 움직이고 싶어하는데, 기존의 학급에서는 학생들에게 수동적이고 개인적인 태도만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원래 기본적인 욕구를 감추지 못한다.
그러니 학생들로 하여금 옆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얌전히 앉아 있게 하는 데는 자연히 교사의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이다. 즉 교사와 학생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일반적 학급 운영은 구조적 관점에서 볼 때, 일제 학습 구조나 경쟁 학습 구조의 틀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교사는 학생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기보다는 학급 집단으로 생각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의 학습 능력 성취에만 관심을 기울이거나 자리 배치에서도 성적을 고려한 자리 배치에 치중하게 된다.
반면, 협동 학습 구조를 활용하는 교실은 학생들의 필요와 연결이 잘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협동학습은 "행동과 상호작용을 통해 배운다"라는 생각을 기초로 한다. 여기에 서로 반응하고, 움직이고, 만들어내고, 서로 만나서 활동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학생들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그들은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학급은 학생들의 학습 공동체이자 삶의 공동체이다. 학급 생활을 통해 학생들은 공동체의 의미를 배우고 익히게 된다. 또한 학생들의 인격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물리적 공간이 바로 학급이다. 교과지도는 교과 내용에 따라 적절하게 일제 학습 구조, 경쟁 학습 구조, 개별 학습 구조, 협동학습 구조들을 적용해야 한다. 어떤 하나의 구조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교과 단원의 특성에 따라 적절하게 구조들을 디자인하여 수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학급 운영은 교과 지도와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학급 운영은 개별 학습 구조를 지향해야 한다. 즉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을 이해하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생활 지도를 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개별학습 구조로만 학급 운영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학급 운영은 협동학습구조를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대부분의 학급 운영 지침서들을 보면 협동적 학급 운영을 표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모둠 구성, 모둠 활동, 모둠 일기 쓰기, 학급 행사 등이 협동적 학급 운영에서와 비슷하게 운영되어지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동적 학급 운영 기법들은 기존 조별 학습 형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즉, 모둠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개인적인 책임이 분명하지 못하여 일벌레나 무임승차자 학생들이 나타나거나 긍정적인 상호의존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협동학습의 기본원리에 충실하게 학급을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2. 협동적 학급 운영의 개념
협동적 학급 운영이란 현란하고 창조적인 또 하나의 새로운 이론이 아니다. 다만 보다 효율적인 학급 운영을 위해 기존의 학급 운영에 협동학습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학급 운영의 일반적인 개념은 학급 구성원에게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조직하고, 지도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교수-학습활동과 생활지도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교육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협동학습은 구조 이론이기 때문에 이러한 학급 운영에 있어서도 예술적으로 적용되어질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3. 협동적 학급 운영의 목표
첫째, 학급 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있어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하고, 학생들 서로가 배려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 째, 학급 친구들끼리 서로를 잘 알게 한다.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로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교우 관계가 시작된다.
셋째, 학급 정체성을 확고하게 한다. 우리 학급이라는 강한 연대 의식 내지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학급을 학습 공동체로 이루기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다.
넷째, 서로간의 차이점을 존중하게 한다. 함께 교실에서 생활하다 보면 많은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존중하고 차이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
다섯째, 상호 지원과 시너지 효과를 강조한다.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실제적으로 협동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과정을 통하여 공동체 뿐 아니라 개인도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
4. 협동적 학급 운영의 원리
학급 운영에도 몇 가지 원리가 있는데, 여기서는 협동적 학급운영의 일반적인 원리와 협동학습의 4가지 기본 원리에 입각하여 알아보기로 하겠다. 먼저 협동학습의 기본 원리는 기존의 학급 운영이 이루어지는 일반적 원리와도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 협동적 학급 운영의 일반적인 원리
① 목표설정의 원리
학급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학급 운영의 목표다. 학급을 운영하는데 실패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학급 운영에 대한 교사 자신의 철학과 목표가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학급 행사를 많이 벌린다고 해서 학급 운영을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떠한 학급 행사를 계획한다고 볼 때 거기에는 그 행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교사의 의도되어진 교육적 목표가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② 동기 부여의 원리
목표가 정해졌으면 아이들에게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욕구가 생길 수 있도록 교사는 끊임없는 동기부여를 제공해야 한다. 동기유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학생들은 좀처럼 움직이려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이를 위해 적절한 보상제도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③ 일관성의 원리
학급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 중의 또 하나는 교사가 일관성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다. 많은 교사들은 학기초에 거창한 계획과 남다른 의욕을 가지고 학급을 맡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과의 갈등 속에 지쳐버리고 그 일관성을 놓게 되는 일이 많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기 쉽고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새학기 이전에 미리 학급 운영 계획을 세우고 학급 규칙을 만들어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④ 주체성의 원리
학급 운영은 담임교사의 열심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학생들이 학급 일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담임교사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들의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해야 하고 그 기회를 의도적으로 마련해주어야 한다. 또한 자신이 결정한 사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해야 한다.
⑤ 재미의 원리
학급 운영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나 교사에게나 재미가 있어야 한다. 공부를 할 때나 놀 때나 학급 행사를 할 때나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발적인 행동이 나올 수 있다. 재미라는 것은 어떤 강제적 노력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다. 학급 행사를 기획하는 경우, 아이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무리 할 때까지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2) 협동학습의 4가지 기본 원리
기존의 협동적 학급 운영과 협동학습 구조를 활용한 학급 운영과의 차이점은 기존 조별 학습과 협동학습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협동학습 구조를 활용한 협동학습은 협동학습 4가지 기본원리가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협동학습 구조를 활용한 협동적 학급 운영의 원리는 협동학습 기본원리와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
① 긍정적인 상호의존
긍정적인 상호 의존이란 한마디로 '너의 이익이 나의 이익이요, 나의 이익의 너의 이익이라는 것'이다. 학급 내 모둠이 철저하게 상호 의존적인 구조로 운영되어야 한다. 한 학생이 학급 운영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면 모둠 내 다른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대로 한 학생이 학급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그 학생이 속한 모둠에게도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물품이나 가정 통신문 등을 수합하려고 할 때 모둠별로 실적 그래프를 만들어 모둠별 수합 총량이 가장 많은 모둠에게 모둠별 보상을 하는 것이다.
② 개인적인 책임
개인적인 책임이란 모둠 내지 집단 속에 자기 자신을 숨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각자에게 분명한 역할과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학급 운영에서는 모둠 내 역할을 분명히 나누도록 한다. 즉, 모둠별 청소를 하는 경우, 모둠 내 각자의 역할이 분명해야 한다. 예컨대, 1번 학생이 바닥 청소, 2번 학생이 책걸상을 이동하기, 3번 학생이 유리창 청소, 4번 학생이 쓰레기통 비우기와 뒷정리 등으로 구체적인 역할을 나누어 줄 수 있다.
③ 동등한 참여
동등한 참여란 모두에게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학급 운영에서는 모둠 일기를 돌아가며 쓰기 구조로 사용할 수 있다. 모둠 일기를 쓸 때, 순번 없이 적당히 돌아가며 쓰도록 하면 처음에는 순서대로 진행되지만 차츰 순서가 무너지고 모두 a일기 자체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 동등한 참여의 원리를 적용한다면 모둠 일기를 쓰는 순서를 노트 표지에 기록하고 교사가 모둠 일기를 검사할 때 순서대로 썼는지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다. 개인 상담을 할 때도 특정 학생들에게 집중하지 않고 공평하게 시간과 기회를 보장하여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우할 수 있도록 한다.
④ 동시다발적인 상호 작용
동시다발적인 상호 작용이란 활동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대청소할 때 모둠별로 각 영역을 나누어 주고 동시에 청소 활동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종례 인사 대신에 학급 구호를 외칠 때, 동시에 모든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도록 할 수 있다. 학급 게시판을 만들 때, 모둠별로 동시에 게시판을 나누어 주고 학급 게시판을 제작할 수 있다. 이때, 학급 내 여러 가지 신호(싸인)을 만들어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5. 협동적 학급 운영의 기술
성공적인 협동적 학급 운영을 위해서는 먼저 교사가 반드시 익혀야 할 몇 가지 운영 기술들이 있다.
1. 침묵 신호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조용히 시키기 위해 교사들이 소비하는 시간과 에너지는 엄청나다.
<침묵 신호>
1. 손들기, 이야기 그만!
동작 그만!
2. 옆 사람에게 알리기
3. 시선 집중
4. 귀 쫑긋!
자, 집중하자." "조용히 하세요!"등은 늘상 반복되는 말이며, 별로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한다. 여기에는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그것이 바로 침묵신호이다. 침묵신호는 학생들이 말하던 것을 멈추고 교사를 주목하게 하는 신호다. 교사에 따라 몇 가지 다른 신호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하면, 교사가 손을 드는 방법이다. 교사가 손을 들면, 학생들도 교사와 똑같이 따라하며 교사에게 집중할 수 있다. 침묵신호를 소개할 때 약간의 설명도 도움이 된다. 모둠 조직 후, 교사는 모둠 활동은 자연히 시끄러워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 모둠에서 이야기를 하면 그 모둠 가까이에 있는 모둠에서는 조금 더 큰 소리로 이야기하게 되고, 이러한 현상은 다시 먼저 번 모둠을 더 큰 소리로 이야기하게 만든다. 그래서 학생들의 목소리는 높아져 간다. 그렇다고 교사가 그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목청껏 외칠 수는 없다. 이런 문제는 학생들이 침묵신호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해둔다.
2. 학급 규칙
일반적으로 교사에 의해 주어진 규칙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내 규칙이 더 효과적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냈거나 최소한 동의한 규칙들은 교사에 의해 부과된 것들보다 훨씬 영향력이 있다. 또한 성공적인 협동 학습운영 체계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교사의 기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교사는 학급 운영이 잘 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또 칭찬 받는 행동들은 어떤 것들인지 학급 규칙을 정하기 전에 미리 안내해주어 학생들로 하여금 교사의 기대를 학급 규칙 항목에 넣을 수 있도록 의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학급 규칙을 위한 길라잡이>
1. 긍정적인 어투로 만들라
예: 친구들의 말을 무시하지 않기(×)
친구들의 말을 존중하기(○)
2. 현실적인 것들로 만들라
3. 간단한 단어를 사용하라
4. 규칙의 수를 학년에 따라 적절하게 제한하라.
3. 자리 배치
자리 배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이 앞쪽(교사나 칠판)을 쉽게 볼 수 있고,
둘째, 같은 모둠 친구들도 잘 볼 수 있으며,
셋째, 모둠원들과 동일하게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도록 배치해야 한다.
각 모둠들은 다른 모둠에 방해가 안 되는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하며, 교실 한 모퉁이에는 트인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각 책상에 네 개의 의자가 배열되는 것이 가장 좋다. 책상과 의자의 정렬 상태를 학생들이 동시에 종이 한 장을 쉽게 만질 수 있고, 서로 보기 쉽고, 앞을 볼 때 몸을 비틀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교실의 정면을 향하여 둘씩 짝을 지어 양 옆쪽으로 앉으면 된다.
4. 지시하기
모둠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은 하나의 예술이다. 몇 가지 원리들이 도움이 된다.
말과 글을 이용하기
어떤 학생들은 듣는 것에 익숙하고 또 다른 학생은 시각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익숙하다. 그러므로 지시를 내릴 때는 말뿐 아니라 괘도나 칠판 또는 OHP등으로 게시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 번에 할 수 있는 만큼만
지시는 한 번에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보충설명을 묻거나 듣지 않고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내려야 한다. 만일 한꺼번에 여러 지시들을 연달아 주게되면 학생들은 보충설명을 듣지 않고서는 잘 실행할 수 없을 것이다.
시범 보이기
교사들은 흔히 입으로만 지시를 내리곤 한다. 가끔은 시범을 보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학생들은 한 번 본 것은 몇 분 안에 이해하지만 말로만 들은 것을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케이건은 교사들에게 지시를 "말하지 말고 보이기만 하라" 고 권유한다. 시범 보이기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교사가 모둠의 일원이 되어 역할을 시범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교사가 짝을 짓거나 모둠을 형성하여 과제를 함으로써 학급에게 시범을 보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교사가 원하는 행동이 자발적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러한 행동이 나타나면, 그 행동을 다시 해보게 함으로써 전 학급이 보게 할 수도 있다.
이해도 점검하기
지시한 후에는 이해도를 점검해보아야 한다. 무엇이 바람직한 행동이고 무엇이 바람직하지 못한지 학생들이 분명히 알도록 해야 한다. 점검을 위한 구조들에는 "한 목소리로 답하기", "지시 내용에 따른 구체적 질문", "짝에게 교사가 한 지시를 설명하게 하는 것", "번호순으로" 등이 있다. 지시 사항이 단계적이라면 "돌아가면서 쓰기"나 "돌아가며 말하기" 등을 이용하여 각각의 학생들이 각 단계를 말하거나 써보게 할 수 있다.
구조화하기
각 구조의 단계의 활동들을 치밀하게 구조화하는 것이 유용하다. 예를 들면 짝지어 생각나누기(Think-Pair-Share)의 경우 , 교사는 "... 여러분이 마차를 타고 서부로 가고 있는 이주민이라고 상상해 봅시다. 가져가야 할 물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해 생각해 보세요"와 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구조의 각 단계에서 이와 같은 치밀한 구조화는 모둠 과제의 양과 질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도움의 정도를 좌우한다. 한 학급에 5개의 큰 모둠이 있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그 모둠에 모여있다면 "왜 이 모둠을 선택했는지 말해 보세요"라는 지시에 대해서는 모둠별로 자기 주장이 강한 다섯 사람만 입을 열 것이다. 모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옆 사람과 짝을 지세요. 그리고 옆 사람에게 왜 이 모둠을 선택했는지 이야기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다섯 명만이 아닌 학급의 반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한다.
5. 긍정적인 관심
대부분의 교사들이 긍정적인 관심의 위력을 잘 모르고 있다. 만일 교실 구석에 녹음기가 장착되어 교사의 관심이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의 비율을 녹음해서 계산해보면( 예를 들어, '27명의 학생들이 숙제를 끝마쳤군요'라고 말한 것과 '3명의 학생이 아직 숙제를 끝마치지 못했군요'를 비교할 경우), 대부분 우리 교사들은 부정적인 점수를 받을 것이다. 학급 분위기는 다름 아닌 긍정적인 교사의 관심에 따라 만들어지며, 이를 통해 학급 운영은 훨씬 수월해진다. 교사가 원하는 행동들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두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협동적 학급 운영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접근은 학급과 모둠에 긍정적 관심을 주는 것이다. 만일 모둠이 잘 운영되지 못한다면, 바람직한 행동들에 가장 근접한 모둠에 관심을 주고 그 모둠을 본보기로 세우라. 그러면 다른 모둠들이 긍정적인 관심을 받는 모둠을 모방하기 시작할 것이다. 모든 모둠이 잘 진행되면 학급 전체에게 긍정적인 인정을 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통적인 교실에서 교사가 교실을 돌아다니는 행동이나 떠드는 것과 같은 바람직하지 않는 행동에만 집중하게 되면 이러한 행동 발생 빈도 수는 증가한다고 한다. 관심의 성격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비록 교사가 허락 없이 제자리에서 벗어난 학생을 심하게 꾸짖는다 해도 다른 학생들은 교사에게 관심을 받게되는 그 모둠을 모방하게 된다는 것이다.
협동 교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떠들거나 과제를 잘 하지 않는 모둠이 교사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게 되면 교사의 관심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다른 모둠들은 그 모둠이 이끄는 분위기에 따를 것이다. 반대로 만일 교사가 과제가 부실한 모둠에 관심을 두지 않고 성실한 모둠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특별한 인정을 한다면 곧 모든 모둠들이 과제를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다. 교사가 주는 특별한 인정이 즉각적이며 공적인 것일 때 더욱 효과가 나타난다. 교사는 학급 전체에게 모범이 되는 모둠이 왜 긍정적인 관심을 받게 되는지를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6. 모둠 질문
모둠을 처음 구성하면 학생들은 손을 들고 개인적인 관심을 요구한다. 학생들은 이렇게 한 사람씩만 참여하게 되는 일제 수업구조로 되돌아가고 만다.
이 상황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방법은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즉, 모둠 질문만 가능하며, 학생들은 먼저 반드시 모둠 내에서 답을 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모둠에서 아무도 답을 알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모둠과 상의할 수 있다. 두 모둠 다 모를 경우, 한 명이 아니라, 네 명 모두가 손을 들어서 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한다.
7. 동시다발적인 운영
자료 나누기
협동학급의 효율적인 운영 또는 비효율적인 운영은 순차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자료를 분배하느냐와 관계 있다. 어떤 교사들은 돌아다니며 학생들 각각의 모둠에게 학습자료를 배부한다. 다른 교사들은 "학습지 코너에서 노랑색 학습지를 가져가세요."라고 말한다. 순차적인 형태에는 교사가 돌아다니는 동안 시간이 낭비된다. 동시다발적 방법은 자료들이 신속히 배부되고 ,학생들도 능동적이 된다.
동시다발적인 학급운영 |
목표 |
순차적 |
동시다발적 |
1.모둠 만들기 |
학생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부른다. |
학생들이 동시에 자기 이름이 적힌 카드를 본다. |
2.자료나누기 |
교사가 자료를 한 번에 하나씩 배부한다. |
나누미가 각 모둠에서 나와 자료 센터에 가서 모둠에 필요한 자료를 챙긴다. |
3.교사가 학생의 질문에 대답할 때 |
모든 모둠은 교사가 말하는 동안 기다린다. |
교사가 상담하는 동안, 각 모둠은 과제를 한다. |
4.학생들이 발표할 때 |
한 사람씩 발표한다. |
각 모둠의 한 학생씩 동시에 칠판에 나와 답을 기록한다. |
5.모둠 발표를 할 때 |
한 모둠씩 발표한다. |
두 모둠씩 짝을 지어, 짝모둠에게 발표한다. |
질문에 답하기
전통적인 접근에서 질문에 대해 학생이 답을 할 동안 모든 학생들이 기다려야 한다. 왜냐하면 질문은 몇몇 학생들에게만 관련되어 있을 뿐 대부분의 학생들의 시간은 낭비하게 한다. 깊이 있는 답변의 경우 그만큼 학생들의 낭비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협동학습 시간을 증가시키고 좀 더 깊이 있는 질문이 나오게 하며, 각 모둠을 상담할 수 있기 위해서 교사는 모든 모둠들이 배움의 과제에 적극적으로 몰입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답변하면 된다. 이런 절차는 다른 모둠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끔 하며, 다른 모둠들이 기다려주어야 하는 부담감을 덜어준다. 부담감은 성급하고 얕은 답변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언제든지 가능하다면, 순차적인 운영방법보다는 동시다발적인 운영방법이 자료를 배부할 때나 모둠을 구성하기, 답을 나누거나 과제물을 발표하는데 있어서 더 효과가 있다.
8. 보상 제도
가장 효과적인 강화는 아마도 교사가 각 모둠이 과제를 하는 동안 둘러보며 긍정적인 조언을 주는 것이다. 때때로 교사는 학급 전체를 주목하게 하고 그 모둠의 바람직한 해동을 말해준다. 이런 접근이 구체적으로 매주 한 가지 씩 협동 학습 기술을 소개하는 이 주의 기술(Skill-of-the-Week)로 통합될 때 특히 효과적이다.
학급에서 특별히 인정해주는 방법은 이를 게시할 수 있는 포스터나 차트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긍정적인 조언은 순간저인 가치를 발휘하지만, 기록으로 남겨두면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학생들을 동기화시키는 데 부가적인 효력을 발휘한다.
9. 사회적 기술 개발
협동 모둠의 실패는 다음 두 가지 원인 중 하나에서 비롯된다. 학생들이 함께 활동하려 하지 않거나, 함께 하는 법을 알지 못할 때 즉 협동하려는 마음이 없거나 협동 기술이 부족해서 협동 모둠에 문제가 발생한다.
협동적 학급 운영에 어려움을 주는 대부분의 이유는 학생 개인의 문제에 있기도 하다. 학생들이 너무 활달하거나 수줍음을 타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 모둠으로 학습하는 것을 거부하는 학생들도 있다. 또 모둠이나 학급 친구들로부터 소외당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사회적 기술을 획득하게 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함께 활동하려는 마음과 협동 기술을 증진시켜줌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사회적 기술에 대해서는 디모데 출판사에서 발간된 케이건의 <협동학습>이라는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10. 학급 운영의 목표
운영은 대단히 중요하다. 교사의 가르침과 학생의 배움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교사들 중에는 이러한 기술들이 통제나 조작이라고 생각해서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다른 이들은 이런 기술들을 환영한다. 운영은 어째든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우리는 운영 기술을 학습에 적절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다. 적절한 학급 운영 기술은 훌륭한 처방전처럼 궁극적으로는 운영 기술 자체의 필요성을 일소시킨다. 말하자면 훌륭하게 잘 운영되고 있는 학급의 학생들은 스스로를 운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목표에 도달하면 바람직한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사용되던 외적 보상들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학급의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학습과 사회성 발달에 대한 책임을 가지는 것에서 내적인 보상을 찾게 된다(케이건,1994).
6. 협동적 학급 운영의 계획
성공적으로 학급을 운영하려면 먼저 교사가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충분히 준비해야한다. 먼저 새학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자신이 맡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자기 나름대로의 학급 운영의 목표를 수립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성장 발달 단계와 주변 환경에 따라 적절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교사가 의욕적으로 시도해도 아이들의 특성과 욕구를 무시하면 결국 교사는 자기의 노력과 기대와는 전혀 다른 패배감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 것은 아이들에게 여지없이 상처로 전이된다.
다음은 한 선생님의 학급 운영 월별 세부 계획이다.
2월 : 급훈 및 1년 간 학급 운영 방향에 대해 고민 및 기록하기
3월 : 목표 정하기, 서로 친해지기
4월 : 공동체 의식 갖기, 학습 분위기 안정 시키기
5월 : 감사하는 마음 기르기
6월 : 공동체 문화 만들기
7월 : 방학 준비하기
8월 : 즐거운 여름 방학 지내기
9월 : 생각하는 습관 기르기
10월 : 협동하는 습관 기르기
11월 : 성숙한 모습 기르기
12월 : 2학기 마무리 및 겨울 방학 준비하기
1월 : 겨울 방학 지내기
2월 : 1년 마무리 하기
6. 협동적 학급 운영의 실제
학급에서 협동학습 구조를 활용한 수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몇 가지 난관에 직면한 적이 있다. 그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다 알게 된 것이 바로 협동적 학급 운영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학급 세우기"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학급 세우기란 같은 반의 모든 학생들 간에 연관 관계를 돈독히 하고, 모둠 또는 학급 전체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환경을 창조해내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음부터는 협동학습을 하는 교실을 전제로 학급 세우기를 통해 어떻게 협동적 학급 운영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지 필자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나누고자 한다.
1. 학급 세우기의 필요성
협동 학습 교실에서는 모둠 중심 활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개인은 자기가 모둠의 구성원일 뿐 만 아니라 학급이라는 보다 큰 공동체에 소속된 한 일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모둠 중심 활동을 하다보면, 모둠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말미암아 학급이라는 전체 구조가 약화되거나 깨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급 공동체 의식의 약화는 교사의 수업 진행 뿐 아니라 학급 운영 속에서 일어나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에도 역효과를 가져오게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다양한 학급 세우기 활동들을 통해 자기 학급의 정체성을 세움으로써, 학급 구성원들 모두가 학급의 정체성 안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친밀감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협동적 학급 운영의 기본이다.
2. 학급 세우기의 주요 두 가지 접근법
학급 세우기를 하는 접근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학급 개혁하기(Class Restructuring)이고, 둘째는 학급 세우기 활동들(Classbuilding Activities)이다. 두 접근 방법 모두 학생들에게 주인 의식을 심어주고, "우리 반이 최고"라는 유대감을 가지게 해주지만, 여기에서는 두 번째 접근법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3. 학급 세우기 활동들 ( Classbuilding Activities )
학급 세우기의 주요 두 가지 접근법 중 하나인 이 접근법은 협동학습 구조와 몇 가지 활동들로 이루어진다. 이 활동 중 어떤 것들은 대상이 학급 전체라는 점만 제외하면 협동학습에서 모둠 세우기 활동으로 이뤄지는 방식과 똑같은 것들이다. 학급 세우기의 주요한 목표중의 하나는 한 학급의 학생들이 서로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모둠 중심 활동으로 많이 사용했던 몇 가지 협동학습 구조들을 활용하여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재미있게 적용해 봄으로써 학급 세우기를 해 볼 수 있다.
1) 동심원 (Inside-Outside Circle) 구조
목적 |
적극적으로 자기를 소개하도록 돕는다. |
특징 |
자연스러운 분위기 가운데 새로 만난 짝과 서로 개인의 정보 (자신의 이름, 기호, 성격, 장래희망 등)을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서로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돕는다. 학급 내 친구에 대한 어떤 사실이나 정보를 습득하기에 좋은, 훌륭한 암기숙달 구조다. |
방법 |
구조분석표<1> 참고 |
주의할 점 : 이동할 때 박자 잘 맞추기, 만나고 헤어질 때 인사하기, 말하는 사람에게 집중하여 잘 듣기. 교사는 효율적인 통솔 위해 침묵 신호 잘 활용하기
2) 이 사람을 찾아라(Find Someone Who...) 구조
목적 |
인터뷰를 통해 타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한다. |
특징 |
인터뷰를 하도록 만들어진 의도적인 환경속에서, 개인은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해 적그적인 관심을 갖게 되고, 짧지만 일련의 활동을 통해 학급구성원들로 하여금 개인적인 정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서로 더 이해하게 하고 친밀감을 형성하도록 돕는 구조다. |
방법 |
구조 분석표<2> 참고 |
주의할 점 : 반드시 질문한 후 대답 듣고 싸인 받기, 1:1로 만나서 1질문씩 하기, 짝을 만나지 못한 사람은 역시 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잘 발견할 수 있도록 서서 한 손을 들어 표시하여 주기, 교사의 안내대로 시종시각 잘 지키기.
(예: 음악을 켜면 활동 시작, 끄면 동작 그만!)
3) 하얀 거짓말(Guess-the-Fib) 구조
목적 |
적극적으로 자기를 홍보하게 하는 활동을 돕는다. |
특징 |
요즈음 청소년들은 자신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들을 기피하는 경향이었다고 한다. 이 기회를 통해 자기안의 세계를 열어 보일 수 있고,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게 스스로 자랑(?)하거나 나누기에는 다소 교만하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것들을 이 기회를 통해 나눔으로써 긍정적인 자존감 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방법 |
구조 분석표<3> 참고 |
주의할 점 1: 여기서는 교사의 피드백이 매우 중요하다.
하얀 거짓말 발표 후, 교사는 발표 내용을 칭찬, 격려 거리로 잘 찾아내야 한다.
<예> 학생의 발표 내용 중 한 가지 : "저는 어제 엄마의 어깨를 주물러 드렸습니다."
교사의 피드백 : "와! ○○는 참 효자구나.", "정말 기특하구나!", "우리 모두다 ○○에게 칭찬해줄까? "
주의할 점 2: 추상적인 내용으로 기술하지 않는다.
예> 지금 저는 아주 행복합니다. 저는 매우 착합니다 등
Tip : 꼭 한 시간 동안 학급 전원을 다 발표시킬 필요는 없다. 교사가 학습지를 수합해두고, 하루에 서너 명 정도 무 작위로 뽑아서 학기 중에 나누어 하는 것도 좋다.
4) 종이 눈싸움 구조
목적 |
적극적으로 자기를 홍보하게 하는 활동을 돕는다. |
특징 |
열정적인 몸운동으로 새 학기 때의 서먹서먹한 학급분위기를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바꿔 갈 수 있는 놀이마당이다. |
방법 |
구조 분석표<4> 참고 |
주의할 점 : 사전에 규칙을 세워두고 경기 시작 전에 잘 주지시켜야 함. 안전 사고, 시종 시각 잘 지키기 등
4. 학급 정체성 세우기 활동들 (Class Identity Building Activities
모둠 중심 협동학습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역기능들을 보완하는데, 학급 정체성 세우기 활동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협동학습의 효율성을 고려한 차원이 아니라고 해도, 협동적 학급 운영을 할 때 한 학급의 정체성을 세운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학급의 정체성은 그 교사(담임이든 비담임이든)의 교육철학 또는 학급 경영관의 본질을 담고 있는 가치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것이 현란한 활동들에 의해 이루어지든, 그렇지 않든, 한 해 동안 가르치게 될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것만은 가르쳐 주어야겠다는 교사 자신의 확고부동한 교육적 신념은 학급 정체성 세우기 활동들을 통해 흘러나와 그 학급만의 정체성으로서 자리잡아야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1년 동안 학급 운영의 상큼한 아이디어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활동들을 학급 정체성이라는 실로 잘 꿰어내어, 우리의 제자들을 향한 우리의 교육적 신념이 그들의 인생을 가치롭게 하는데 썩어지는 한 알의 밀알로 드려지게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닐지라도, 학급 정체성 세우기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던 몇 가지 적용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우리 반만의 이름 만들기
의도
꿈과 소망이 없는 족속은 망한다는 성경 말씀을 기억하면서, 그들의 밝은 미래에 대해서 도전하고, 자기만의 꿈을 가져 보게 하며, 또한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될 그들에게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려는 데 있다.
방법
"나비가 된 애벌레"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 내용 파악 활동을 한 후, 몇 가지 교훈과 함께 우리 반의 새이름을 제시한다. 보충 활동으로 자기의 꿈을 그리 게 한 다음, 1년 동안 게시해두면, 아이들은 수시로 자기의 꿈을 되새기며, 자기의 미래를 준비하는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기르게 된다.
2) 급훈 만들기
방법
급훈을 정할 때는 뻔한 내용보다는 참신한 것으로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급훈을 정하였으면 이를 토대로 반 구호를 만들어 종례시 인사 대신에 구호를 만들어 외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방법은 1년 동안 급훈에 대해 잊지 않고 자기 목표화 시킬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또한 급훈을 제시하기 전, 관련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스토리 텔링 외에도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① "스토리 텔링"기법을 이용 - "농부와 땅" 이야기 들려주기
이 이야기는 성경 마태복음 13장,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들려주신 비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작동화식으로 각색하여 3월 첫 만남의 시간에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② 이야기 내용 파악 활동 후, 급훈 제시하기
③ 준비된 일정한 양식에 자기의 감상 및 결심을 써서 교실 게시판에 1년 동안 붙여 놓기
활용
1년 동안 학급 경영을 하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수시로 읽어볼 수 있도록 의도한다. 아이들의 동선이 가장 활발한 곳에 붙여두면 아이들은 오고가며 무의식적으로 거기 서서 읽어보고 가고 그럴 때마다 무뎌지는 자기의 첫 각오에 불이 인다. 특히 생활 지도를 할 때 불성실한 생활 태도를 보일 때마다 자기의 각오가 담긴 이 게시물을 읽어보게 했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올바른 행동을 할 때에도 이 것을 통해 언어적 강화로 그 아이를 칭찬해준다.
3) 학급 구호 만들기
방법
1교시 시작 전, 학급 분위기 환기 필요시, 하교 전 등과 같이 학급 활동 수시로 구호를 외치게 한다. 단체 활동에서 외치는 구호의 효과,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구호는 그 집단 사람들의 하나됨을 촉진시켜주는 큰 윤활유와 같다. 특정 구호 동작을 만들어 처음에는 가능한 큰 소리로 외치게 한다. 분위기 조성이 되지 않을 때, 보상제도를 활용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제창 예시
: 교】옥토 되어, 학】열매 맺고, 교】열매 맺어, 학】나눠 주자
4) 학급 규칙 만들기
방법
학기초에 아이들과 함께 학급 규칙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학급 생활 속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미 정해진 학급 규칙에 근거하여 처리함으로써 학급의 질서를 세우고 학급 운영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① "스토리텔링"기법을 이용, "지혜로운 건축가" 이야기 들려 주기
이 이야기는 성경 마태복음 7장,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들려주신 비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작동화식으로 각색하여 3월 초에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② 이야기 내용 파악 활동 후, 규칙의 필요성과 규칙을 지키는 생활 태도의 중요성 가르치기
③ 학급 규칙 만드는 방법 안내하기
☞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 주고 싶은 몇 가지 가치들과 교실 생활 지도에서 많이 문제가 되는 것들을 각각 가치 목표와 행동 목표로 나누어 10계명을 만들게 한다.
④ 학급 규칙 함께 만들기
⑤ 아이들과 함께 각 계명에 어울리는 동작을 만들어서 동작과 함께 암송하기
⑥ 예쁘게 꾸며서 교실 게시판에 부착하기
활용
1년 동안 생활지도에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1교시 시작 전, 하교 전 등 동작을 하며 모든 학생이 함께 외운다. 특정한 한 계명을 어겼을 경우, 십계명이 게시되어 있는 곳 앞에 가서 큰 소리로 몇 번 이상 외우게 한다.
효과
훈계시 뚜렷한 기준이 되므로, 학생은 자기의 잘못에 대해 빠른 시간에 인정하고 동의하며, 그에 따른 훈계에 긍정적인 수용적 자세를 갖고 반응한다. 행동 목표 뿐만 아니라 가치 목표를 두어 어린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준다.
<기본이 바로 된 어린이 십계명>
1. 나는 진리(지혜)를 사랑해야 할 책임이 있다.
2. 나는 부모님을 공경해야 할 책임이 있다.
3. 나는 이웃을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
4. 나는 정직해야 할 책임이 있다.
5. 나는 먼저 사과하고 또 용서해야 할 책임이 있다.
6. 나는 내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정돈해야 할 책임이 있다.
7. 나는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
8. 나는 실내에서 사뿐사뿐 걸어다닐 책임이 있다.
9. 나는 실내에서 소곤소곤 말해야 할 책임이 있다.
10. 나는 숙제, 준비물을 성실히 해야 할 책임이 있다.
5) 학급 주제가 만들기
에피소드
개사된 이 반가는 작년 한 해 동안 이루었던 학급 경영의 큰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001학년도 겨울 방학 후, 일기장 검사를 하던 중, 루돌프 사슴코란 곡에 개사하여 놓은 반가를 발견하였습니다. 제가 한 해 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 가르쳤던 정신들을 다 소화하여 표현해 놓은 노랫말에서 너무나 큰 감동을 받은 저는 학급 전체 아이들과 함께 조금만 다듬어 이 노랫말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학기초 반가 응모전을 가졌었지만, 실패로 돌아갔었습니다. 학기초에 이러한 반가가 만들어졌더라면 좋았겠지만, 이 기쁨과도 비교할 수 없는 더 큰 기쁨이 있는 이유는 비록 한 명이지만, 제가 한 해 동안 뿌리고 심었던 씨앗들이 옥토에서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는데 있었습니다. 비록 우리는 이 반가를 겨우 2주 정도 부를 수 있는 시간 밖에 없었지만, 한 해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열심히 불렀습니다.
곡 : 루돌프 사슴코,
개사 : 2001학년도 서울포이초등학교 밝은 미래 4-11 옥토 최미연 외 36명
반가
농부와 옥토들
밝은 미래 아이들 기름 잘잘잘 옥토들
만일 나도 옥토면 농부님께 사랑받겠네
드디어 내 꿈은 4학년에 이루어졌네
이제야 내 길을 걷게 되었네
하지만 뭐든 잘해야지
농부님 말씀하시길
우리 옥토 열매 맺고 이웃에게 나누렴 ( 농부 솔로 )
그후로 우리들은 옥토가 되었네
우리들의 역사는 길이길이 기억되리~ 길이길이 기억되리~
6) 보상 제도
칭찬표
추억만들기 상품권
이 것은 학기말 개인 보상으로 주어졌었습니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농부는
모둠 보상
생일 축하 파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