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업] `악` 소리나게 바쁘지만 `억` 소리나게 돈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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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선씨, 분당과 용인 오가며 샤브샤브 매장 운영 상권에 따라 인테리어 확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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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라고 얕보지 마라.`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수억 원 수입을 자랑하는 소규모 사업자가 적지 않다. 특히 한 점포에 만족하지 않고 두 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며 높은 매출을 올리고 `구멍가게 재벌`로 불리는 이들이 있다. 작은 점포라 해도 경영 마인드로 무장하고 고객 눈높이와 매장 입지에 맞는 운영 노하우를 갖춘다면 남부럽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장지선 씨(40)는 오전에는 분당, 오후에는 용인으로 하루에 두 번 출근한다. 분당과 용인에 각각 샤브샤브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점포에서 매월 2억원씩 매출(수익률은 약 30%)을 올리고 직원 수만 20명이 넘는다. 소규모 기업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장씨는 글로벌 의류업체에서 고객만족(CS)팀장으로 일하던 1년 전 항상 관심을 두고 있던 음식점 창업을 결심했다. "더 늦으면 힘에 부칠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젊을 때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는 장씨는 웰빙 트렌드 영향으로 샤브샤브 전문점 전망이 좋다고 판단해 작년 7월 용인 처인구 포곡읍에 샤브샤브 전문 프랜차이즈(샤브채) 매장을 열었다.
장씨는 총 3억원을 들여 창업에 나섰다. 직원 교육과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용인에 있는 장씨의 첫 매장은 상권이 좋지 않은 편이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아 지인들의 만류가 심했다.
그러나 장씨는 여유 있는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려는 수요도 많다고 판단했다. "샤브샤브는 야채부터 고기와 해물 순서로 천천히 익혀 먹는 슬로푸드이고, 가족이나 단체 손님이 많기 때문에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87평 대형 매장에 좌석을 32개만 놓았다.
또 2인용 테이블도 놓고 다른 매장에 없는 단체 모임방도 만들었다. 매장 내부는 벽돌로 꾸며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담 없는 가격도 성공 요인이다. 점심 샤브샤브 메뉴가 1인분에 6000원으로 4인 가족이 식사해도 3만원이 채 안 된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친환경 야채만 고집하는 것도 손님을 끄는 이유다. 체인본사 조리실에서 개발해 수프 형태로 공급하는 해물육수와 등심육수는 버섯과 조개 진액 등으로 맛을 냈다. 불리한 입지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매장 설비, 저렴한 가격, 깔끔한 맛의 3박자가 맞아떨어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매장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단지가 자동차로 10분이나 떨어져 있지만 월 8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첫 번째 매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자 장씨는 점포를 하나 더 내고 싶었다. 같은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이번에는 프랜차이즈 대신 독립점포를 내기로 했다. 장씨는 먼저 본사와 상의했다. "본사에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노하우와 비법이 노출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독립점포를 운영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하자 본사는 오히려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격려했어요."
집에서 가까운 분당 서현역 근처에 문을 연 두 번째 매장은 중심상권에 위치해 있어 첫 매장과는 운영 방식, 인테리어, 서비스 등을 다르게 적용했다. 역세권이기 때문에 직장 회식 모임과 가족 외식 등 단체 고객이 많은 점을 감안해 모임방 7개를 만들었다. 또 매장 분위기는 도심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게 고급스럽게 꾸몄다. 두 번째 매장의 월매출도 1억원에 가깝다. 장씨는 각 매장에 매니저를 두고 세부적인 운영을 맡기고 있고 본인은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장씨는 "은행에서 빌린 투자금액을 모두 갚으면 더 많은 매장을 운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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