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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제(方劑)의 제형(劑型)
한약의 전통적 제형(劑型)은 비교적 풍부(豊富)하고 다양(多樣)하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제형(劑型)은 탕(湯), 환(丸), 고(膏), 단(丹) 등이 있다. 이밖에도 최근에 새롭게 연구되고 발전된 농축제(濃縮劑:Extract), 주사제(注射劑)가 있고 중국(中國)에서는 주제(酒劑), 수제(水劑), 건당장(乾糖漿:충제(冲劑)), 기무제(氣霧劑), 편제(片劑) 등등을 개발하여 광범위하게 응용하고 있다.
1. 탕제(湯劑)
일명 전제(煎劑)라고도 하며 처방(處方)된 약재(藥材)를 탕기(湯器)에 담고 물을 부어 가열(加熱)하여 약성(藥性)을 추출한 것을 탕제(湯劑)라고 하며 물의 양(量), 끓이는 시간(時間), 추출탕액(抽出湯液)의 보관 및 복용시간(服用時間) 등 많은 조건들이 약효(藥效)에 영향(影響)을 미칠 수 있다.
탕제(湯劑)의 특징은 흡수가 용이하고 그 효력(效力)이 빠르게 나타나며 병(病)의 상태에 따라 약재(藥材)의 가감(加減)이 용이(容易)하여 병세(病勢)가 급할 때 많이 사용한다. 약맛이 다양하고 혹은 양(量)이 많은 까닭으로 복용과 휴대에는 불편하다.
각종 약물들의 특성이 부동(不同)하기 때문에 탕제(湯劑)를 전자(煎煮)할 때에는 처방중의 약물(藥物)에 따라 다음과 같이 몇 가지를 고려하여 전탕(煎湯)을 해야 한다.
(1) 선전(先煎)
광석(鑛石)、패각류약물(貝殼類藥物)(예: 생석고(生石膏), 생모려(生牡蠣) 등)들은 그 질이 견경(堅硬)하기 때문에 반드시 선전(先煎)하는 것이 적당하다. 즉, 먼저 무화(武火)로 가열(加熱)하여 15분 정도 자비(煮沸)한 후에 재차 기타의 약물(藥物)을 넣고 동전(同煎)함으로써 약물(藥物)의 유효성분(有效成分)이 충분하게 전출(煎出)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생남성(生南星), 생초오(生草烏) 등과 같은 독성약물(毒性藥物)에 대하여서도 역시 그 독성(毒性)을 감소시키기 위하여서는 마땅히 선전(先煎) 또는 구자(久煮)해야한다.
(2) ★후하(後下)
방향성약물류(芳香性藥物類)(예: 박하(薄荷), ★사인(砂仁) 등)의 대다수(大多數)가 휘발성성분(揮發性成分)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은 반드시 후하(後下)해야 좋다. 즉, 기타의 약물(藥物)을 15분 정도 자비(煮沸)한 후에 재차(再次) 방향성약물(芳香性藥物)을 고에 넣고 5~10분 정도 동전(同煎)하는 것이다.
이것은 방향성약물(芳香性藥物)을 너무 오래도록 전자(煎煮)함으로써 유효성분(有效成分)이 휘발(揮發)되어 약효가 감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3) ★포전(包煎)
점성(粘性)이 비교적 강한 약물(예: 차전자(車前子) 등)들은 직접 물에 넣고 전자(煎煮)하면 과저(鍋底)에 쉽게 눌러붙게 되며, 또한 대모(帶毛)한 약물(예: ★선복화(旋覆花) 등)들은 직접 물에 넣고 끓이면 약즙(藥汁) 속에서 모(毛)가 쉽게 제거되지 않으므로 복용시(服用時)에 인후(咽喉)를 자극하게 된다.
그러므로 전자(煎煮)하거나 여과(濾過)하는 데 장애(障碍)가 있는 약물(藥物)들은 반드시 사포대중(紗包袋中)에 포입(包入)한 후에 기타의 약물(藥物)과 함께 과내(鍋內)에 넣고 동전(同煎)해야 한다.
(4) 별전(別煎)
어떤 귀중(貴重)한 약물(예: 인삼(人蔘), 서각편(犀角片) 등)들의 유효성분(有效成分)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출(煎出)하고 아울러 손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별전(別煎)하여 취즙(取汁)하고나서 사(渣 찌끼 사)를 다시 기타의 합전(合煎)하는 약중(藥中)에 넣고 전자(煎煮)하여, 먼저 별전(別煎)한 약즙(藥汁)과 혼합해서 복용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理由)는 귀중한 약재(藥材)의 약효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낭비(浪費)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5) 충복(冲服) 조복(調服)
어떤 귀중하면서도 용량(用量)이 비교적 적거나 혹은 전제(煎劑)로 적합하지 못한 약물(예: 호박(琥珀), 주사(朱砂), 삼칠근(三七根) 등)들은 마땅히 세분(細分)으로 연말(硏末)해서 탕제(湯劑)에 혼합하거나 혹은 온수(溫水)에 풀어서 복용한다. 또한 끓이면 약성(藥性)이 약해지거나 열(熱)을 가(加)하면 특이한 화학반응 때문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6) ★용화복(容化服)
교질(膠質), 무기염류(無機鹽類) 등의 약물(예:★아교(阿膠), 망초(芒硝), 녹각교(鹿角膠), 이당(飴糖) 등)들도 또한 수전(水煎)하면 쉽게 호(糊 풀 호)가 되어 여과(濾過)가 곤란(困難)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약효(藥效)에 영향(影響)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직접 약액(藥液)이나 혹은 끊는 물에 용해(溶解)시키거나 녹여서 복용(服用)하는 것이 좋다.
2. 산제(散劑)
산제(散劑)는 위장(胃腸)에서 서서(徐徐)히 흡수되므로 지속적인 효과나 위장에 머물 필요가 있는 약은 산제(散劑)의 장점은 저장, 휴대, 내복 혹은 외용에 편리하다. 내복으로 할 경우에는 흡수가 환(丸)보다 빠르며, 가열(加熱)하는 것이 좋지 못하거나 수(水)에 용해되지 않는 경우에는 산제(散劑)로 활용한다.
3. 환제(丸劑)
환제(丸劑)는 극독(劇毒)한 약물을 사용할 때 위장에서 천천히 녹아 흡수됨으로써 준열(峻烈)한 작용을 방지하면서 약효를 발휘시키도록 하기 위하여 사용하거나 장기간 지속적인 효과를 내야 할 경우에 많이 응용한다. 환제(丸劑)의 크기는 형편에 따라 미립대(米粒大), 녹두대(綠豆大), 토시대(兎屎大), 탄자대(彈子大) 등이 있으며 때로는 중량을 기준으로 하기도 하며 탕약일제분(湯藥一劑分)을 50환~100환으로 만들수도 있다.
4. 고제(膏劑)
고제(膏劑)에도 내복용(內服用)과 외용약(外用藥)이 있다. 내복용(內服用)은 다려서 추출한 약을 꿀이나 기타 끓여서 녹을 수 있는 약재를 가(加)한 후 다시 은근히 다려 고제(膏劑)로 만들어 장기간 보관하면서 복용하는 것이다. 흔히 보신약(補身藥)을 이와 같이하며 “고자약(膏滋藥)”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경옥고(瓊玉膏)가 있고 외용약(外用藥)은 “고약(膏藥)”과 “약고(藥膏)”로 구분할 수 있는데, 고약(膏藥)은 박첩(薄貼)이라고도 하는데 표배(裱褙)가 부착(附着)된 외첩고제(外貼膏劑)를 의미(意味)한다. 한편 약고(藥膏)는 “유고(油膏)”라하여 식물유(植物油), 봉랍(蜂蠟) 혹은 바셀린 등의 기제(基劑)로 만든 외부고제(外敷膏劑) 즉 연고제이다. 외과(外科), 옹종(癰腫), 창양(瘡瘍) 등에 많이 활용(活用)한다.
5. 단제(丹劑)
단제(丹劑)에도 내복용(內服用)과 외용약(外用藥)이 있으며 약재를 분말로 하여 풀(糊)이나 점성(粘性) 약즙(藥汁)을 개어 알약을 만드는 것으로 환제(丸劑)와 엄격한 구별은 없다. 흔히 정련(精練)된 약품이나 귀중한 약재가 많이 포함된 것을 환(丸)이라고 하지 않고 단(丹)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흑석단(黑錫丹), 지보단(至寶丹) 같은 것이고 외용약(外用藥)으로는 홍승단(紅升丹), 백강단(白降丹) 등이 있다.
6. 주제(酒劑)
고대(古代)에는 주례(酒醴)(료례醪醴)라고 하였고 근대(近代)에는 약주(藥酒)(약술)라고 한다. 주(酒)를 용매(溶媒)로 하여 약물(藥物)의 순환(循環)을 돕거나 유효성분(有效成分)을 침취(浸取)한 체제를 말하며 약물(藥物)을 술에 담가 일정한 기간 두었다가 걸러서 약액(藥液)을 마시는 것으로 대개 풍습비통(風濕痺痛)에 사용되며 음허화성(陰虛火盛)에는 좋지 않다. 주제(酒劑)는 고대(古代)에 더 많이 사용되었으나 그 효력이 미미(微微)하여 근대(近代)에는 활용하는 경우가 적다. 문헌상(文獻上)으로는 《내경(內經)》에 계시례(鷄矢醴)와 《금궤요략(金匱要略)》에 홍람화주(紅藍花酒) 등이 있다.
7. 약로(藥露)
신선한 약초를 전탕(煎湯)하면서 증류(蒸溜)시킨 액체를 약로(藥露)라고 한다. 약액이 청담(淸淡)하고 방결무색(芳潔無色)하여 복용하기 편리하다. 흔히 더운 계절의 음료(飮料)를 만드는데 이용되는 방법으로 예를 들면 금은화로(金銀花露)나 장미화로(薔薇花露) 등이다. 청량음료(淸凉飮料)로 사용(使用)하는 외에 일정한 치료작용(治療作用)이 있다.
8. 정제(錠劑)와 병제(餠劑)
지금이 정제(錠劑) 알약과 유사(類似)한 것으로 약재(藥材)를 극세말(極細末)하여 점성액(粘性液)에 개어 정제(錠劑)를 만들어 보관이나 복용에 편리하게 하는 것으로 이것을 복용시 다시 부수어 가루로 하여 복용하기도 한다. 또 약말(藥末)을 점성액(粘性液)에 개어 떡모양으로 빚으면 병제(餠劑)라고 하며 외과(外科)의 환부(患部)에 붙이기도 한다. 태을자금정(太乙紫金錠)이 여기에 속(屬)한다.
9. ★조제(條劑)
약재의 분말을 얇은 한지(韓紙)에 싸면서 심지를 꼬거나, 또는 심지에 약액(藥液)을 배게하거나, 약말(藥末)을 점성액(粘性液)으로 개어 심지에 바르거나 하여 창구(瘡口)에 삽입하여 창종(瘡腫)치료에 활용한다.
10. 선제(線劑)
실이나 가느다란 줄(면사(綿絲), 면선(綿線))을 약액(藥液)에 담가 약액이 배게 한 뒤 그것으로 누관(瘻管)에 넣거나 췌육(贅肉)을 동여매어 자연(自然) 위축탈락(萎縮脫落)하게 하는 데 응용된다.
11. 침세제(浸洗劑), 욕제(浴劑)
약재를 넣고 끓인 물에 환부를 담그거나, 씻거나, 목욕하는 것 등을 말하며 《성제총록(聖濟總錄)》에는 「疏其汗孔 宣導外部」라고 했다. 예를 들면 《금궤요략(金匱要略)》의 백합세방(百合洗方), 고삼탕(苦參湯), 반석탕(礬石湯) 등이다.
12. 훈제(熏劑)
약재를 태워 발생하는 연기(煙氣)를 환부(患部)에 쐬어 치료하거나, 약재를 끓이면서 발생하는 증기(蒸氣)로 훈증(熏蒸)하는 것 등이다. 《금궤요략(金匱要略)》에 웅황훈법(雄黃熏法)이 있고, 또는 《상한론(傷寒論)》에는 「陽氣怫在表 當解之熏之」라고 했다.
13. 좌약(坐藥)
항문(肛門)이나 요도(尿道) 또는 자궁질부(子宮膣部)에 삽입(揷入)하여 치료하기 위한 환(丸), 정(錠), 조제(條劑) 등의 약으로 예를 들면 《금궤요략(金匱要略)》의 반석환(礬石丸) 같은 것이다.
14. 도법(導法)
항문(肛門)에 삽입(揷入)하여 배변(排便)을 유도(誘導)하는 방법으로 현대의 관장법(灌腸法) 같은 것이다. 삽입(揷入) 또는 주입(注入)되는 약제는 조제(조제), 탕제(湯劑), 정제(錠劑)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예를 들면 《상한론(傷寒論)》의 밀전도법(蜜煎導法) 같은 것이다. 또 저담즙(猪膽汁), 토과근즙(土瓜根汁)도 도약(導藥)이 될 수 있다.
15. 휵비제(搐鼻劑)
약재의 세말(細末) 또는 양상진(梁上塵) 등을 코 속에 불어 넣어 혼수상태(昏睡狀態)에 있는 환자를 구급각성(救急覺醒)시키거나 기타 치료목적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면 양상진(梁上塵)은 중풍혼수(中風昏睡)에 사용되고 과체산(瓜蒂散)은 황달(黃疸)에 사용되었다.
16. 침제(浸劑)
주사제(注射劑)이다. 침제(針劑)는 멸균용액(滅菌溶液)을 용해(溶解)시켜 주사(注射)하므로 공정과 표준화가 다른 제형(劑型)보다 높고 엄격해야 한다. 무균(無菌)을 필요로하는 인체(人體)에 부작용(副作用)과 무독성(無毒性)이 검증(檢證)되어야 하므로 앞으로 많은 연구(硏究)가 필요한 제재(劑材)이다.
출처 : 방제학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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