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많은 오른 3곳 가보니◆
"앞으로 태안지역을 관광 명소로 육성해야 하는데…."
공시지가 상승률 86.28%로 연천군에 이어 전국 2위 기록한 태안에서는 공시지 가 상승에 따른 토지비용ㆍ세금 증가로 관광업 육성에 차질 빚을 것을 가장 염 려했다.
태안은 세 면이 바다로 열려 있고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라는 '간판'이 각종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온 곳이다.
지난해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토지 시세가 상대적으로 싸고 각 종 개발 계획이 잡혀 있어 사정이 더 좋았다.
또 공시지가 상승률도 지난해 28 %로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지 않았다 인근 초원공인 관계자는 "개발이 예상되는 해변가 관리지역 토지 평당 시세가 30만원대"라며 "최근 2~3년 간 꾸준히 올랐다"고 전했다.
이 곳은 관광지 골프장 위락시설 등 각종 유치 계획과 개발 소문이 무성하다.
꽃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외자유치를 통한 개발 계획도 몇 년째 거론되 고 있다 태안읍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산업시설이 취약한 이 지역에 앞으로 기업이 더 욱 들어오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향후 관광도시 조성 계획이 방해를 받지 않 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거래 위축을 우려했다.
태안군청 인근 구본석 공인중개사 대표는 "태안은 다른 충청지역처럼 급등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오른 경우"라면서 "이번 공시지가 상승으로 투자 분위기는 다소 침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두둑한' 시세차익을 챙긴 투기세력이 떠나 피해는 실수요자들에게 고스 란히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군청 종합민원실 관계자도 "지난해부터 외 지인들의 유입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태안군청 지적정보계와 재무과는 이날 종일 빗발치는 전화로 업무가 마비됐다.
주민들은 주로 재산세 등 세금인상과 의료보험료가 올라간다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 주민은 "행정수도 이전 이익은 누리지 못하고 규제만 받았다"며 "땅을 팔아 아이들 교육비를 대야 하는데 양도세 때문에 팔기 어렵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태안 =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