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해 마무리 보고서-이효민]
부제: 2015, 1년 동안의 소감
벌써 2015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이다. 새학기를 시작해서 친구들이랑 인사를 나누던 때가 벌써 엊그제, 솔직히 말하자면 1달 전의 일 같은데 한해의 마지막 날을 여기 하반하에서 보내게 되다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안타깝다.
내가 2015년 올해 가장 잘한 일은 하반하 계절학기 13기에 온 것이다. 그냥 들으면 식상한 것인 걸 수도 있지만 나는 올해 들어서 이 선택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반하에 온지 며칠 지나지는 않았지만 하루하루마다 선생님들께로부터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을 듣고 경험을 하면서 내가 바뀌어가는 것을 느낀다. 만약 내가 지수형님이랑 성수형님, 그리고 다른 가족들의 설득을 무시하고 하반하에 오지 않았다면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면서 오늘도 그냥 뜻 깊지 않게 보냈을 것 같다. 가족이랑 연말을 같이 보내지 않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여기 계절학기에 옴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계절학기에 온 게 1년동안 가장 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내가 가장 아쉬웠던 일은 1년을 허투루 보낸 것이다. 중2병이라며 내 자신을 보호해 넣은 뒤 내 꿈도 정하지 않고 대충대충 지내다 보니 내가 바뀔 수 있었던 중2라는 시기를 놓쳐 버렸다. 2015년 초반에는 정말 거창한 것부터 자그마한 것까지 목표를 세워 놓았었는데 빈둥거리면서 지내다 보니 하나도 지키지 못하고 1년을 날려 버렸다. 사소한 일들로 이루어진 흑역사에 이런 큰일도 들어가야 될 것 같다. 지금까지의 인생 중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은 1년이 있다면 2015년 올해인 것 같다.
세 번째로 내가 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고마운 사람은 지수형님이다. 물론 항상 고마운 사람은 나의 부모님 및 다른 가족들이지만. 지수형님이 하반하 4기에서 돌아오신 뒤 잘 왔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때 조금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하고 그냥 놀리거나 농담거리밖에 하지 못했다. 또 지수형님이 다녀오시면서 많은 걸 배우고 오셔서 틈만 나면 내게 허술한 점이 있을 때마다 충고하고 또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하반하 관련 내용이 아니어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지만 그때마다 나는 귀찮아해서 지금은 형님께 죄송하다. 내가 하반하 계절학기를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려 했을 때도, 13기에 가기 위해 준비할 때도 옆에서 조언을 해주고 가서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하는지 직접 말해준 것도 지수형님이라서 지수형님께 무척 감사한다.
4번째, 내가 정말 미안한 사람은 우리 엄마이다.
2015년 중2병의 피크를 달리면서 엄마와 많이 싸우고 서로가 힘들었다. 뭔가 짜증이 생기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가 엄마께서 나에게 필요한 충고를 해주시는데 내가 그런 걸 들으면 앞에서 말했듯이 짜증이 생겨 엄마한테 막 화를 내고 집 밖에서 화나는 일이 있으면 집에 돌아와서 엄마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아도 심통 부리면서 까칠하게 대하기도 했다. 아까 빨래를 널면서 써니쌤께서 내가 청소에 엄마가 집안일 하시는 걸 많이 돕고 눈여겨 봤을 거라 하셨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웃었지만 속으로는 써니쌤과 엄마, 그리고 평소에는 잘 돕지 않고 엄마가 불러야지 집안일을 했던, 현재 집안과 밖에서의 생활이 다른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했다. 집에 돌아가면 말씀도 잘 듣고 집안일도 열심히 하는 철든 딸의 모습으로 엄마를 다시 만나고 싶다.
5번째로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 공부를 할 때 집중을 잘 못했다는 점이다. 평소에 가끔 외고나 대학교로 견학을 가면서 ‘나는 이 고등학교에 진학해야지’ ‘이 대학교에 가고 싶어’ 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그런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고 싶으면 그에 맞는 성적을 가져야 하는데 공부를 하면서 딴짓도 자주하고 내가 잘하는, 학교에 가는데 필요한 과목들에만 집중을 하고 다른 과목을 제대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고 후회스럽다.
나한테 이번 2015년은 정말 질풍노도의 시기여서 좀 안타까웠다. 내 가족한테 많이 심통도 부리고 잘 대해주지도 못하고 2015년 초에는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기, 시험평균을 93점으로 올린다는 좋은 계획을 세웠는데도 지키지 못하고 1년을 보내버렸다. 그래도 반성하는 시간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2015년은 2016년을 위해 잠시 내려갔던 과도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2016년 내 나이 2016년에 2000년을 뺀 16살, 어른이 되기 전 4년이 남은 해인데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정의로는 어른은 몸이 아닌 정신이 성숙하고 자신이 스스로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있을 정도가 된 사람을 어른이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른스러움이란 정말고 어른답게, 자신의 능력을 지혜롭게 발휘하고 감정을 잘 조절해 이성적으로 성숙하게 느낄 때를 어른스러움 이라고 하는 것 같다. 요즘은 어른이 되기도 전에 준비를 하지 못하고 바로 어른이 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다 컸음에도 불구하고 어른스럽게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어른이 되기까지 4년이 겨우 남았는데 아직 준비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것 같다. 어른이 되려면 몸도 마음도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많이 부족해서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6년에는 일단 인성을 기르기 위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을 것이고 영어 공부를 위해 엠베스트 인강 중에서 문법 인강을 듣고 수능 단어집을 완전히 읽을 것이다. 또 부족한 과목을 골라 인강을 꼬박꼬박 챙겨 들을 것이다. 2016년에도 공부는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인강을 2015년보다 열심히 들을 것이다. 2016년에는 반드시 내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래서 하반하에 있는 동안 내 꿈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정할 것이다. 2015년을 그동안 한번 되돌아보니 후회가 막심하고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2016년에는 좀 더 철든 내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첫댓글 아빠다 정말 잘지내고 많이 배우는 걸 보니 흐믓하고 고맙구나
지난 일년과 돌아올 일년이 확연히 달라질 효민일 생각하니 기대가 많이 된다 아무쪼록 몸건강히 잘지내고 내년에 밝은 얼굴로 다시보자 효민이 화이팅
사랑하는 나의 딸 효민아~
우선 새해 복많이 받아라.
다른나라에 있지만 틈틈히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서 울딸이 이렇게 잘웃고 예쁜데, 그동안 엄마때문에 슬펐나싶어서 엄마 스스로도 많이 반성도 돼.
엄만 큰 욕심없어. 그저 좋은추억 많이 쌓고 행복한일 많이 겪어서 전처럼 엄마가 행복하니?라고 물었을때 주저없이 대답할수 있게
마음이 편해져 돌아와 주렴.
한달후에 보자~
참고로 Rham과 Jamjam이 네가 안와서 너무너무 슬퍼했어. 모두들 너를 기억하고 보고싶어했어.
우리 이쁜 조카 효민아~~♡
공항에서부터 밝은 모습으로 출국하는 너의 모습과 태국에서 지내는 활짝 미소짓고있는 효민이 사진을 보고 이모맘이 흐뭇하다~~~
비록 한달이지만 하반하를 경험하고 미처 기족들옆에선 깨닫지 못했던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앞으로 너가 하고싶었던 해야할 일들을 잘 계획해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보자^^
효민아~ 힘들땐 지수.성수형님과 널 사랑하는 가족들이 너의 든든한 지원자로써 격려해주고 손잡아줄꺼니까 우리 더 행복하고 화목하게 지내보자. 사랑한다^^ ♡♡♡
언니 나야유민이 언니사진보면서 언니가행복하게 지낸다는걸알았어 나는일년짜리로갔다오고싶어 나는필리핀에서 영어공부열심히할테니까 한달뒤에다른모습으로 만나자 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하루종일공부만해야할수도있어 언니사랑해♥♥♥♥
멋진 효민아~ 지인이엄마 상아 이모야!
효민이 글을 읽고 또 읽어보고 있단다. 이렇게 의젓하고 멋진 효민이였구나! 지인이 챙겨줘서 너무 고맙고 덕분에 마음이 놓였어.
돌아오면 다 함께 찐하게 뒷풀이 하자꾸나. 행복한 여행 되길!!!!
효민아 외숙모야 수빈이 엄마. 네 글을 읽고 정말 감동만땅이였어, 역시 효민이구나 하면서 삼촌이랑 이야기 했단다. 효민이가 하반하에서 느낀점들을 한국에 돌아와서도 100%를 넘어 120%로 활용하길 바래. 수빈이가 귀찮게 해도 많이 도와줘 부탁해 효민이 멋지다
함께하는 기쁨이 두배..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너희들이 함께 뭉쳐
고민과 희망을 함께 나누게되어 든든하다..
돌아올때는 거침없는 웃음으로
대답해 줄거지?
우리 도희의 친구 효민아?
고맙고 사랑해..
효민이 옆엔 든든한 지수,성수형님이 있어 좋겠다~
규리한테 그 든든함을 쪼금 나눠주렴~
규리가 통화할때 효민이를 많이 얘기하더구나~
좋은 인연이 되어줘 고맙다~
6기에 온걸 환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