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梧南里(오남리)라는 곳은 1914년에 일본인들이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면서 생긴 이상한 지명이다. 梧山里(오산리)와 於南里(어남리)의 앞뒤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지명이기 때문이다.
오산리는 오동나무가 많아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어남리는 조선시대에 생겼다는 지명 유래가 있다. 세조가 광릉에 묘터를 찾으러 갈 때 임금께서 바라다본 곳이라고 해서 御覽里라고 하다가 어냄이, 의냄이, 어남 등으로 불러오다가 어남리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것도 설화의 하나일 뿐이기는 하다.
오남리는 天摩山(천마산) 동쪽 깊은 산속의 오지였지만 지금은 전철이 들어가고 읍으로 승격되었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도록 만들기 위해 지자체에서 여러 시설을 설비했는데, 오남저수지에 데크를 설치하여 호수를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몇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나의 머리 뒤편으로 멀리 천마산이 보이기도 했다.
엉뚱한 이야기는 하지만 천마산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天摩山이란 이름의 뜻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서 이런 이름이 생겼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천마산으로 표기된 산 이름은 고려시대 기록부터 나오는데, 이런 이름이 생긴 유래가 설화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태조 이성계가 사냥하다가 기묘한 산이라고 하면서 손 길이가 1미터만 더 길어도 하늘에 닿겠다(手長三尺可摩天)고 말한 것에서 산 이름이 유래했다고 남양주시는 설명하고 있는데, 어디에도 이런 내용의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기록에는 天馬山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어서 한층 혼동을 준다.
‘摩天’이란 말은 산이나 건물 등이 매우 높아서 하늘에 닿을 듯한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면서 초고층빌딩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겨난 摩天樓(마천루)가 바로 이런 뜻이다. 이성계의 전설을 믿는다고 하더라도 ‘摩天’이 왜 ‘天摩’로 되었는지도 알 수 없는 데다가 천마라는 이름이 고려시대 기록에도 나오는 점으로 보아 신빙성이 떨어진다. 더구나 이 이야기가 처음 등장한 시기가 1999년 무렵이니 이것의 신뢰성은 더욱 떨어진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자체에서는 이것을 정설로 인정해서 홍보하고 있다. 그야말로 잘 모르는 지명이라고 할 수 있다.
却說(각설)하고, 오늘은 그 천마산 서쪽 기슭에 있는 오남 호수공원 둘레길을 가볍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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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께서 바라다본 곳', 제주에는 임금(광해군)이 도착한 포구, 어등포(행원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