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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제3구간
산행일자 : 2011. 4. 24.(맑음, 바람많이 부는 날)
산행경로 : 석개재~묘봉갈림길~용인등봉~997.7봉~삿갓봉~임도삼거리~934.5봉~한나무재~진조산~굴전고개~답운치
산행거리 : 도상거리 22.7km
산행시간 : 약 09시간 30분
주요구간 진행시간
-08:43 석개재에서 산행시작
-09:41 묘봉갈림길
-10:06 용인등봉
-10:33 997.7봉
-11:19 삿갓재
-11:22 삿갓봉, 아구지맥분기점
-12:14 임도삼거리, 점심식사
-13:20 백병산 갈림길
-15:24 934.5봉
-16:13 한나무재
-16:48 진조산
-17:09 굴전고개
-17:50 86번 송전탑
-18:12 답운치 산행종료
엊저녁 늦게 커피를 마신 탓 인지 밤새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다.
한남정맥후의 연 이은 산행이라 약간이라도 잠을 자 둬야 하는데 결국은 한잠도 못잤는데 알람이 울린다..
이런 상태로 산행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이 인다.. 일어나려니 몸은 천근만근.. 억지로 일으킨다.
오늘 산행구간은 낙동정맥중 가장 길다는데..
허나 이미 약속을 한 터라 할 수 없이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서는데 몸이 휘청거리는 느낌이다..
도시락을 따로 챙길 겨를도 없어 김밥 두 줄을 사서 배낭에 집어넣고.. 홈플에 도착하니 이미 차량은 도착해 있다..
버스 안에서도 잠을 좀 자려고 눈을 감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도대체 잠이 들지가 않는다..
눈이 따거워 계속 눈을 감고 흔들리는 차량에 몸을 맡기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석개재에 도착한다..
석개재에 내려 찬바람을 쐬니 조금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고 산길로 올라서니 오히려 아침에 일어났을 때보다
몸상태가 괜찮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끝까지 갈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선다. 중간에 탈출할 곳도 없다는데..
석개재
석재재 들머리
석개재에서는 임도길과 산길로 갈라진다.
대장님이 임도로 가도 된다지만 그래도 가급적 정맥길에 충실하기 위해 능선길로 제일 먼저 오른다.
나중에 보니 여성대원 두 분만 빼고 전부 산길로 진행하고 있다..
초반 다소 가파른 등로를 올라 능선에 올라서니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한창일 계절에 꼭 겨울산행의 분위기를 느낀다..
등로엔 봄이 온줄 알고 고개를 내밀었던 노랑제비꽃이 추위에 떨고있는 모습이 안쓰럽게도 보인다..
잠시 후 산죽구간을 잠시 지나고 석개재에서 출발한지 20여분이 지나자 우측으로 나란히 임도가 보인다.
이후 임도와는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이 구간에서 유명한 금강송이 간간히 보이기 시작하며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수 없이 오르내리고
등로엔 개별꽃과 괴불주머니, 현호색이 피기 시작해 날씨가 추워도 봄의 기운은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삭막한 주변 경치와 별로 조망이 없는 산행에 그나마 몇몇의 야생화가 피어 있어 산행의 위안을 삼는다..
얼레지는 아직 잎만 뾰족히 고개를 내밀고 있을 뿐 꽃은 보이지가 않는다.. 호남에선 벌써 꽃이 피어 만발했는데..
조금은 가파른 등로를 오르니 눈앞에 묘봉이 보인다. 하지만 묘봉갈림길은 조금 더 진행해야 한다..
완만하게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 산행시작 약 1시간 가까이 소요하고 묘봉갈림길에 도착한다...
노랑제비꽃
개별꽃
괴불주머니
현호색
묘봉갈림길 (09:41)
선두 그룹은 배낭을 벗어놓고 묘봉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늘 구간이 만만찮고 몸상태도 좋지 않아
처음부터 묘봉은 갈 생각도 없었으므로 그냥 좌측으로 정맥길을 간다.. 다시 기나긴 산죽구간이 시작되고..
잠시 후 내림길에 넓적한 바위가 보인다.. 누군가가 식탁바위라고 했던가.. 잠시의 암봉구간을 지나고
이어지는 평탄한 오솔길.. 묘봉갈림길에서 25분정도 소요하고 약간의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용인등봉에 도착한다..
나무에 묘봉갈림길이라 써 놓은게 보인다..
식탁바위(?)
아래에서 올려다 본 식탁바위
용인등봉 (10:06)
착한 용이라는 뜻의 용인등봉은 보통의 등로보다 약간 높은 듯한 느낌만 들 뿐 정상석은 없고 나무에 표지판만이 하나 달려있다..
또 다시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간간히 암봉도 보이고 멋진 금강송이 쭉쭉 뻗은 몸매를 자랑한다.. 다시 산죽길..
오늘 구간은 금강송과 산죽만 눈에 뜨인다.. 하루종일 산죽길만 헤치고 지난 것 같다..
용인등봉에서 다시 27분후 등로에서 좌측으로 약간 올라선 지점에 있는 997.7봉에 오른다..
997.7봉 (10:33)
등로에서 좌측으로 약간 올라서 있는 997.7봉은 가운데 2004년 재설한 삼각점이 있고 준.희님의 표지판이 걸려있다.
997.7봉에서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다시 내려와 정맥길을 이어간다..
잠시 후 저번 구간과 마찬가지로 등로 주변 나무에 겨우살이가 여기저기 수없이 보인다..
바람부는 능선을 이어가며 주변을 돌아보니 멀리 나무사이로 고산준봉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이곳이 첩첩산중임을 알려줄 뿐 특별한 조망은 트이지가 않는다...
오로지 삭막한 겨울의 모습과 삭풍처럼 부는 바람소리뿐..
스산한 바람소리에 몸을 움츠리며 진행하는데 난데없이 문지골6폭포 이정표가 보인다..
지도상에 표시가 없어 문지골이 어디쯤인지 가늠하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또 다시 이어지는 산죽길을 따라 능선길을 오르내리고 임도인 삿갓재에 도착한다..
997.7봉
겨우살이가 여기저기 수없이 보이고..
삿갓재 (11:19)
삿갓재는 지난 구간 면산에서부터 강원도와 경북의 도계를 따라 진행하던 정맥길이 완전히 경북으로 들어서는 지점이다.
좌측에 차단막이 있는 삿갓재 임도에서는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다가
좌측에 피뢰침봉이 있는 지점을 지나자마자 좌측 산길로 들어서 잠시 오르면 삿갓봉에 도착한다...
임도를 버리고 좌측 산길로..
삿갓봉 (11:22)
역시 가운데 삼각점이 있고 표지판도 있다.. 삿갓봉은 아구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삿갓봉에서 내려서면 다시 임도와 만나고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다가 다시 좌측 산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임도는 멀리 떨어지지 않고 한동안 이웃하며 따라온다..
한동안 능선길로 진행하던 정맥길은 키작은 산죽을 지나고 10분쯤 후 좌측으로 완만하게 꺾어지는 길에
나뭇가지로 길을 막아놓은 지점이 있는데 주의할 구간이다..
여기에서 막아놓은 길이 뚜렷하지만 우측으로 희미한 능선으로 올라서서 다시 임도에 내려선다..
삿갓봉
임도따라 진행하다가..
다시 산길로..
임도에서 잠시 후 도착한 일행들과 6분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산죽길을 헤치고 산길로 들어선다..
한고비 올랐다가 다시 임도에 내려서고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3분쯤 후 다시 산길로 들어서고 다시 임도에 내려서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잠시 후 또 다시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길로 들어서니
좌측 아래로 길게 이어지는 임도가 보이고 8분쯤 후 절개지 아래로 임도삼거리가 보인다..
임도에서..
다시 산길로..
임도삼거리 (12:14)
임도 한쪽엔 96국유임도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고 절개지 위엔 멋진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임도삼거리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20여분에 걸친 점심을 마치고 다시 임도삼거리를 건너 정맥길을 이어가지만 이내 또 다시 임도길로 내려서
한동안 임도길을 따라 진행한다.. 임도길옆엔 호랑버들이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잠시 임도로 진행하던 정맥길은 다시 우측 산길로 들어서고 어느새 생강나무도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한동안 지루한 능선길이 계속되고 수없이 산죽길을 지난다.. 산죽길이 아니라 그냥 산죽의 바다라고 해야 어울릴 듯...
"산죽의 바다를 하염없이 항해하는 정맥길" 오늘의 산행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딱 어울릴 것 같다..
산죽이 바싹 마른 구간도 지난다.. 산죽은 조릿대라고도 하는데 이 구간은 잎이 없이 바싹 말라있다..
마른 조릿대구간을 지나 잠시 오르니 백병산 갈림길이다..
임도삼거리의 이정표
오늘 산행 중 유일한 이정표이다..
호랑버들..
백병산 갈림길..
갈림길에서는 좌측으로 급하게 내려서고..
잠시 후 숲사이로 높다란 봉우리가 눈앞에 보여 1136.3봉으로 짐작하고 저길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다리에 힘이 빠진다..
아침나절 생각외로 몸상태가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점심 무렵부터 서서히 지쳐오기 시작해 어렵사리 진행하고 있는 터에
높다란 봉우리를 바라보니 맥이 풀릴 수 밖에.. 하지만 막상 1136.3봉은 올라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우회하여 지난다.
1136.3봉을 지나 진조산.통고산 가는길 이정표를 지나고 잠시후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져 내려서고 다시 마른 조릿대구간을 지난다..
1136.3봉은 우회하여 지나고..
진조산가는길 이정표..
한동안 내려서던 정맥길은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가로질러 오른다..
5분쯤 후 지도상의 헬기장 지점으로 짐작되는 곳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꺾어지며 이어진다..
헬기장으로 짐작되는 봉우리는 생각보다 높고 한참을 올라가야 될것 같은데 길도 잘 보이지 않는다.
포기하고 지나면서 돌아보니 헬기장에서는 정맥길이 아닌 다른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결국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삭막한 날씨에도 간간히 진달래가 한 송이씩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금강송이 군데군데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참나무 군락도 지나고 등로엔 노랑제비와 남산제비꽃도 보인다...
이어서 야영하기에 딱 좋은 폐헬기장 비슷한 곳도 지나고..
멀리 잠시 트이는 시야에 두 봉우리가 보이는데 934.5봉으로 짐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니었다..
가파른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 934.5봉인가 했더니 아니고.. 다시 또 올랐더니 여기도 아니다..
맥이 빠지려는데 등로에 보라색 노루귀가 보인다.. 기쁜 마음에 힘든 것도 잠시 잊어버리고..
편백숲을 지나고 다시 오르니 그제서야 934.5봉에 도착한다..
지도상의 헬기장 아래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급하게 꺾인다..
남산제비꽃
폐헬기장
우측 봉우리가 934.5봉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노루귀
934.5봉 (15:24)
997.7봉과 마찬가지로 가운데 삼각점이 있고 표지판이 나무에 달려있다..
934.5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은지라 오래 쉬지를 못하고 일어선다..
다시 또 폐헬기장을 지나고 20여분쯤 후 자작나무 군락을 지난다..
자작나무 군락지를 넘어서고 다시 폐헬기장을 넘어서니 정맥길은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서고
저멀리 산아래로 임도가 살짝 보인다.. 아마도 한나무재로 이어지는 임도길로 짐작된다..
한동안 내려서면서 비포장 임도인 한나무재에 도착하고..
934.5봉에서..
폐헬기장 (15:35)
폐헬기장 (16:03)
한나무재 (16:13)
경북 울진군 서면 쌍전리에 있는 고개로 작은 늪과 재가 있다하여 '적은넓재'또는 '전나무진'이라고도 부른다.
한나무재엔 여기저기 수많은 표지기가 나풀거리고 임도 양쪽에 표지판도 보인다...
한나무재에서 한고비 올라 집에서 얼려가지고 온 캔맥주를 꺼내니 이런.. 아직도 녹지를 않았다..
산행 막바지에 한 모금씩 마시며 힘을 돋구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물로 대신하고 지친 몸을 한동안 쉬어간다..
잠시 후 다시 폐헬기장 인 듯한 곳을 지나고 10분쯤후 갈림길이다..
정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좌측길에 나무가지로 막아놓았지만 진조산오름길로 짐작하고 좌측 진조산으로 오른다..
잠시 오르니 둥그런 묘지의 봉분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짐작대로 진조산이다..
한나무재
폐헬기장 (16:35)
진조산갈림길 (16:46)
진조산 (16:48)
묘지옆에 삼각점이 있고 진조산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있다.. 이 첩첩산중에도 묘지를 쓰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엔 들지않는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이내 삼거리로 내려와 정맥길을 이어간다..
진조산에서 20분쯤 소요하고 임도인 굴전고개에 도착하지만 시간이 오후 5시를 넘은 지라 쉴 틈도 없이 곧바로 능선길로 접어든다....
진조산 삼각점
굴전고개 (17:09)
굴전고개에서 곧바로 능선길로 접어드니 온갖 잡목이 얼키고 설켜 갈 길을 방해한다..
한동안 능선길을 진행하다가 캔맥주를 다시 꺼내보니 그런대로 먹을 수는 있을 것 같아 한모금 마시니
제법 차가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기 짝이 없다...
캔을 하나 마시고 잠시 쉬고나니 없던 힘이 다시 솟구치는 듯 해 발걸음도 약간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쭉쭉 뻗은 금강송 군락을 다시 지나고 눈 앞에 송전탑이 보인다.
86번 송전탑 (17:50)
86번 송전탑을 아래로 지나며 이제 오늘의 산행도 거의 막바지라 한숨을 돌리는데
완만한 오르막을 두어군데 지나니 한동안 잊었던 산죽길이 또 다시 나오고 다시 치고 오른다..
별로 급경사는 아닌 것 같은데도 힘이 거의 소진된 탓인지 무척이나 힘이든다..
힘들게 폐헬기장인 무명봉을 올라서니 이제부턴 내리막 길..
중간에 묘지도 지나고 이어서 36번국도가 지나는 답운치에 내려서서 힘들었던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헬기장 (18:07)
답운치
울진군 서면 쌍전리와 광회리 사이에 있는 해발 619.8m의 고개로 늘 안개가 끼어 있어
마치 구름을 밟고 넘는 듯한 고개라 하여 답운(踏雲)재라고도 한다..
동쪽은 통고산 자연휴양림과 접하고 서쪽은 옥방천을 사이에 두고 봉화군과 접경을 이루며, 36번 국도가 동서로 관통한다.
산행도
첫댓글 잘 보고 갑미데이~ 올봄에도 건강하시어 다리에 힘 많이 올리시고~ 좋은 구경 많이 시켜주이소...
공짜구경 너무 많이 시켜주면 안 되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