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서 일까요..... 여러가지 고민들 중의 하나가 "집중력 저하"라는 것을 떨처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책 하나가 .... 저자인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이었습니다.
이 책은 이제 집중력 저하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임을 일깨우고 있었습니다.
즉, 나 혼자 .... '집중이 안돼!' 하고 끙끙 앓고 있을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집중력 저하의 원인으로 꼽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과 상황들을 열거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 사회의 문제를 고민하는 독자분들이 있으시다면 한 번 읽어 봄직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저 역시도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라고 하는 그러한 사회적 현상과 상황들을 새롭게 알게 된 1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저자 요한 하리가 기록한 많은 내용들 중에서 보다 '교육적인 영역'과 연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문의 내용 중 의미심장한 비유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가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이런 오래된 비유가 있습니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강가에 있다가 시체 한 구가 떠내려오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을 하죠. 사람들은 시체를 건져서 장례를 치러줍니다. 다음 날은 시체 두 구가 떠내려옵니다. 사람들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두 시체를 땅에 묻습니다. 한동안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마침내 사람들은 이렇게 묻기 시작합니다. 이 시체들은 어디에서 떠내려오는 걸까? 이 상황을 멈추기 위해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 될까? 그래서 사람들은 그 답을 알아내려고 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의자에 앉은 조엘이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우리는 이 아이들에게 약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를 알아내야 합니다. 나는 지금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때임을 깨달았다.
... p.368에서 |
위 인용문에서 '아이들에게 주는 약'이란 집중력을 증강시켜주는 '각성제류'를 일컫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성제가 목숨을 위협하는 물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 인용문에서의 비유와 아이들과의 문제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해 줍니다.
이 책은 또한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로 진단받는 아이들에 대해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함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많은 거대한 변화를 겪어내고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저자가 기술하는 변화의 다섯 가지 요소는 우리가 아이들의 빼앗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줍니다.
1. 운동에 참여할 때 집중력이 개선됩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운동할 시간이 없습니다.
2. 놀이의 박탈입니다. 놀이는 아동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 첫제가 창의력과 상상력, 둘째가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적 유대, 셋째가 즐거움과 기쁨을 동반함으로써 갖게되는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즉, 집중력 향상을 위해 자유로운 놀이의 토대가 필요합니다.
3. 놀이의 박탈로 인한 불안의 증가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유능하다거나, 어른의 지도 없이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지 못합니다.
4. 행동이유의 동기가 '외재적'이기보다 '내재적'일 때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5. 그러나 아이들에게 '내재적 동기'를 이끌어낼 '흥미로운 것'들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렛그로우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렛그로우는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집중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어린 시절 내내 더 높은 수준의 자유와 자율성을 경험해야 된다는 생각에 기반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책에는 이 프로그램으로 영향을 받은 사례들도 함께 기술되어 있습니다.
저자 요한 하리는 구글 전략가인 제임스 윌리엄스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집중력의 3가지 형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집중력의 3가지 형태, by 제임스 윌리엄스>
1. 스포트라이트 - 초점을 한 곳에 좁히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 부엌으로 가서 커피를 내릴 거야"같은 즉각적인 행동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힙니다. 이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되거나 방해받으면 우리는 이런 단기적 행동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2. 스타라이트(별빛) - "장기적인 목표, 그러니까 시간이 드는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집중력입니다.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별을 올려다 보면 자신이 향하던 방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책을 집필하고 싶다, 사업을 차리고 싶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 등의 장기적인 목표를 일컫습니다.
3. 데이라이트(햇빛) - 애초에 자신의 장기적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하게 해 주는 집중형태로서, 질문으로 보여집니다. 즉, 자신이 책을 쓰고 싶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하는 것입니다. 눈앞의 광경이 햇빛으로 가득할 때만 주변환경을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4. 스타디움 라이트(경기장의 빛) : by 요한 하리 - 서로를 보고, 서로의 소리를 듣고, 집단의 목표를 세워 이를 이루고자 함께 싸우는 능력입니다. |
저자 요한 하리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자신의 집중력 향상을 위한 실천노력을 6가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사전 약속을 합니다. 지나친 전환을 멈추기 위함입니다.
둘째, 산만함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넌 게을러 .... 등 자신의 산만함에 대한 자기 비하적 태도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유리한 활동이 무엇일까?' 하고 묻습니다.
셋째, 소셜미디어의 사용을 절제합니다.
넷째, 딴 생각의 중요성을 유지합니다. 생각의 배회는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집중력의 한 형태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8시간 수면을 수행합니다.
여섯째, 주변 관계인들,특히 어린이들과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그들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하는데 노력합니다.
제가 이렇게 이 책을 교육에 연관하여 요약말씀드리고는 있지만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저자 요한 하리는 왜 우리가 집중력을 회복해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이유를 "기후위기문제"에 귀결시키고 있습니다.
올 2024년 여름, 정말 지독하게 더운 살인적인 기온상승을 경험하였습니다.
연로하신 저희 어머니가 "왜 이렇게 더웁냐?"는 질문에 저의 답변은 "지구가 병이 나서 열이 나요!" 였습니다.
기후위기문제.
정말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중력을 앗아가고 있는 것은 사회의 문제임을 지적하고 있는 이 책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가 기후문제를 이 책의 마지막 화두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국, AI도 만들고 있는 사람이 이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줍니다.
좋은 책을 집필해 주신 저자 요한 하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