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황토로 바닥을 하고 콩댐을 해 놓아서 그런지 나무향과 함께 어울리는 온화한 향취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모든것이 다 좋은것은 아닌 듯 주인께서는 이 집을 곧 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천정에서 쥐가 기어다니고 가끔씩 방안에 지네와 같은 해충들이 출현한다고 하더라고요. 처마도리가 휘일 정도로 올린 많은 흙과 잔디가 그 원인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더 큰 원인이 따로 있는것 같았습니다.
경사진 언덕을 이용해서 집을 지었는데 이 때 지붕과 언덕을 따로 분리하여야 할 것을 그대로 연결하여 해충들의 연결통로가 차단되지 않고 이어져 있는 것과 처마도리가 휘일정도로 너무 많은 흙을 올린 점, 그리고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벽이 해충의 침입에 용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 등 몇가지가 고려되어야 했을 것으로 짐작되어졌습니다.
지금쯤 이 집이 시야에서 사라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참으로 온화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던 특이한 집이라 생각되어져 회원님들과 함께 감상코저 올려봤습니다. 물론 독일이나 프랑스 등 외국에는 이런 잔디지붕이 더러 있다고 합니다만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집이라 좀 보완하여 보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