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天 金千斗 詩集
차 례................................................................................................................... 發刊을 祝賀하며......2 作家의 말......4 畫 報......6 展示會......8 臨江遙望 뚝섬에서 남산쪽을 바라보며......18 北漢山 칼바위 上에서......19 荷亭草堂에서 一吟......20 偶 吟......21 雪中梅......22 扇面에 그린 소나무......23 부채에 소나무를 그리면서......24 菊 花......25 槿花 무궁화......26 松......27 蘠薇花......28 木 蓮......29 雞......30 薔 薇......31 蘭......32 蓮 花......33 對 酒......34 夏日草堂卽景......35 柳川齋會遊......36 大賢李栗谷先生祭典祝賀漢詩白日場詩......37 守分難......38 想......39 叢菊......40 林湖院落成祝賀韻......41 初 秋......42 聖水公園......43 雨後卽景......44 偶 吟......45 飮 茶......46 吟金剛山......47 扇......48 薔薇花......49 登天冠山遊覽......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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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水菊圃......51 .江邊梅......52 柳川齋作畵......53 古稀吟......54 菊竹圖......55 卽 景......56 散步有感......57 春山房......58 金湖江邊曉景......59 偶 想......60 己卯元旦吟......61 無常 人生......62 處暑有感......63 高雅士晩詞......64 春......65 紅 梅......66 大 雪......67 江邊梅花吟......68 爲南江金垣畵伯吟......69 故鄕秋夕夜......70 晩春古寺落花實景......71 雪中松......72 望月吟......73 秋夕夜......74 古 松......75 嘉俳節......76 堂前寒梅......77 村後老松 (고향 마을 뒤에 있는 소나무)......78 石 蘭......79 牧丹花.....80 送別鄕友魏啓昉仁兄......81 乘柳塘邊吾家......82 歸 鄕......83 葡萄......84 天山金一斗先生号吟......85 芭 焦......86 柳川齋.....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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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을 내면서
나의 名은 石中이요 字는 千斗이니 四十以後로는 字로써 行勢하였다. 小天은 号인데 漢學者 魏啓用 先生이 지어준 것이다. 本貫은 光山이며 長興 天冠山下에서 태어나 今年에 내 나이 어느덧 七十五歲 이다 내 故鄕 長興 平村은 앞으로는 넓고 푸른 得糧바다가 湖水처럼 물결치고 있으며 또한 奇岩怪石으로 장식된 天冠山과 諸群峯은 뒤와 옆으로 屛風처럼 둘러져 있고 東便에 보이는 蘇山峰은 마치 陶淵明先生宅 門前의 南山과 恰似하다. 이 가운데에 敎育의 중심이었던 柳川齋가 있다 나는 少時부터 지금까지 이 柳川齋에서 詩書畵를 부단한 努力으로 연마하고 있는 것이다. 東洋畵에는 南宗畵와 北宗畵가 있다 南宗畵의 祖宗인 王維先生은 詩畵에 能하였으며 草書와 隸書도 잘 쓰시는 분이며 輞川에 別墅를 가지고 있으면서 詩를 짓고 읊어 樂天的인 生活을 하였다 王摩詰(王維의 字)의 詩는 詩聖 李太白의 詩와같이 豪放한 맛은 없으나 淸韻 理律한 高尙한 詩로서 詠誦한이로 하여금 淸淨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그림도 마찬가지로 簡易淸潔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宋나라의 蘇東坡 先生은 摩詰의 詩를 음미하면 詩가운데 그림이 있고 그림을 보면 그림 가운데 詩가 있다고 하였는데 詩에 가로데 푸른 시내에 白石이 나와있고 玉川에는 紅葉이 드물 도다. 산길에 비가 내리지 않 는데 속절없이 푸르러 사람의 옷깃을 적시네 (藍溪白石出 玉川紅葉稀 山
詩集을 내면서/3
路元無雨 空翠濕人衣) 이 詩를 가지고 그림 한 폭이 完成될 수도 있고 또 그림을 보면 이와 같은 詩가 充分히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王維 蘇東坡 董其昌諸先生과 淸未 趙之謙 先生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畵家들이 詩書畵 三絶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大端히 難事로서 詩書畵 三絶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詩中有畵, 畵中有詩, 書則畵, 畵則書, 秋史 金正喜 先生은 글씨를 쓸 때는 그림을 그리듯이 그림을 그릴 때는 글씨 쓰듯이 作品할때의 마음가짐을 지적하였다. 具象과 抽象 具象을 기본으로 하여抽象을 얻고(因具体而得其抽象) 다시 抽象을 기본으로 하여 具象을 完成(因抽象而完其具象)하니, 이는 意中의 妙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自古以來로 文人墨客은 千里景色을 바라보며 재를 넘고 詩를 쓰고 물을 건너 그림을 그리고 재를 넘고 글씨를 쓰니, 이는 萬卷의 書를 읽고 千里의 길를 걸은 기반이 있기 때문이라 했다. 古稀가 넘은 이 사람도 재를 넘고 물을 건너 千里江山을 관람 하였건만 그러나 아직은 未熱하여 詩몇首를 가지고 책을 엮어 조심스럽게 江湖諸賢 앞에 내놓으니 秋霜같은 鞭撻과 叱責을 바랄 뿐이다. 끝으로 畏友 道谷 魏啓昉先生의 번역과 南松 朴鍾奭 先生의 勸誘와 協助를 感謝히 여기는 바이다.
2001年 4月初 柳川齋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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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 中 有 詩 隨筆家 辯護士 金 一 斗
小天 金千斗 畵伯의 漢詩集 發刊을 祝賀하는 글을 天山 金一斗가 쓰는 것을 보는 분은 두 사람의 雅號와 啣字에 있어서 형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깊은 연분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질지 모르겠다. 사실 金畵伯의 本貫은 光山이고 나는 金海이므로 同本은 아니나 姓으로는 같은 金氏에다가 號와 이름자가 너무나 닮았다. 金畵伯의 雅號가 ꡒ小天ꡓ인데 나의 號는 ꡒ天山ꡓ이므로 다같이 天字를 作號에 썼고 天山이 小天보다는 廣大無邊하게 더 큰 것이나 이름자는 반대로 金畵伯이 量으로는 나의 千倍가 된다. 斗字는 ꡒ말두ꡓ가 아니라 하늘(天)에뜬 北斗七星의 ꡒ별이름두ꡓ자이므로 畵伯은 별이 千개가 되는데 나는 별이 하나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두 사람이 號와 이름이 너무나 닮았기에 30여년 전에 서로 알고난 후부터 곧 同氣의 情을 갖게 되었고 거기에 더하여 나는 金畵伯의 東洋畵에 매혹되어 畵伯의 그림을 내사무실과 집에 늘 걸어두고 感想하여 오고 있는 중이다. 내가 金畵伯의 花鳥圖나 山水畵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金畵伯이 그림에 畵題글을 참으로 잘쓰고 있기 때문이다. 무릇 南宗畵건 北宗畵건 東洋畵의 三絶이 되려면 詩.書.畵. 세가지를 다 잘하여야 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여 畵題로 삼는 詩에 능하여야 하고 畵題글씨도 達筆이어야 하고 그리고 그림도 물론 잘 그릴 줄 알아야만 三絶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絶字는 ꡒ뛰어날절ꡓ字로서 세상에 견줄 사람이 없을 정도로 絶對的이고도 極致的인 境地에 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三絶의 그림이야말로 남이 따라올 수도 없는 훌륭한 畵中有詩이고. 畵中有書이고. 詩書中有畵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이 三絶의 畵家가 된다는 것은 아무나 되는 것이 결코 아닐 것이다.
發刊을 祝賀하며/5
헌데 현재 大韓民國 元老作家展의 招待作家이고 國立現代美術館 現代美展의 招待作家인 金畵伯은 일찍부터 漢詩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뛰어났었다. 東亞日報 主催의 全國漢詩白日場에 入賞한 것을 비롯하여 順天 鄕校主催의 漢詩白日場에서 壯元하였고 또 全國詩調競唱大會에서도 당당히 受賞하였던 金畵伯이 그동안 作詩하였던 것을 이번에 單行本으로 出版하게 되었다는 것은 漢詩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오늘날 얼마나 慶賀스러운 일인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漢詩라 하면 李白, 杜甫등의 唐詩나 歸去來辭에 유명한 宋代의 陶淵明의 詩같은 中國詩만 생각하고 우리 漢詩에 대하여는 별로 인식하지 않고 내려왔으며 漢字, 漢文의 時代가 아니어서 그런지 요즘과 같이 한글만 아는 젊은 世代 때문에 그런지 우리나라에 漢詩라는 것이 없어질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때에 金畵伯의 이번 漢詩集發刊이야말로 漢詩를 起死回生 시키는 大課業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金畵伯의 詩는 花鳥와 自然을 讚美하는 五言 또는 七言의 詩句로 되어 있고 모두 畵題用으로 될 수 있게 作詩된 것이다. 詩에는 韻律이 있다고 알고 있다. 金畵伯은 心血을 기우려 정성스럽게 그린 자기 그림에 自作詩를 畵題글로 잘 써서 揮毫를 하고 그것을 韻律에 맞추어 소리를 내면서 詩를 吟誦하는 선비의 風貌에 心醉하고 그리고 漢詩의 眞隨를 後進後世에 남기기 위하여 詩集까지 出刊하게 되었으니 이 어찌 可讚할 일이 아니랴.
小天先生의 漢詩集 發刊을 眞心으로 祝賀 드리고 더욱 더 빛나는 詩書畵作이 있기를 빕니다. 18
1. 臨江遙望 뚝섬에서 남산쪽을 바라보며
朝露玲瓏細柳垂 扁舟泛去問其誰 南山半出雲中聳 漢水南回沙上流
실버들엔 아침 이슬 영롱한데 떠가는 조각배는 묻노라 누구인고 南山은 반 쯤이나 구름 밖에 솟았는데 漢江水 구비 돌아 모래 위로 흐르는구나
北漢山 칼바위 上에서/19
2. 北漢山 칼바위 上에서
軒豁四方廣大天 男兒雄志誓如天 收藏心中無限景 吾身亦化自然天
툭 트인 四方 광대한 하늘 남아의 웅지 저와 같길 맹세하네 한없는 경치 마음 속에 거두어만 둔다면 내 몸도 自然히 하늘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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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荷亭草堂에서 一吟
小茅亭子在蓮汀 一畔垂楊一畔萍 地是秦皇風外島 山如摩喆畵中屛 蟬聲有日人增感 霖雨無前野呈形 回首人間多麥嶺 耳根不願染塵腥
띠지붕 작은 亭子곁에는 蓮汀이니 한편 두둑 垂楊이요 한편 두둑 萍草로다 땅은 이 秦始皇의 風外島요 산은 摩喆같아 畵中屛이네 매미 소리 요란하니 나의 감정 더하고 장마 비 잠깐 개니 들 모습 새롭구나 돌아보니 人間에 보릿고개 많으니 귀뿌리에 世俗물 들기를 願치 아니하네
偶 吟/21
4. 偶 吟
切冀平生不愧天 伴鷗蟄伏漢東邊 雲林地樂親書畵 富貴無心愛石泉 近道明倫恭謹篤 修仁行義泰和全 安機守分心身穩 衛正除邪養浩然
하늘에 부끄럼 없기를 平生토록 바라고 갈매기와 벗삼아 漢江의 東邊에 蟄伏하네 雲林의 즐거움은 書畵를 親함이요 富貴엔 생각 없고 石泉을 사랑하네 道를 가까이 하고 人倫을 밝히니 恭勤함에 독실하고 仁을 닦고 義를 行하니 泰和가 온전하다. 기미에 따라 분수를 지키니 心身이 편안하고 바름을 지키고 사특 함을 배척하여 浩然한 기상 기르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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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雪中梅
鐵石剛腸跨臘時 瑣葩箇箇弄珠垂 氷魂暗動春香早 玉色虛明月影遲 枝老寒風橫瘦骨 花甘凍雪展豊肌 芳名莫怨離騷漏 價重坡仙十絶詩
鐵石같은 굳은 기질 때는 이미 섣달이라. 구슬 같은 꽃봉오리 앞다투어 드리었네 梅花의 그윽한 향기 봄소식을 전하는데 玉빛처럼 虛明함에 달 그림자 더디구나 寒風에 늙은 가지 여윈 뼈만 빗겨있고 凍雪에도 활짝 핀 꽃 자태가 풍요롭다. 芳名이 離騷에 빠질까 원망치 말라 값은 소동파의 十絶詩보다 重하리라.
扇面에 그린 소나무/23
6. 扇面에 그린 소나무
洒落松風起 掌生琴瑟音 移來箑面上 欲保歲寒心
시원한 솔바람이 일어나니 손바닥엔 거문고와 피파소리 생기는구나 부채 위에 옮겨옴은 추운 계절 같은 굳은 마음을 보존코자함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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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부채에 소나무를 그리면서
搖搖松籟起 風伯失其權 千古蒼顔色 借此畵神傳
흔들며는 솔바람 일어나니 風伯이 그 권리를 잃었구나 千古에 푸른 顔色 이를 빌려 그림의 신비함을 傳함이네
菊 花/25
8. 菊 花
得意西風獨秀芳 挺然傑立傲寒霜 黃金蘂吐坤裳色 靑玉瓣含太極章 五柳籬邊朝露滴 三閭宅裡夕英香 癡蜂晩蝶來相賀 甘谷精華可壽觴
뜻을 얻은西風에 홀로 아름다움 자랑하여 찬 서리 업신여겨 挺然히 서있구나 黃金빛을 토해낸 꽃술은 坤裳의 빛깔이요 靑玉을 먹음은 꽃잎은 太極의 문채로다. 도연명의 울타리엔 아침이슬 적시었고 三閭의 뜰 안에는 석양볕이 향기롭네 벌 나비 날아들어 서로가 하례 하니 甘谷의 菊花酒는 長壽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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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槿花 (무궁화)
依前花結葉深靑 試問槿邦興廢形 如顧我名曾有得 無窮治化保生靈
꽃 맺기에 앞서 잎새가 짙푸르니 시험삼아 묻나니 우리나라 興廢 의 형상이네 내 이름 돌아봄에 일즉히 얻음이 있으니 끝없는 治化로 백성을 보호하리
松/27
10. 松
虎踞龍盤立古山 挺然不畏大冬寒 赤甲龍鬢能自保 身雖老矣少年還
범처럼 도사리고 용처럼 서리어 古山에 서있으니 嚴冬 酷寒에도 挺然하여 두려운 줄 모르구나 붉은 갑옷 용의 수염 自身을 保存하니 몸은 비록 늙었으나 다시 少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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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蘠 薇 花
誰識西施容 百花摠弟子 玉膚畏被侵 故故生芒刺
누가 알리오 西施의 얼굴을 百花가 모두 弟子로다 玉같은 살결 침범 당할까 두려워 짐짓 가시를 생기게 하였구나
木 蓮/29
12. 木 蓮
嬋艶天姿好 恰如麻姑山 微風來拂檻 勝似水中蓮
곱고 아름다워 天姿가 좋으니 麻姑山과 흡사하다 微風이 난간을 스쳐 온 향기 수중의 연꽃보다 나은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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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雞
鳳彩朱冠五德新 都桃同唱每司晨 星眸奮勇精神立 見食相呼亦是仁
鳳의 채색 붉은 冠에 五德이 새로우니 목청 돋아 같이 불러 매양 새벽 지키는구나 별 눈동자 용맹 떨쳐 정신차려 서 있으며 모이를 보고 서로 부르니 이 또한 仁이로다.
薔 薇/31
14. 薔 薇
連春接夏染猩紅 團蝶群蜂競艶叢 翡翠綴珠含宿雨 臙脂粧頰動香風 華奢活畵成屛市 刺繡天機織錦虹 買笑黃金誰有幣 彤霞弄日影相籠
봄부터 여름까지 猩紅으로 물들이니 團蝶과 群蜂이 고운 떨기 다투구나 비취로 잇댄 구슬 지난 밤 비 머금었고 연지로 단장한 볼 향기 바람 움직이네 華奢한 活畵는 屛市를 이루었고 刺繡의 天機는 錦虹을 짜는 구나 黃金으로 장미를 사려한들 누가 돈이 있으리요 붉은 아지랑이 해를 희롱함에 그림자만 서로 얽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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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蘭
寫蘭綃幅値千金 玉露滋華墨氣淋 葉立精神抽鳳尾 花開消息保春心 幽香遠聞難爲蕙 高標獨芳不起林 嚴隙孤根移畵手 善人其臭托期深
비단 폭에 寫蘭하니 千金같은 값어치와 玉露가 윤택하니 먹 기운 촉촉하네 生氣넘친 잎새는 鳳尾처럼 빼어나고 꽃피는 소식은 春心을 간직했네 그윽한 향기 멀리 퍼지니 蕙草되기 어렵고 고상한 표적 홀로 아름다워 수풀과 어울리지 아니하네 바위틈새 외로운 뿌리 그 됨으로 옮기니 착한 사람 그 내음 믿어 의탁함이 깊구나
蓮 花/33
16. 蓮 花
靑錢翠盖滿塘奢 周愛屈裳賦質佳 和月跳珠承露葉 迎風弄玉送香花 天孫織錦田田立 仙子凌波抦抦斜 莫向江南秋採採 藕絲或斷恐傷華
靑錢이 파랗게 덮였으니 온 못이 호화롭네 屈裳 사랑 본바탕이 아름답네 달밤에 내린 이슬 잎새 위에 구슬이요 바람맞아 구른 玉이 꽃향기 보내는구나 天孫의 織錦인가 둥그렇게 서 있으며 仙子의 姿態인가 당당하게 비겼구나 가을에 江南에서 캐들을 말라 연뿌리 끊어지면 꽃상할까 두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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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對 酒
酒本治煩過反煩 誰誇鯨口百川呑 擇林東鳥移西止 釀雨南雲向北奔 自足貧家甘菜果 何論豪客殺鷄豚 平生不信緣詩瘦 始驗於身遍體捫
술이란 번뇌를 없애나 과하면 오히려 번거롭다. 누가 허풍떨어 고래처럼 百川을 마신다고 東鳥는 숲을 가려 西로 옮겨 그치고 南雲은 비를 빚어 北을 향해 달리구나 貧家라 菜果도 달콤하여 自足한데 豪客의 닭 돼지 어떻게 論하리요 平生에 詩 서툴다 믿지 않았으나 비로소 몸소 증험하며 두루 몸을 문지르네
夏日草堂卽景/35
18. 夏日草堂卽景
蓮葉團團似布簞 魚兒躍上作金鞍 偸閑每奏淸琴曲 避署將臨白石灘 文物變遷携短杖 衣冠輕薄少垂幋 從知富貴皆由數 歌舞那時動佣鑾
蓮잎은 둥그러워 삿자리를 깔듯하고 금잉어 뛰어올라 금안장을 짓는 구나 한가로운 틈을 타서 항상 淸琴가락 연주하고 더위 피해 때로는 白石灘을 굽어보내 文物이 변천하니 短杖을 이끌고 衣冠은 輕薄하여 垂幋을 줄이구나 알고 보면 富貴는 모두가 運數로다. 歌舞 어느 때에 鑾을 차고 움직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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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柳川齋會遊
未覺世情混醉眠 都傷義理逐金錢 鳳凰必待賢人出 龍馬將逢聖帝牽 一局碁談猶忘夏 三杯亭會不求仙 那時可得生涯樂 官吏酷如逐鳥鳶
世情을 잊으려고 醉하여 義理를 傷하는 것 모두가 돈 탓이라 鳳凰은 賢人을 기다려 出現하고 龍馬는 聖君 만나 이끌이라 한판의 바둑으로 오히려 더위를 잊고 석잔술 정자 모임 神仙을 부러워하리요 어느 때에 생애의 즐거움을 얻으리요 혹독한 官吏 소리 개가 새 쫓든 하는구나
大賢李栗谷先生祭典祝賀漢詩白日場詩/37
20. 大賢李栗谷先生祭典祝賀漢詩白日場詩
靜觀鱗雲覺到秋 凉風起處老炎收 鷗眠砂渚淸閑得 燕去茅屋寂寞流 欲彩黃花尋菜圃 爲吟紅葉上詩樓 四時佳興何踈忽 可愛林泉豈不悠
고요히 鱗雲을 보니 가을임을 깨닫고 서늘바람 불어오니 늦더위가 거치 구나 갈매기는 砂渚에 자오르니 淸閑함을 얻었고 제비 떠난 茅屋에는 고요함만 흐르구나 菊花를 꺾으려고 채소밭을 찾으며 丹楓을 읊으려고 詩樓에 오른 도다 四時節의 佳興어찌 소홀히 하랴 林泉을 사랑하니 이 아니 悠然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