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일시 : 2009년 2월 21일 03시 54분 ~ 22일 09시 02분
산행 구간 및 거리, 시간
돌고지재 - 오랑 원전고개 15,7km
오랑 원전고개 - SK주유소 14,6km
SK주유소 - 진주 분기점 16,85km
진주 분기점 - 돌장고개 15,95km
산행 거리 : .66.1km(옥산포함)
총소요시간 :29시간 08분
평균 이동 속도 : 시간당 2.17km
산 행 자 : 나홀로
주요 구간별 산행 시간
돌고지재(03:54)-천왕봉(04:59)-옥산(05:32)-베토재(06:42)-마곡고개(08:22)-오량원전고개(09:34)-딱밭골재(11:44)-진주나동묘지(13:08)-솔티고개(13:54)-옥녀봉들머리(14:05)-태봉산(15:43)-2번국도(15:56)-유수교(16:21)-홍수경보시설(16:34)-1049도로(17:16)-실봉산(18:16)-산불감시초소(18:25)-화원삼계탕(19:05)-진주 분기점(20:58)-낙남산불초소(22:25)-금곡,정촌 도로1( 04:37)-금곡,정촌도로 2(05:43)-돌장고개(09:02)
낙남정맥 구간을 세구간으로 끊어서 갈 생각으로 계획을 짰는데, 전번 2월 7일 첫 산행길을 알바로 막을 내렸다.
이제 계획을 조금 수정하여 재도전에 나선다. 돌고지재에서 산행을 다시 시작하여야 하는데, 대구에서 돌고지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진입하기가 마땅찮다. 진주에서도 돌고지재까지 가는 차는 08시 15분에 가는 차가 첫차자, 막차라고 하니 이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겠는데, 그러자니 산행 출발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아 많이 망설이고 있던 차, J3클럽 낙동천백팀이 이번 주에 고운동재에서 낙남을 이어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택배를 부탁해 봅니다.
낙동천백팀 산행대장인 왕군님으로 부터 흔쾌한 승락을 받고, 대구역 출발 21:03분 무궁화 열차를 이용하여 부산으로 내려 갑니다. 낙동천백 부산팀과 동래역에 만나서 돌고지재로 이동을 합니다.
낙동천백팀! 넘 감사합니다.꾸~벅!!
돌고지재로 이동하며 부산횟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낙동천백팀과 함께 고운동재에 내려 기념 촬영을 합니다.
서로의 선전을 당부하며 저혼자 돌고지재로 출발을 합니다.
낙동천백팀의 안산 즐산을 기원합니다!!
이제 돌고지재에서 526봉을 향해 임도따라 진행을 합니다. 전번 산행에는 이 돌고지재가 양의터재인 줄 알고 진행을 하였더랬습니다. 그래서 낙남 금오지맥길로 빠져...ㅠ
가야할 길이 조금 긴데, 일요일에 비가 온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 가는 데까지 가보자!!)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돌고지재
낙동천백팀 차편으로 돌고지재에 내립니다. 나름 여장을 다시 꾸리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출발을 합니다.
눈으로 덮힌 등로
허!! 경남 지방에는 눈이 많이 왔네요. 등로가 온통 눈으로 덮혀 있습니다. 오늘 가야 할 길에 걱정이 많아지는 순간입니다.
(야~! 이거 큰일이네!!)
이런 속걱정이 반영되어서인지, 오늘 산길은 알바의 연속입니다. 등로가 눈에 덮혀 있어 걷기도 불편한데, 마루금의 많은 부분이 개인 사유지라, 사유지 출입을 꺼려하는 주민들의 방해로, 이 곳 지리에 무식한 대구 산꾼이 지도 한장 들고 산길을 찾아 나서기에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천왕봉 활공장
사방이 깜깜한 밤인지라, 주변 정경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진행 방향 앞쪽에 멋진 산이 하나 서 있군요. 아마 옥산인 것 같습니다. 영신봉에서 시작한 낙남정맥이 남으로 계속 내려와 옥산에서 좌로 비틀며, 경남지방의 해안과 내륙을 경계 짓는 기준점이라니, 한번 가보아야 겠군요.(그런데 집에 와서 아무리 지도를 봐도, 지명상의 옥산이 아니라 옥산 천왕봉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옥산
천왕봉과 옥산의 대접이 참 다릅니다.
아까 천왕봉 활공장엔 달랑 입간판 하나 서 있었는데, 여기 옥산에는 올라가는 길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정상에는 정상석이 2개나 있읍니다. 지역민의 사랑을 한눈에 알 수가 있군요..
베토재
이곳 베토재까지는 무사히 진행을 하였나 봅니다. 여기가 옥종면 지역인 모양이군요. 좌측 희미한 사진은 병원을 짓고 있다는 애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가는 길에 보는 지리산
지리산 천왕봉이 하얀 눈고깔을 쓰고 계시는군요.
이 지역에 눈이 이만하면, 지리산엔 눈이 많이 왔을 것 같습니다.
마곡고개
여기에서 첨으로 식사를 합니다.
오늘은 맨 김밥과 김치와 마늘장아찌를 가져 왔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홀로 먹는 밥맛도 그런데로 좋군요..ㅎ
그런데 이 마곡고개를 지나, 산길로 진입할 때는 조심을 하여야 합니다. 저는 윗 사진 도로 건너 왼쪽 마루금을 따라 진행을 하였는데, 계속 이 길로 가다보니 마루금은 확실하지만 길이 조금 이상하더군요. 시그날의 갯수도 엷어지고..ㅠ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다시 돌아오면서 산의 형세를 보니, 도로에서 산길로 진입하여 정상적인 마루금에 붙자, 바로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하겠더군요.(아니 도로 건너 임도따라 가는 게 정답일 것 같습니다.) 가는 길이 개인 농장 인지라, 아마 소유주가 시그널을 다 제거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알바를 할 지역입니다. 특히 밤엔...ㅠ
오량 원전고개
마루금이 국도에 의해 끊어져 있습니다. 국도따라 왼쪽으로 내려와 국도 밑 터널을 지나고 보니, 경전철도 놓여져 있군요.
잘 정돈된 묘지
묘지를 관리하기 위해, 바로 옆에 관리사를 두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깔끔히 정비가 되어 있습디다.
6분 사이에 있는 삼각점
지도 상으로는 앞 삼각점이 더 높은 걸로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는 뒷 삼각점이 더 높아 보입니다. 이 삼각점에서 부터 일시적이나마 등로가 북쪽으로 진행됩니다.
딱밭골재
이 딱밭골재 마지막 부분은 개인 과수원이군요. 도로에는 철망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좌측 농장쪽으로 진행할려니, 풀어놓은 개들이 난리 브루스를 칩니다. 허허! 할 수없이 그냥 직진하여 철망 밑 하수구로 빠져 나옵니다..ㅠ
이 낙남 구간에는 무슨 개가 이렇게 많은 지, 개 짖는 소리에 노이로제 걸리겠습니다..ㅜ
딱밭골재를 지나 마루금 상에 있는 민가
딱밭골재를 지나 마루금따라 계속 진행을 합니다.
그런데 정상 부근인 201봉과 이 민가를 좌회하는 등로는, 이용하시는 산꾼들이 별로 없는 지 길이 거의 묵어 있습니다.
그리고 시그널도 잘못 부착되어 있어, 엉뚱한 곳으로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낮시간이 아니고 밤시간대라면 심하게 낭패를 볼 수도...ㅠㅠ
진주 나동 공원묘지
1001번 지방도로를 지나 공원묘지에 당도합니다. 공원의 규모가 꽤 큽니다. 사진 중앙 상단의 둥근 성벽같이 생긴 것을 보고 진행합니다.
솔티고개
이 고개에 내려서니, 진양호 온천도 개발되어 있고, 약국도 있고, 낙동강 오리알 식당도 있군요. 잠시 지켜보니 유동인구도 꽤나 많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물이 진양호 물길인 것 같군요.
여기에서 마루금을 못 찾아 1시간 이상 알바를 합니다.
옥녀봉 등산로 들머리
솔티고개 횡단보도를 건너 마루금대로 진행을 할려고 보니, SK 주유소를 정면으로 넘어 가야 할 것 같애서 다른 길을 찾아 봅니다.그런데 좌측으로 이런 표지판이 보이는군요. 옥녀봉이라?? 혹 이산이 태봉산을 가르키나? 그리고 보니 정맥 시그널들이 아주 많이 달려 있군요. 아무 의심없이 진행을 합니다. 그런데 진행을 하면 할수록 시그널의 갯수가 줄어드는군요. 기분이 묘합니다.
지도상으로는 태봉산을 기점으로 우측으로 돌아서 국도 2호선으로 다시 진입하는 걸로 되어 있는데..
다시 솔티고개로 원위치합니다. 그리고 주유소에 들어가서 물어봐도 잘 모르는군요. 약국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건너편 산이 태봉산이라는군요. 허허!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마루금따라 진행을 해봅니다. 낙동강 오리알 식당 마당으로 들어가서, sk주유소 뒷편 레스토랑 담장도 타 넘고, 연평마을도 지납니다. 이젠 정맥꾼이 아닙니다. 이렇게 남의 집 월장도 해야 하나요?
태봉산 들머리
그렇게 진행을 하면서 보니, 가까이 진양호 수변이 보이고, 독립 가옥이 한채 보입니다. 그 집을 유심히 보니, 그 집을 중심으로 물길이 양쪽으로 갈립니다. 그런데 산객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없습니다. 건너 산을 보니 산중턱에 이렇게 멋있는 무덤이 보이고, 그 앞쪽으로는 대로를 뚫은 것 처럼 폭 7 ~ 8m의 방화선이 구축되어 있군요. 아무런 흔적도, 정맥길이라곤 생각도 되지 않지만, 달리 대안이 없어서 그렇게 치고 올라갑니다. 허!! 마루금에 데이니, 뚜렷한 산길이 열려 있네요..
태봉산 삼각점과 태봉산에서 바라보는 진양호
참 어렵게 찾아 왔습니다..
2번 국도와, 국도를 지난 산 마루금에서 보는 유수 철교
유수교와 유수교 물길
강을 지나는게 신기했지만, 여기에도 맥이 있더군요. 오른쪽 사진 물넘이가 그 중심 역할을 합디다. 하하하!!
홍수 예경보 시설
여기 남강에도 홍수가 나면 범람도 하고 그러는 모양입니다. 산이 깊어니, 한번 심한 폭우가 오면 그 물을 감당하지 못하나 봅니다. 유수천이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군요.
다시 진입하는 1049번도로
이 도로를 자세히 보면 묘한 시설물들이 있습니다. 아마 이 진양호 물을 경남 지역내에 골고루 나누어 주고 있나 봅니다.
실봉산?
실봉산 같습니다.
이 실봉산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수농가를 지났나 모릅니다. 경남지역의 산들은 해발이 낮고, 토양이 점질토라 과수가 잘 되나 봅니다. 지금은 봄철이라 지나 갑니다만, 아마 과수 수확철에는 함부로 진행을 못 할 것 같습니다. 이 과수 보호를 위하여 개들을 얼마나 많이 키우고 계시는지, 산행기를 쓰는 지금도 개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군요..ㅠ
산불 감시초소
대형 산불감시 초소입니다. 초소 공터에는 운동 시설도 갖추어져 있더군요. 진주시 산불감시 초소 본부쯤 되나 봅니다.
화원 삼계탕
진주 IC 분기점을 중심으로 차소리와 아름다운 야경이 나를 반겨 주더니만, 그 날머리에는 이렇게 삼계탕이 반겨 주네요. 대구 지역의 화원이 생각나서 더욱 더 반가웠는지도..ㅎ
여기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야간 산행에 대비한 준비를 합니다. 운영하시는 분들도 아주 친절하시네요..^^
진주 IC 분기점
시그널들이 지시하는대로 몇개의 굴다리를 통과하여, 외딴집이 반겨주는 모심동으로 진행을 합니다. 첨엔 오른쪽으로 고속도로를 끼고 잠시 진행을 하더이다.
산불 감시 초소
이렇게 낙남정맥을 환영해 주는 분도 계십니다.
지금껏 지나 온 낙남길은 나무를 베어 길을 가로 막고, 시그널을 제거하고, 개인 농장주를 뵙고 인사를 해도 지나가는 개처럼도 안보던 생각 밖에 없는데..ㅠ
이 산불감시 초소에서 고미동 마을까지의 등로에서 정맥 마루금을 찾지 못해, 이 길을 몇번이나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고미동 마을에 이르러 보니, 왼쪽으로 가면 도로가 나오고, 오른쪽으로는 작은 계곡이 나오더군요. 밤시간에 옳게 보지 못한 이런 인식을 가지고, 새로운 마루금을 찾아 나섰으니..ㅠㅠ
낮시간대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ㅠ
고미동 마을 거의 다 이르렀을 때, 도로를 버리고 밭을 가로질러 가면 마루금이 나오더이다..ㅠㅠ
금곡면과 정촌면 도로 표지
이제는 탄탄대로만 있을 줄 알았던 낙남길이, 이름도 없는 산들을 지나가는데 등로에 쓰러진 나무들로(소나무 에이즈로 보임) 진행하기도 벅차고, 지도에도 없는 포장된 도로들로 현 위치에 대한 회의감도 심하게 들고.. ㅠ
그렇게 진행을 하다가 진주시 축협 시험장 도로에 이르러(도로 표지판에 직진하면 문산이라고 적혀 있음) 여기가 어딘지 도저히 가늠이 안되더군요. 많은 재를 지나가도, 재 이름이 없어니 여기가 어딘 줄도 모르겠고, 작은 산을 넘어 가도 아무런 표지도 없고,그러다 보니 산을 넘어 접하는 도로에 그저 무심해 지더군요. 나중엔 사진도 안 찍었습니다.
이 진주 축협 시험장에 이르러서 보니, 산세로는 도로 건너 맞은 편 산에 올라가 마루금을 찍고, 다시 도로로 내려와 진주 축협 시험장 옆산을 타고 오르면 되겠는데...
제가 내려온 산 날머리에서는 낙남 정맥 시그널들이 펄럭거리는데, 마루금 건너 산에선 어디를 봐도 시그널 한장 보이지도 않고, 산객들이 다닌 흔적도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래도 기어서 길도 없는 가파른 길을 올라가 봅니다. 올라가니 작은 시멘 포장도로가 나오고, 과실 농장이 나오는군요. 사방을 다 둘러봐도 여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가상의 시나리오따라 그 산을 옆으로 치고 내려와, 도로를 건너 진주 축협시험장 옆으로 산을 치고 올라가보니, 여기도 과실수 농장입니다. 이 과실수 농장에서 마루금을 찾아 헤매니, 갑자기 인적을 감지한 개들이 짖어대기 시작하는군요. 그러니 이 동네, 저 동네 개들이 다 짖어대는군요..ㅠ
아무리 봐도 여기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도로로 내려 옵니다.
그리고 제가 지나 온 낙남길을 다시 돌아 가 봅니다. 거기에서 확신을 얻습니다. 분명히 진주 축협시험장 옆으로 진입을 하는 게 맞다고..
이번에는 도로따라 조금 더 내려 와 보니, 산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보입니다. 마루금은 아니지만 그 임도따라 올라가다 사면을 치고 올라가 봅니다. 산 정상부에 이르러니 쓰러진 나무들 틈새로 시그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렇게 진행을 하여 이 도로에 이르럽니다.
금곡면과 정촌면 도로 표지
이 도로를 지나 산마루금에 붙으니, 잠이 쏟아 집니다. 가방을 멘채로 나무에 기대어 잠시 가면을 취합니다. 몸이 한결 낫군요..ㅎ
그런데 아까 지나간 이 길이 또 나옵니다.
아이구!! 잠에 취해서 방향감각을 잃었나 봅니다. 세상에??? 흑흑흑!!
앞으로 가야할 마루금
많은 사연을 안고 돌장고개를 내려다 보는 심정이 편치를 않습니다. 5시간이면 올 거리를 12시간이나 걸렸군요. 몸도 마음도 다 지쳤습니다. 새벽이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땅 위에 쌓인 눈 위에 비가 내리니 길이 많이 미끄럽군요. 몸위에 걸치고 있는피복도 다 젖었습니다. 보슬비라 생각하고 무심히 대응한 것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돌장고개
갈 길은 멀어도, 오늘 산행은 여기에서 접어야 될 것 같군요. 더 갈수는 있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지라 진출입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그리고 몸도 많이 추워하는군요.
다음을 기약하며, 돌장고개에서 10분거리인 금곡면으로 내려오면서 다음의 들머리를 확인합니다.
산님들의 안산 즐산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