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 마음을 만지다
시가 있는 심리 치유 에세이
저자 최영아 지음 /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09.03.15
책소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대한민국 대표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를 만난다
『시가 마음을 만지다: 시가 있는 심리 치유 에세이』. 시를 읽는다는 건 가슴과 가슴을 맞대고 힘껏 껴안는 것이다. 마음이 모래처럼 서걱거리고 가슴 한 켠에 바람이 스치는 날 시 한편을 읽어보면, 시 한 편이 전하는 가슴 따뜻한 위로에, 그동안 미처 알아채지 못한 내면의 상처들이 스르르 녹아내릴 것이다. 내 마음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시와 만날 때 무겁고 힘든 삶의 무게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심리적 허기를 느끼며 살아가지만 정작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비어버린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위안거리를 찾아 헤매지만 충만한 기쁨과 행복을 전해주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둡고 우울한 내면의 세계를 위로해줄 시 한편은 내면에 묻어두었던 나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함으로써 온갖 상처와 아픔들을 치유하는 힘을 발휘해준다.
<시가 마음을 만지다>는 서른일곱 편의 잔잔한 시와 함께 저자의 내밀한 고백과 깊은 사유가 어우러져 있는 심리치유 에세이다. 쉼없는 인생길의 행보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서른 일곱편의 명시를 소개한다. 한줄의 시가 넌지시 건네주는 따뜻한 메시지는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최영아
저자 최영아는 어린 시절 말수 적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모범생인 오빠와 천방지축 남동생 사이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수다 떠는 것보다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더 자유로웠다. 자기의 생각을 남들에게 드러내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쪽이 더 편안했고, 마음속 감정을 표출하는 것보다 속으로 묻어두는 편이 더 익숙했다.
그런데 서른이 넘은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시詩’는 그동안 그녀의 가슴속에 갇혀 있던 수많은 말들을 끌어올려 세상 밖으로 토해내게 했다. 커다란 목소리로 시를 한 편씩 읽어나갈 때마다 단단하게 꼬여 있던 감정의 매듭들이 스르르 녹아 내렸다. 시낭송은 그렇게 마음속 깊은 우물에 고여 있던 온갖 상처와 아픔을 길어 올렸다.
한때 시를 쓰는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시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시 치유사’이자 ‘심리상담가’로서 그녀는 현재 깊은 만족과 보람을 느낀다.
진주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대아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아버지의 모자’라는 수필로 등단해 신문 칼럼을 쓰기도 했으며, 건양대학교에서 심리상담을 공부한 후 여러 기관에서 심리상담사로 활동했다. 가정폭력상담사, 가정법률상담사, 한국청소년상담사, 가족상담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고, 법무부의 범죄예방위원으로 위촉되어 교도소방문 상담 활동을 하기도 했다. 사회복지관, 도서관 등에서 강의를 하다가 지금은 한국드라마치료연구소에서 상담과 강의를 맡고 있다.
목차
시작하는 글_ 어느 날, 시가 당신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
Part 1. 시 읽는 목소리, 마음의 문을 열다
시가 인생을 구원할 수 있다면
마음속 여백에 관하여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면을 깨우다
마음으로 통하는 길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떨림
소리 내어 읽는 시, 마음에 전하는 깊은 울림
몸과 마음의 교감으로 영혼을 어루만지다
부르짖음이라는 원초적 본능
마음속에 자리한 기억의 창고
Part 2. 그늘진 마음에 시의 볕을 쬐다
슬픔의 찌꺼기를 씻어 내리고
마음은 핏속에 흐른다
삶의 표정을 만드는 당신의 말
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하다
유쾌한 수다의 힘
마음의 자물쇠를 여는 법
몸과 마음에 촉촉한 생기를
Part 3. 사랑 후에 시를 만나다
시, 슬픔의 등을 다독이다
영혼에 따귀를 맞은 것처럼
사랑은 갔지만 나는 그대로 있다
상처는 결국 내가 만드는 것
통쾌하고도 아름다운 복수
이별의 아픔은 한 알의 진주가 되고
인생에도 반전이 있다
Part 4. 시를 딛고 홀로 서다
혼자라서 불완전한 사람은 둘이 되어도 불안하다
진실로 사랑을 얻고 싶다면
복숭아는 왜 멍이 드는가?
이기적인, 그러나 현명한 삶의 기술
이제 여린 두 날개를 접을 시간
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
Part 5. 텅 빈 마음, 시에 안기다
세상에 홀로 왔음을 깨닫는 순간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퍼낼수록 가득 차는 마음의 우물
감탄은 여자를 아름답게 한다
순수하고도 정직한 찰나의 감성
일상과 일탈, 그 미묘한 경계선에서
삶의 신비한 옆모습
Part 6. 사람과 사람 사이, 시가 길을 잇다
소통이란 때로 기대고 의지하는 것
자신의 마음에 먼저 귀 기울여라
진실한 대화는 영혼을 위로한다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공감’
마주보는 눈길과 오가는 숨결로
시가 흐르는 마음의 거리
출판사서평
“때론 백 마디 말보다 한 편의 시가 절실한 순간이 있다”
시를 통해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
누구나 가슴속엔 잊지 못할 시 한 편이 있다. 날카로운 첫사랑의 추억이 담긴 시, 찬란한 인생의 순간을 함께한 시, 부푼 꿈을 갖게 한 시, 힘겨운 삶의 무게를 다독여준 시…. 오늘 문득, 잊고 있던 시가 당신의 마음을 두드린다.
팍팍한 일상을 살다보면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어떤 말로도 시린 마음을 달랠 수 없을 때, 시는 우리의 마음속에 온기를 전하고 따뜻한 손길로 쓸쓸한 등을 다독인다. 마음을 울리는 시 한 편은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행복한 충만감이 차오르는 위안을 선사한다.
시와 일상의 거리는 멀다. 일상에서 시詩란, 꿈과 현실의 괴리만큼이나 동떨어진 그 무엇이다. 사색과 낭만으로 상징되는 시. 일상의 언어로는 해독하기 힘든 암호 같은 시. 시가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시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하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시에는 시인의 고통과 희열의 진액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시인의 눈물과 슬픔이 거름이 되어 한 편의 시가 탄생한다. 그러므로 시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저 시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 시인의 가슴과 맞닿아보는 것이다.
“마음이 앙상하게 말라버린 날, 소리 내어 시를 읽어본다”
시가 있는 심리치유 에세이
서른일곱 편의 주옥같은 시가 담긴 <시가 마음을 만지다>는 단순히 시를 감상하는 책이 아니다. ‘심리상담사’이자 ‘시 치유사’인 저자는 시를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위로와 치유의 효과에 주목한다.
소리 내어 읽는 시는 가슴 깊은 곳에 갇혀 있던 감정의 실체를 깨닫게 한다. 자신의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시는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아픔과 슬픔을 따뜻하게 보듬고, 자기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저자는 시낭송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잃어버린 감성을 회복하며, 억눌려 있던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법을 제시한다. 저자 역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가슴속 말들을 가두어두었던 시간이 있었음을 고백하며, 시를 통해 마침내 숱한 감정의 찌꺼기들을 훌훌 털어낼 수 있었던 과정을 솔직하게 전하고 있다.
인생과 자아, 사랑과 이별에 관한 지혜로운 통찰과 가슴 따뜻한 조언
‘왜 내 마음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을까? 실타래처럼 꼬인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내 인생은 대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고민, 그러나 명확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실연의 아픔으로 눈물 흘리는 사람에게, 짙은 외로움으로 우울함에 빠진 사람에게, 막연한 두려움으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사람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홀로 서려는 사람에게 시를 통해 스스로의 내면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시詩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
- 외면하고 있던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보듬고 상처 치유하기
- 가슴속에 담아둔 감정의 찌꺼기를 마음껏 쏟아내기
- 이별의 아픔을 더 큰 성장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기
-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 온전한 나의 모습으로 우뚝 서기
- 외롭고 공허한 ‘마음의 공백’을 인정하기
- 때론 기대고 의지하며 타인과 공감하고 소통하기
텅 빈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대한민국 대표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와 만난다!
이 책에 수록된 37편의 시詩
<내가 나의 감옥이다> 유안진
<식사법> 김경미
<옆을 보라> 이원규
<마음의 달> 천양희
<내속의 야생동물> 권영준
<경청> 정현종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인생은 운명이라 하셨지만> 조병화
<말의 힘> 황인숙
<송도 앞 바다를 바라보면서> 장기려
<‘아줌마’라는 말은> 김영남
<비망록> 문정희
<건너편의 여자> 김정란
<선운사에서> 최영미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동해바다> 신경림
<내어주기> 김승희
<흰 부추꽃으로> 박남준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不醉不歸 불취불귀> 허수경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관계> 정채원
<돌멩이> 나태주
<사라진 동화마을> 반칠환
<꽃> 김춘수
<허수아비1> 이정하
<사람> 박찬
<연탄 한 장> 안도현
<찾습니다> 정채봉
<나만의 것> 정은숙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흐느낌> 김혜순
<눈물의 방> 김정란
<벽과의 동침> 최문자
<안기기, 안아주기> 이병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정현종
책속으로
조용히 책 읽는 것으로 십 대와 이십 대를 보낸 내게 삶은 시시하고 하찮은 것이었다. 서른을 넘긴 후로도 나는 여전히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채, 하고 싶은 말들을 내면에 가둬두었다. 외부와 소통하고 싶지 않은, 세상에 대한 일종의 묵비권이었던 셈이다.
그런 내게 시낭송은 눈부신 ‘부활’의 시간을 선사했다. 큰 목소리로 시를 한 편씩 읽어나가는 동안 여태까지 잊고 있던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고, 내 마음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은 시와 만날 때마다 단단하게 꼬여 있는 감정의 매듭들이 스르르 녹아 내렸다. 시낭송은 그렇게 내 마음속 깊은 우물에 고여 있던 온갖 상처와 아픔들을 길어 올렸다. 그리고 깨달았다. 유독 나만 삶이 무겁고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을. 어느 누구에게도 깃털처럼 가벼운 인생이란 없다는 것을…….
우울한 정서와 지친 마음을 치유해보고자 뒤늦게 시작한 공부는 나를 ‘심리상담사’의 길로 이끌었고, 가슴속에 쌓여 있는 슬픔과 분노들을 좀 더 근사한 방법으로 토해내고 싶어서 시작한 시낭송은 나를 ‘시 치유사’가 되게 했다. 이 책은 무의식에 잠겨 있던 상처들을 보듬고 내면의 자아와 마침내 화해한 자전적 고백인 동시에, 오랜 상담 경험을 통해 터득하게 된 ‘마음 치유법’에 관한 에세이다.
- 시작하는 글
실연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던 수(愁)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혹하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지독한 슬픔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 어느 날 그녀가 종합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을 했다기에, 평소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 한 권을 건네주고 왔다. 그런데 얼마 후 거의 까무러칠 듯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그녀는 약간 호들갑스런 성격이다). 내가 준 시집을 읽다가 자신의 심정을 거울에 비춘 것처럼 그대로 묘사해 놓은 시를 하나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시가, 그동안 입 안에서만 맴돌고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해 답답했던 마음을 너무나 잘 대변해주고 있어 사뭇 통쾌하기까지 하더라는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그 시를 벽에 붙여놓고 수시로 큰 소리로 읽어보라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가슴깊이 맺혀 있던 응어리가 깨지고 부서져 나가는 후련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전해왔다. 자신의 목소리로 스스로의 내면에 들려주는 한 편의 시는 이처럼 삶과 타협하고 화해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
- 사랑 후에 시를 만나다
복숭아는 왜 멍이 드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서로 기대었기 때문이다. 한때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라는 시가 널리 애송되던 시절이 있었다.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도 어렵다’던 구절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뎌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구절은 누구나 흥얼거릴 정도로 국민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시를 외고 다니던 수많은 연인들이 그 이후에 모두 홀로서기를 했는지는 의문이다.
인간이란 ‘홀로 서서 가는 한 존재’임을 누구나 인정하지만, 실제로 상대방과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살아가기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참 어려운 과제인 모양이다. 사람 ‘人’ 자가 둘이 서로 기대고 의지하는 모습이듯이, 사람들은 항상 타인과의 관계에 기대어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찾고자 한다. 그러면서 수없이 좌절하고 실망하며 멍들어가는 것이다. 한 사람의 마음 위에 다른 한 사람의 마음을 포갠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마음이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다른 곳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기에.
- 시를 딛고 홀로 서다
|
첫댓글 시가 있는 심리 치유 에세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책~~**
언젠가 이런 책 한권 쓰고 싶은 꿈을
조심스럽게 꾸어봅니다
제가 아는 모든 분들에게
한 권씩 사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ㅎ ㅎ
이 책과 만나기를 강력하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