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가 사는 동네엔 버려진 땅이 너무 많습니다. 각종 생활쓰레기에 시달리는 어머니의 품이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오늘 오후 6시 나주도시재생주민협의체 사무실에는 ‘버려진 어머니 마음’을 찾자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도시재생 우선지역인 읍성권역의 ‘버려진 땅’을 어떻게 하면 다시 ‘어머니 품’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작은 실천을 우리 주민의 손으로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기후변화대응센터의 최병례 사무국장이 기본 사업계획을 제안했습니다. 참 이름도 예쁘게 그리고 마음에 와 닿게 지어 왔네요.
이름이 ‘꿈틀 생그린’입니다. 무슨 뜻이냐고요. 꿈틀 꿈틀 살아 숨 쉬는 생활 속의 녹색이랍니다.
우리들은 ‘꿈틀 생그린’을 함께 만들고 가꾸는 친환경적 동네 생활텃밭을 마련하고 나눔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살기 좋은 동네 만들기란 목표를 세웠습니다.
다른 것은 다 알겠는데 ‘나눔 활동’은 무엇이냐구요. 우리는 작은 도심정원 텃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가지고 ‘우리 동네 김장축제’를 열 계획입니다. 요즘 세상에 김치 없는 집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함께 김장을 하고 나누며 같이 먹을 겁니다.
세세한 계획을 세운 우리는 읍성권역 중심부에 위치한 작은 땅(약 50평정도)을 찾아갔습니다. 금남동사무소에서 해남에 사시는 땅주인과 협의하여 도심 속 빈 공간을 활용한 녹색쉼터를 만드는데 동의를 받았습니다. 항상 주민의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는 동사무소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도심정원텃밭은 우리에게 작지만 큰 힘을 가져다 줄 겁니다. 오랫동안 관리소홀로 쓰레기뿐만 아니라 잡초들로 무성한 도심 속 빈 공간은 정비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준비기간을 일주일로 잡고 7월 27일 오후 6시 현장에 모여 첫 삽을 뜨기로 했습니다. 사용될 농업용수는 빗물을 받아 사용하자는 의견은 우리들의 의지를 확고하게 만드는 굿 아이디어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 아이디어 하나로 친환경 녹색공간 만들기는 절반쯤 성공한 것이라 확신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는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동네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의 참여을 바라고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가 함께 하면 도시재생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 도심정원 텃밭인 ‘꿈틀 생그린’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는 금남동 주민자치위원회, 참교육학부모회, 나주사랑시민회, 풀뿌리참여자치(두레박 협동조합), 빛가람 기후변화대응교육센터, 은혜화원, (사)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로 모두 나주 도시재생 주민협의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