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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함경 제03권(2) 유행경
유행경 제二 중
그 물에는 용(龍)이 있어
맑고 트이어 더러움 없었나니
부처님 얼굴은 설산과 같아
조용하고 편안하게 구손을 건너다.」
그 때 세존은 곧 구손강으로 가시어 물을 마시고 또 목욕도 하신 뒤 대중들과 함께 거기서 떠나셨다. 가시는 도중에 어떤 나무 밑에서 쉬고 계셨다. 거기서 부처님은 춘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승가리(僧伽梨)를 네겹으로 접어 여기 깔아라. 나는 등병이 아파 잠간 쉬고 싶구나.』
춘다는 분부를 받고 그대로 깔았다. 부처님은 거기 앉으셨다. 춘다는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반열반에 들고자 합니다. 저는 반열반에 들고자 합니다.』
부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이 때인 줄을 알라.』
여기서 춘다는 곧 부처님 앞에서 반열반에 들었다. 때에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내가 구손강에 가니
강물은 맑고 시원해 더러움 없고
사람 중에 높은이 물에 들어가
목욕한 뒤 저 언덕에 건넜다.
대중 가운데 우두머리 되는
춘다에게 명령하였다
나는 이제 몸이 못내 지치었나니
너는 빨리 여기 자리 깔아라.
춘다는 이내 분부를 받고
옷을 네겹해 자리 깔았다
나는 이내 거기 쉬었다.
춘다는 앞에 나와 앉아
곧 나에게 물었나니
나는 멸도에 들고자 한다.
사랑도 없고 또 미움도 없는 곳
나는 이제 무량한 공덕의 바다
저기 저쪽으로 가고자 한다.
가장 훌륭한 내 그에게 이르기를
너는 너의 할 일을 이미 다했다.
이제 마땅히 이 때인 줄 알라.
내가 이미 허가함을 보고
춘다는 몇곱으로 정진을 더해
멸도(滅度)로 들어갈 행(行) 남음이 없어
기름이 다한 등불 꺼지듯 했다.」
때에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장례(葬禮)의 법은 어떻게 하리이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우선 잠자코 있어 너의 할 일이나 생각하라. 모든 신도들이 스스로 원해 처리할 것이다.』
때에 아난은 다시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장례의 법은 어떻게 하리이까.』고 이렇게 세번 여쭈었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장례의 법을 알고자 하거든 마땅히 전륜성왕(轉輪聖王)과 같이 하라.』
아난은 또 여쭈었다.
『전륜성왕의 장례법은 어떠합니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의 장례법은 먼저 향탕(香湯)으로 몸을 씻고 새 무명 천으로 몸을 두루 감되 五백겹으로 차례대로 감고 몸을 황금관에 넣은 뒤에는 깨기름을 거기에 쏟아라. 다음에는 황금관을 들어 제二의 큰 쇠곽(鐵槨)에 넣고 전단 향나무 곽으로 겉에 겹치고 온갖 향을 쌓아 그 위를 두텁게 덮고 그리고 그것을 다비(茶毘)에 붙여라. 다비를 마친 뒤에는 사리(舍利)를 거두어 네거리에 탑을 세워 거기에 넣고 탑 표면에는 비단을 걸어 전국의 길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 법왕(法王)의 탑을 보고 바른 교화를 사모해 많은 이익을 얻게 하는 것이다. 아난아, 네가 나를 장사지내려 하거든 먼저 향탕으로 몸을 씻고 새 무명천으로 몸을 두루 감되 五백겹으로 차례대로 감고 몸을 황금관에 넣은 뒤에는 깨기름을 거기에 쏟아라. 다음에는 황금관을 들어 제一의 큰 쇠곽에 두고 전단 향나무곽으로 겉에 겹치고 온간 향을 쌓아 그 위를 두텁게 덮고 그리고 그것을 다비에 붙여라. 다비를 마친 뒤에는 사리를 거두어 네거리에 탑을 세워 거기에 넣고 탑 표면에는 비단을 걸어 전국의 길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 부처님의 탑을 보고 여래 법왕의 도의 교화를 사모하여 살아서는 행복을 얻고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게 하라.』
때에 세존은 거듭 이 뜻을 관찰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꿇어앉아 세존께 여쭈었다
여래께서 이제 멸도하신 뒤에는
마땅히 어떤 법으로 장사하리까.
아난아, 너는 우선 잠자코 있어
너의 행할 일이나 잘 생각하라.
이 나라의 모든 신도들
스스로 즐거이 처리하리라.
아난이 이렇게 세번 청하자
부처는 전륜왕의 장법을 말했다
여래의 몸을 장사하려 하거든
천으로 싸고 관곽(棺槨)에 넣고
네거리에는 탑묘(塔廟)를 세워
중생을 이익되게 하라
그것을 예배하는 모든 사람은
무량한 복을 모두 얻으리.」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천하에는 탑을 세울만한 이가 넷이 있다.
마땅히 탑을 세워 향과 꽃과 비단일산과 음악의 공양을 할 것이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一은 여래로서 마땅히 그를 위하여 탑을 세울 것이다. 二는 벽지불(辟支佛)이요, 三은 성문(聲聞)들이요, 四는 전륜왕이다. 이 네가지 사람은 마땅히 탑을 세워 향과 꽃과 비단일산과 음악의 공양을 받을 것이다.』
그 때 세존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는 마땅히 제一탑을 세울 것이며
벽지불과 성문(聲聞)과 또 전륜성왕
그리고 또 四역(城)을 다스리는 임금
이 넷은 마땅히 공양하여라.
그것은 여래의 말씀하신 바
부처님과 벽지불 그리고 성문
그 다음은 전륜성왕의 탑이니라.」
그 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우리 함께 구이성 말라유의 쌍수(雙樹) 사이로 가자.』
아난은
『예.』
하고 대답한 뒤, 곧 대중들과 함께 부처님을 둘러싸고 길을 걸어갔다. 때에 어떤 바라문이 있어 구이성에서 파바성으로 가는 도중, 멀리서 세존을 바라 보았다. 용모는 단정하고 모든 근(根)은 고요하였다. 그는 곧 기쁨에 넘쳐 착한 마음이 일어났다.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을 드린 뒤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제가 사는 마을은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원하옵건대 고오타마시여, 저 마을에서 쉬시고 이른 아침에 공양을 드신 뒤 성으로 가소서.』
부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너는 이제 내게 이미 공양해 마쳤다.』때에 바라문은 세번이나 간청했다. 부처님 대답은 처음과 같았다. 다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이 내 뒤에 있다. 너는 그에게 네 뜻을 말하라.』
그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곧 아난에게 나아가 인사를 마친 뒤 한쪽에 서서 아난에게 말했다.
『내가 사는 마을은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고오타마께서 저기 가서 쉬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에 공양을 마치신 뒤 성으로 가십시오.』
아난은 대답했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바라문이여, 그대는 이미 우리에게 공양해 마쳤다.』
바라문은 세번이나 간청했다. 아난은 다시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날이 너무 덥고 또 저 마을은 너무 멀다. 그리고 부처님은 너무 피로해 계신다. 수고롭게 할 필요가 없다.』
그 때 부처님은 이 사정을 관찰하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깨끗한 눈은 나그네 길을 떠나
못내 지치어 쌍수로 향하였다
바라문은 멀리서 나를 바라보고
곧 다가와 머리를 조아렸다.
제가 사는 마을은 여기서 가깝나니
가엾이 여겨 한 밤만 쉬사이다
이른 아침에 공양을 올리리니
그것 받으시고 저 성으로 향하시라.
바라문이여 내 몸은 피로했다
길은 멀어서 돌 수 없구나
저 시봉하는 자 내 뒤에 있으니
너는 거기 가 네 뜻을 말하라.
바라문은 부처님의 시키심 받고
곧 아난의 처소로 갔다.
오직 원컨대 우리 집에 쉬시고
내일 아침에 공양 받고 떠나라.
아난은, 그만 두라 그만 두라.
지금은 날이 더워 갈 수 없노라.
세번을 청했으나 원을 풀지 못하고
바라문의 마음은 안타깝고 답답했다.
아아 이 세계의 모든 유위법(有爲法)
그것은 흘러 변해 항상 있지 않나니
이제 나는 저 두 나무 사이에서
번뇌가 없어진 몸 아주 없애리.
부처와 벽지불 그리고 성문들
일체는 모두 반열반에 들어간다.
무상은 선택함이 없기
마치 불이 산숲을 태우듯 하네.」
그 때 세존은 구이성으로 들어가 말라유족의 본생처(本生處)인 쌍수 사이를 향해 가시면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위하여 쌍수 사이에 누울 자리를 마련하되 머리는 북쪽으로 얼굴은 서쪽으로 향하게 하라. 왜 그러냐 하면 내 법이 널리 퍼져 장차 북방에서 오래 머무를 것이다.』
아난은
『예.』
하고 대답한 뒤 자리를 깔되 북쪽으로 머리를 향하도록 했다. 그 때에 부처님은 스스로 승가리를 네겹으로 접어 오른 쪽 옆구리를 붙이고 사자처럼 발을 포개고 누우셨다. 때에 쌍수 사이에 있는 모든 귀신들로서 부처님을 독실히 믿는 자들은 때 아닌 꽃으로써 땅에 뿌렸다. 그때에 세존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쌍수의 신들은 때 아닌 꽃으로써 내게 공양했다. 그러나 이것은 여래를 공양하는 것이 아니다.』
아난은 여쭈었다.
『그러면 어던 것을 여래를 공양하는 것이라 하나이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잘 법을 받아 그 법을 잘 행하면 그것을 일러 여래를 공양하는 것이라 한다.』
부처님은 이 뜻을 관찰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쌍수 사이에 있어
고요한 마음으로 누워 계시다.
나무 신(神)들은 마음이 청정하여
부처님 위에 꽃을 뿌리네.
아난은 부처님께 여쭈었나니
어떤 것을 일러 공양이라 하는가.
법을 받으면 능히 잘 행해
깨달음의 꽃을 일러 공양이라 하니라.
수레바퀴 같은 자금(紫金)의 꽃을
부처님께 뿌려도 공양 되지 못하고
五온(蘊) . 六입 . 十八계는 <나>없는 것
그것이 첫째가는 공양이 되느니라.」
그 때, 범마나(梵摩那)는 부처님 앞에서 부채를 들고 부처님에게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너는 물러가라. 내 앞에 있지 말라.』
때에 아난은 잠자코 있으면서 가만히 생각했다. 「이 범마나는 항상 부처님의 좌우에 있어서, 부처님의 시중을 들고 있다. 그는 반드시 여래를 존경하여 보고 보아도 싫증이 없을 것이다. 이제 부처님은 최후에 다달으셨다. 그러므로 그로 하여금 지켜 보게 하실 것이다. 그런데 이제 그를 물러가라 하시니 그것은 무슨 까닭일까.」
그래서 아난은 곧 옷을 바루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범마나는 언제나 부처님 곁에 있으면서 시중을 들어 왔읍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부처님을 공경하고 부처님을 뵈옵기 싫증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 부처님은 최후이십니다. 마땅히 부처님을 지켜보도록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하온대 명령하여 물러가라 하시니 그것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구이성 밖 十 二유순은 다 큰 신천(神天)들이 사는 집으로서 빈틈이 조금도 없다. 이 모든 대신(大神)들은 다 이 비구가 내 앞에 서 있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무슨 까닭인가. 「지금은 부처님의 최후로서 곧 멸도에 드시려 하고 있다. 우리들 모든 신은 부처님을 한번 뵈옵기를 원하고 있지마는 이 비구는 큰 위엄과 덕이 있어 광명이 눈부시어 우리들로 하여금 부처님께 친근하고 예배하고 공양하지 못하게 한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다. 아난아, 이런 인연이 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명령하여 물러가라고 한 것이다.』
아난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거룩한 비구는 원래 어떠한 덕을 쌓고 어떠한 행을 닦았기에, 지금 그 위엄과 덕이 이러하나이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오랜 과거 九十 一겁 전에 이 세상에 부처님이 있어 비바시라고 이름했다. 때에 이 비구는 환희심을 가지고 손에 풀횃불을 잡아 그의 탑을 비추었다. 이 인연으로써 지금 그 위엄의 광명은 위로 二十 八천(天)에 사무쳐 모든 하늘신의 광명으로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 때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고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보잘 것 없는 작은 성 거칠고 허물어진 땅에서 멸도하지 마소서. 왜 그러냐 하오면 보다 큰 나라들이 있읍니다. 즉 첨파(瞻婆)대국 비사리국 왕사성(王舍城) 밧지(婆祗)국 사위(舍衛)국 가비라(迦維羅衛)국 바라나(波羅捺)국들이 그것입니다. 그 땅에는 백성들이 많고 불법을 즐거이 믿습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반드시 그 사리를 잘 공경하고 공양할 것입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만 두라 그만 두라. 그런 생각을 가지지 말라. 이 땅을 일러 보잘 것 없다고 말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옛날 이 나라에 왕이 있어 이름을 대선견(大善見)이라 하였다. 그리고 그 때는 이 성을 구사바제(拘舍婆提)라 하여 그 대왕의 도성(都城)이 었다. 길이 四백 八十, 넓이는 二백 八十리. 그 때에 쌀과 곡식은 풍성해 천하고 백성들은 불꽃처럼 왕성하였었다. 그 성은 七겹이요 성을 둘러싼 난간도 또한 七겹이었다. 무늬를 아로새기고 각(刻)하고 사이사이에 보배 방울을 달았었다. 그 성의 길이는 일곱길이요, 높이는 열두 길이었다. 성위의 다락집은 높이 열두 길, 기둥 둘레는 세 길이었다. 금성(金城)에는 은문(銀門), 은성에는 금문, 유리성에는 수정문, 수정성에는 유리문이었다. 그 성 주위에는 四보(寶)로 장엄하고 사이사이의 난간도 또한 四보로 했었다. 금다락에는 은방울이요 은다락에는 금방울이었다. 보배참호(寶塹)는 일곱겹으로서 그 가운데에는 연꽃 . 우발라꽃 . 발두마꽃 . 구물두꽃 . 분타리꽃이 피어 있었다. 밑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길 양쪽에 다린(多隣) 나무가 났다. 그 금나무는 은잎과 은꽃과 은열매요, 그 은나무는 금잎과 금꽃과 금열매였다. 수정나무는 유리꽃 유리열매요 유리나무는 수정꽃 수정열매였다. 다린나무 사이에는 여러 욕지(浴池)가 있어 그 물은 맑고 깊고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었고 四보(寶)의 벽돌로써 그 가장자리에 섬돌을 놓았었다. 금사다리에는 은발판, 은사다리에는 금발판이요, 유리사다리의 층계는 수정으로 발판을 만들고 수정사다리의 층계는 유리로 발판을 만들었었다. 에워싼 난간은 빙 둘러 서로 있고 그 성의 곳곳에는 다라(多羅)나무가 서 있었다.
그 금나무는 은잎 은꽃 은열매요, 그 은나무는 금잎 금꽃 금열매요, 수정나무는 유리꽃 유리열매요, 유리나무는 수정꽃 수정열매였다. 나무사이에는 또 네 가지의 보배 못이 있어 네 가지의 꽃이 피어 있었다. 거리와 골목은 잘 정돈되어 줄이 서로 맞고 바람은 온갖 꽃을 불어 길가에 요란스러웠다. 실바람이 사방에서 일어나 모든 보배나무를 불면 거기서 나는 부드러운 소리는 마치 하늘 음악 같았다. 그 나라 사람들은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서로 더불어 그 나무 사이에서 놀면서 스스로 즐기었다. 그 나라에는 언제나 열가지 소리가 있다. 고동소리 . 북소리 . 소고소리 . 노래소리 . 춤소리 . 악기소리 . 코끼리소리 . 말소리 . 수레소리 . 음식을 먹으면서 장난하고 웃는 소리가 그것이다. 그 때에 대선견왕에게는 七보(寶)가 갖추어 있었고 또 왕은 四덕(德)이 있어 四천하(天下)의 주인이었다. 어떤 것을 七보라 하는가. 一은 금륜보(金輪寶) 二는 백상보(白象寶) 三은 감마보(紺馬寶) 四는 신주보(神珠寶) 五는 옥녀보(玉女寶) 六은 거사보(居士寶) 七은 주병보(主兵寶)이다.
어떻게 선견대왕은 금륜보를 성취했던가. 왕은 언제나 보름달이 밝을 때에는 향탕(香湯)에 목욕하고 높은 궁전에 오르면 아름다운 여자들은 그를 둘러싸고 저절로 윤보(輪寶)가 갑자기 나타나 앞에 있다. 바퀴에는 천개의 바퀴살이 있어 광택이 구족하다. 그것은 하늘장색이 만든 것으로서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요, 순금으로 되어 바퀴의 직경은 十四척이다. 대선견왕은 가만히 생각했다.
「나는 일찍 덕이 높은 노장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머리에 물을 부어 새로이 왕이 된 찰제족(族)의 왕이 보름달이 밝을 때 향탕에 목욕하고 높은 궁전에 오르면 아름다운 여자들이 둘러싸고 금수레가 스스로 갑자기 나타나 앞에 있다. 바퀴에는 천개의 바퀴살이 있어 광택이 난다. 그것은 하늘장색이 만든 것으로서 세상이 가진 것이 아니다. 순금으로 되었고 바퀴의 직경은 十四척이다. 그 왕을 전륜성왕이라 한다. 이제 이 수레가 나타나는 것도 그런 일이 아닌가. 이제 나는 이 <윤보>를 시험해 보리라.」
때에 대선견왕은 곧 四병(兵)을 모으고, <금륜보>를 향해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오른손으로 금수레바퀴를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너는 동방을 향해 법다이 굴러 떳떳한 법칙을 어기지 말라.」수레는 곧 동으로 굴렀다. 때에 곧 선견왕은 四병을 거느리고 그 뒤를 따라갔다. 금륜보가 앞으로 나아갈 때에는 그 앞에 四신(神)이 있어 인도했다. 수레가 멈출 때에는 왕도 곧 멈추었다. 그 때에 동방의 모든 작은 나라 왕들은 이 대왕이 오는 것을 보고 금바루에는 은곡식을 담고 은바루에는 금곡식을 담아 왕에게 와서 머리로 절하고 아뢰었다. 「잘 오셨읍니다, 대왕이여. 이제 이 동방의 토지는 살찌고 풍성하며 백성들은 불꽃같이 왕성합니다. 그들은 성질이 어질로 화하며 사랑하고 효도하며 충성되고 유순합니다. 원컨대 대왕은 여기서 정치를 행하십시오. 우리들은 마땅히 좌우에서 모셔 명령을 받겠읍니다」고 했다.
때에 선견대왕은 그들 소왕들에게 「그만 두라 그만 두라. 제현(諸賢)들이여, 그대들은 이미 나를 공양해 마쳤다. 다만 바른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려라. 부디 치우치거나 억울하게 하지 말라. 온 나라 안에 법 아닌 것이 행하지 않게 하라. 이것이 곧 <내가 다스리는 것>이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소왕들은 이 가르침을 받고 곧 대왕을 따라 여러 나라를 돌고 동쪽 바닷가에 이르렀다.
이렇게 남방 서방 북방으로 수레바퀴가 가는 곳마다 모든 국왕들이 각각 그 국토를 바치는 것은 동방의 모든 작은 왕들과 같았다. 이 때에 선견왕은 금수레바퀴를 따라 四해(海)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도(道)로써 교화하고 백성들을 안위시킨 뒤 다시 본국 구사파제성으로 돌아왔다. 때에 금륜보는 궁문 위 허공에 머물러 있었다. 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금륜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祥瑞)다. 나는 이제 진실로 전륜성왕이 되었다.」이것을 금륜보의 성취라 한다.
다음에는 어떻게 선견왕은 <백상보>를 성취했던가. 때에 선견왕은 이른 아침에 정전(正殿)에 올라가 앉아 있을 때 저절로 상보(象寶)가 갑자기 나타나 앞에 있었다. 그 털은 하얗고 七처(處)는 편편하며 힘으로 능히 날아다녔다. 그 머리는 잡색으로서 여섯 어금니는 가늘고 순금으로 사이를 메웠다. 때에 왕은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 코끼리는 훌륭하다. 만일 잘 다루면 내가 타기에 적당할 것이다.」 곧 시험해 다루어 보매 모든 능력이 갖추어져 있었다. 때에 선견왕은 스스로 코끼리를 시험하고자 했다. 그것을 타고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四해(海)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아침 때에 돌아왔다. 때에 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흰 코끼리는 진실로 나의 상서다. 나는 이제 진실로 전륜왕이 되었다.」 이것을 백상보의 성취라 한다.
다시 어떤 것이 선견왕의 <마보>(馬寶)의 성취인가. 때에 선견왕이 맑은 아침에 정전 위에 앉아 있을 때 저절로 마보가 갑자기 나타나 앞에 있었다. 몸은 검푸른 빛으로서 갈기와 꼬리는 붉었다. 머리와 목은 코끼리와 같고 힘으로 능히 날아다녔다. 때에 선견왕은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 말은 훌륭하다. 만일 잘 다루면 내가 타기에 알맞을 것이다.」 곧 시험해 다루어 보매 모든 능력을 구비해 있었다. 때에 선견왕은 그것을 시험하고자 했다. 곧 그 위에 타고 이른 아침에 성을 나가 四해(海)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아침 때에 돌아왔다. 때에 왕은 기뻐 뛰면서 「이 검푸른 말은 진실로 나의 상서다. 나는 이제 진실로 전륜성왕이 되었다」고 했다. 이것을 감마보의 성취라 한다.
다시 어떤 것이 선견왕의 신주보(神珠寶)의 성취인가. 때에 선견왕이 이른 아침에 정전 위에 앉아 있을 때 저절로 신주보가 갑자기 나타나 앞에 있었다. 바탕과 빛은 맑고 트이어 흠도 티도 없었다. 때에 왕은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 구슬은 묘하고 좋다. 만일 광명이 있으면 이 궁전안을 비추리라.」 때에 왕은 이 구슬을 시험하고자 했다. 곧 四병을 불러 이 보배구슬을 높은 깃대 위에 두었다. 밤의 어두움 속에서 깃대를 들고 성을 나가매 그 구슬의 광명은 모든 군사 무리들을 비추기 마치 낮과 같았다. 군사들 바깥으로도 두루 뻗치어 一 유순을 비추었다. 그 때 성중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 일을 시작하면서 낮이라고 했다. 때에 왕은 이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이제 이 구슬은 진실로 나의 상서다. 나는 이제 진실로 전륜성왕이 되었다」고 했다. 이것을 신주보의 성취라 한다.
다시 어떤 것이 선견왕의 옥녀보(玉女寶)의 성취인가. 그때 옥녀보가 갑자기 나타났다. 안색은 조용하고 얼굴은 단정했다. 길지도 짧지도 않고 굵지도 가늘지도 않으며 검지도 희지도 않고 억세지도 부드럽지도 않았다. 겨울에는 몸이 따스고 여름에는 몸이 시원했다. 온 몸의 털구멍으로는 전단의 향기를 내고 입으로는 우발라(優鉢羅)꽃의 향기를 내었다. 말씨는 부드럽고 연하며 거동은 편안하고 상냥하였다. 먼저 일어나고 나중 앉기에 그 마땅함과 법칙을 잃지 않았다. 때에 선견왕은 맑고 깨끗해 집착이 없어 마음으로 잠간도 생각하지 않았거늘 하물며 다시 친근하려 했겠는가. 때에 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옥녀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다. 나는 진실로 전륜성왕이 된 것이다.」 이것을 옥녀보의 성취라 한다.
다시, 어떤 것이 선견대왕의 <거사보>(居士寶)의 성취인가. 때에 거사 장부가 갑자기 스스로 나타났다. 보물창고에는 저절로 재보(財寶)가 무량했다. 거사가 과거에 지은 복으로 얻은 눈은 능히 땅속에 묻혀 있는 보물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주인이 있는 것인지 주인이 없는 것인지 다 보아 알았다. 주인이 있는 것은 잘 보호해 주고 주인이 없는 것은 그것을 가져다 왕의 쓰임새에 이바지했다. 때에 거사보는 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대왕이여, 재물이 필요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읍니다. 내가 스스로 마련하겠읍니다.」 때에 선견왕은 거사보를 시작하고자 했다. 곧 명령해 배를 준비하고 뱃놀이를 시작했다. 왕은 거사에게 말했다. 「나는 황금이 필요하다. 너는 빨리 내게 바쳐라.」 거사는 대답했다. 「대왕이여, 언덕에 갈 때까지 잠간 기다리소서.」 왕은 이내 재촉했다. 「나는 여기서 쓸 데가 있다. 지금 곧 가지고 오라.」
때에 거사보는 왕의 엄한 명령을 받고 곧 배 위에 꿇어앉아 오른 손으로 물 속을 더듬었다. 물 속에서 보물이 든 병이 손을 따라 나왔다. 마치 벌레가 나무를 기어오르는 것같이 그 거사보도 역시 그러하여 손을 물속에 넣으면 보물은 손을 따라 올라 와 어느새 배에 가득했다. 그래서 왕에게 아뢰었다. 「아까는 슬 재물을 요구하시더니 지금은 얼마나 필요합니까.」 왕은 거사에게 말했다. 「그만 두라 그만 두라. 나는 이제 필요 없다. 아까는 그저 시험해 보았을 뿐이다. 너는 이제 내게 공양해 마쳤다.」 때에 거사는 왕의 말을 듣고 곧 모든 보물을 물속으로 도로 던져 버렸다. 그때 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거사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다. 나는 이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을 거사보의 성취라 한다.』
다시 어떤 것이 선견대왕의 <주병보>(主兵寶)의 성취인가. 그때 주병보는 갑자기 나타났다. 지혜롭고 꾀있고 웅장하고 용맹스럽고 영웅의 도략으로 혼자 결단하였다. 그는 곧 왕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대왕이여, 어떤 토벌(討罰)할 일이 있으면 걱정하지 마소서. 제가 스스로 처리하겠읍니다.」 선견왕은 주병보를 시험하고자 했다. 곧 四병을 모아 놓고 그에게 명령했다. 「너는 지금 이 군사를 써 보라. 아직 모이지 않은 자는 모으고 이미 모인 자는 놓아 주라. 아직 계엄(戒嚴)하지 않은 자는 엄숙하게 하고 이미 계엄하던 자는 풀어 주라. 아직 가지 않은 자는 자게 하고 이미 간 자는 머무르게 하라.」 주병보는 왕의 말을 듣고 곧 四병을 부렸다. 아직 모이지 않은 자는 모으고 이미 모인 자는 놓아 주었다. 아직 계엄하지 않은 자는 계엄하게 하고 이미 계엄하게 된 자는 풀어 주었다. 아직 가지 않은 자는 가게 하고 이미 간 자는 머무르게 하였다. 때에 선견왕은 그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주병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다. 나는 이제 진실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아난아 이것을 선견전륜성왕이 성취한 七보라 한다.
아난아, 어떤 것을 <四신덕>(神德)이라 하는가. 一은 오래 살고 일찍 죽지 않아 아무도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二는 몸이 건강하고 병이 없어 아무도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三은 얼굴 모양이 단정하여 아무도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四는 보물 창고가 가득 차 아무도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전륜왕이 성취한 七보와 四공덕이라 한다. 아난아, 그때에 선견왕은 오랜만에 수레를 타고 뒷동산으로 놀러 나가 곧 시자(侍者)에게 말했다.
「너는 마땅히 수레를 고이 몰아 편안하고 조용하게 하라. 무슨 까닭인가, 나는 국토와 인민이 안락하여 근심이 없는가를 자세히 관찰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백성들은 길에서 왕의 행차를 보고 다시 시자에게 말했다. 「너는 잠간 천천히 가라. 우리는 거룩한 왕의 높은 모습을 뵈옵고자 한다.」 아난아, 그 때에 선견왕은 백성들을 사랑해 기르기를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 같고, 국민들이 왕을 사모하기는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우러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이 가진 바 보물을 모조리 왕에게 바치면서 「원컨대 받아 주시어 마음대로 써 주소서」라고 했다. 그 때에 왕은 대답했다. 「그만 두어라, 여러분 내게는 보물이 있다. 그대들이 써라.」
또 어느 때 왕은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이제 궁전을 짓자.」 마침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백성들은 왕에게 와서, 각각 왕에게 아뢰었다. 「저는 이제 왕을 위하여 궁전을 짓겠읍니다.」 왕은 대답했다. 「나는 이제 너희들의 공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보물이 있어 넉넉히 집을 지을 수 있다.」 때에 백성들은 되풀이해 왕에게 아뢰었다. 「저희들은 왕과 함께 궁전을 짓겠읍니다.」왕은 백성들에게 말했다. 「나는 너희들 뜻을 따르리라.」
그때 백성들은 왕의 허락을 얻어 곧 八만 四천대의 수레에 금을 싣고 와서 구사파제성에 법전(法殿)을 지었다. 도리천의 제二의 묘장천자(妙匠天子)는 생각했다. 「오직 나만이 능히 선견왕과 함께 정법전(正法殿)을 세울 수 있다.」 아난아, 그래서 묘장천은 정법전을 세웠다. 길이는 六十리 넓이는 三十리, 四보(寶)로 장엄했다. 그 기초는 평평하고 바르고 일곱겹의 보배벽돌로 그 계단을 쌓았다. 그 법전의 기둥은 八만 四천이었다. 금기둥에는 은주두(銀株頭) 은기둥에는 금주두 유리 수정의 기둥과 주두도 또한 그러했다. 법전의 둘레를 둘러싸고 네난간이 있어 모두 四보(寶)로 되었다. 또 네개의 섬돌로 되었다. 그 법전의 위에는 八만 四의 보배다락이 있다. 금다락에는 은으로 창을 만들고 은다락에는 금으로 창을 만들었다. 수정 유리의 다락과 창도 또한 그러했다. 금다락에는 은평상 은다락에는 금평상이 있어 곱고 부드러운 금실로 짠 자리를 그 위에 깔았다. 수정 유리 다락과 평상도 또한 그러했다. 그 법전의 광명이 사람의 눈을 부시게 하는 것은 마치 태양이 너무 밝아 바로 보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았다.
선견왕은 혼자서 생각했다. 「내 이제 이 법전의 좌우에 다린(多隣) 동산의 연못을 만드리라.」 곧 못을 만드는데 길이와 넓이는 一 유순이었다. 또 생각했다. 「이 법전 앞에는 법못을 만드리라.」 곧 그것을 만드는데 길이와 넓이는 一 유순이었다. 그 물은 맑고 깨끗하고 조촐하여 더러움이 없었다. 四보(寶)의 벽돌로 그 밑을 쌓았다. 못 사방에는 난간을 둘렀다. 그것은 모두 황금 백은 수정 유리의 四보로 합해 만들었다. 그 못물 가운데에는 여러 가지 꽃 우발라꽃 발두마꽃 구물두꽃 분타리꽃이 있어 미묘한 향기를 내어 사방에 풍겼다. 그 못 四면의 육지에도 꽃이 났다. 아혜물다(阿醯物多)꽃 . 첨복(瞻蔔)꽃 . 파라라(波羅羅)꽃 . 수만타(須曼陀)꽃 . 파사가(波師迦)꽃 . 단구마리(檀具摩梨)꽃 들이었다. 사람을 시켜 못을 맡아 보게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어가 목욕하거나 유희하면 물은 맑고 시원하여 사람들이 뜻을 따라, 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장을 주고 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밥을 주었다. 의복이나 거마나 향화나 재보도 사람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아난아, 그때 선견왕에게는 八만 四의 코끼리가 있었다. 금으로 장식하고 보주(寶珠)를 목에 걸어 재상왕(齋象王)을 제一로 삼았다. 또 八만 四천의 말이 있었다. 금은으로 장식하고 부조를 목에 걸어 역마왕(力馬王)을 제一로 삼았다. 또 八만 四천의 수레가 있었다. 사자의 가죽줄에 四보로 장엄하여 금륜보(金輪寶)를 제一로 삼았다. 八만 四천의 구슬이 있어 신주보(神珠寶)를 제一로 삼았다. 八만 四천의 옥녀(玉女)가 있어 옥녀보를 제一로 삼았다. 八만 四천의 거사가 있어 거사보(居士寶)를 제一로 삼았다. 八만 四천의 찰제리가 있어 주병보(主兵寶)를 제一로 삼았다. 八만 四천의 성(城)이 있어 구사파제성을 제一로 삼았다. 八만 四천의 궁전이 있어 정법전(正法殿)을 제一로 삼았다. 八만 四천의 다락이 있어 대정루(大正樓)를 제一로 삼았다. 八만 四천의 평상이 있어 모두 황금과 백은의 온갖 보배로 된 것이다. 그 위에는 곱고 부드러운 담요와 털자리를 깔았다. 八만 四천 억의 옷이 있어 초마의(初摩衣) . 가시의(迦尸衣) . 겁파의(劫波衣)를 제一로 삼았다. 八만 四천의 음식이 있어, 날마다 차려지는데 그 맛은 각각 달랐다.
아난아, 때로 선견왕은 八만 四천의 코끼리 중에서 제一인 재상(齋象)을 타고 이른 아침에 구사파제성을 나가 천하를 주름잡고 四해를 두루 돌다가 잠깐 사이에 돌아와 성으로 들어가 아침 밥을 먹었다. 八만 四천의 말중에서 제一인 역마보를 타고 이른 새벽에 나가 놀아 천하를 주름잡고 四해를 두루 돌다가 잠깐 사이에 돌아와 성으로 들어가 아침밥을 먹었다. 八만 四천의 수레 중에 제一인 금륜보에 역마를 메어 타고 이른 새벽에 나가 놀아 천하를 주름잡고 四해를 두루 돌다가 잠깐 사이에 돌아와 성으로 들어가 아침 밥을 먹었다. 八만 四천의 신주(神珠) 중에 제一인 신주보로써 궁전 안을 비추어 밤낮으로 언제나 환했다. 八만 四천의 옥녀(玉女) 중에 제一인 옥녀보는 착하고 현명하여 그 좌우에서 시중들었다. 八만 四천의 거사(居士) 중에서 재물을 쓸 일이 있으면 거사보에게 맡겼다. 八만 四천의 찰제리 중에서 토벌할 일이 있으면 주병보에게 맡겼다. 八만 四천의 성 중에서 다스리는 서울은 구시나성에 있었다. 八만 四천의 궁전 중에서 왕이 항상 거처하는 곳은 정법전(正法殿)에 있었다. 八만 四천의 다락 중에서 왕이 항상 거처하는 곳은 대정루(大正樓)에 있었다. 八만 四천의 자리 중에서 왕이 항상 있는 곳은 파리가(波梨伽)자리에 있었으니 그것은 편안히 선(禪)하기 때문이다. 八만 四천억의 옷 위에는 묘한 보배로 장식했으니 그것은 마마음대 입는 것은 부끄럽기 때문이다. 八만 四천의 음식중에서 왕이 항상 먹는 것은 자연반(自然飯)이었으니 만족할 줄 알기 때문이다.
때에 八만 四천의 코끼리가 와서 왕에게 나타날 때에 뛰고 밟으며 서로 충돌해 중생을 다치게 하는 것이 이루 셀 수 없었다. 때에 왕은 생각했다. 「이 코끼리들이 자주 와서 손상되는 일이 많다. 지금부터는 백년만에 한 마리씩 나타나는 것만을 허락한다.」 이렇게 차례로 백년만에 나타나 한 번 돌면 다시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