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를 앞둔 신랑집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함(函)이다.
전통혼례에서는 함 보내기를 '납폐(納幣)'라고 한다.
혼약이 성립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신랑집에서 신
부집으로 보내는 예물이다. 함을 싸고 보내는 데는 정해진 예법이 있다.
1. 함 싸기
①함 안에 흰색 한지를 깐다
②좋은 냄새가 나게 향이나 창포 뿌리를 넣는다.
③네 귀와 가운데, 다섯 군데에 아래의 씨앗을 넣은 주머니 다섯
개(五囊)를 넣는다. *붉은 고추 *수수 *목화씨(차 씨로 대신할 수도 있음)
- 뿌리가 직근이라 옮겨 심으면 죽음. 一夫從事하라는 의미
*붉은 팥 - 잡귀를 쫓음 *노랑콩 - 다산, 번창을 기원함
④다음으로 채단(綵緞)을 넣는다. *홍단(紅緞)은 청색 종이에 청색실로
동심결(同心結)로 묶고 *청단(靑緞)은 홍색 종이에 홍색실로 동심결(同心結)로 묶는다.
*채단을 묶었던 청실과 홍실은 죽어서 관 위에 놓으니 평생 잘 보관하도록 한다.
⑤함 위에 함 속에 넣은 물건을 기록한 물목기(物目記)를 놓는다.
※함은 지역에 따리 재질이 다르다.
*충무 : 나전칠기 *담양 : 죽세공품
*버드나무에 한지 입힌 것
*오동나무 함
*자수 함(고급품은 4-500만원이나 함)
*요즈음에는 여행용 가방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2. 함 보내기
①혼서(婚書)를 잘 챙긴다. 혼서란 신랑 측 혼주가 신부 측 혼주에게 귀한
따님을 우리 집 며느리로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부족하지만 예물
을 보낸다는 편지로, 함 안에 넣지 않고 집사(執事) 역할을 할 신랑의 친
구가 혼서함이나 따로 상자에 넣어 들고 간다. 이 혼서는 평생 소중히 간직한다.
② 집사와 함진아비 등은 정장을 하고 신랑 어른께 절한 뒤 떠난다 .
3. 함 받기
①신부집은 함 받을 장소를 준비하고 대문을 열어 둔다.
②예탁상(禮卓床) 위에 봉채떡시루를 올려 놓고 홍색보를 덮어둔다.
(신랑색은 홍색, 신부색은 청색이므로 신랑의 예물이기에 홍색 보를 깜)
*봉채떡은 찹쌀과 찧지 않은 통팥으로 만든다. 떡 가운데에 대추와
밤을 놓았다가 나중 신부에게 먹인다. *대추는 꽃이 피는 대로 다
열매가 맺히므로 다산을 의미하고, 밤은 밤나무가 죽을 때까지 땅 속에
심었을 때의 밤톨이 그대로 있다고 하는데 시집가서 죽을 때까지
그 집에서 살라는 의미임.
*봉채떡은 칼로 자르지 않고 손으로 떼어 먹으며, 떡을 집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며 집안에서만 나누어 먹는다.
③함이 도착하면 신랑 측 집사가 신부 측 집사에게 혼서를 건네준다.
신부 측 집사는 이를 혼주에게 올린다. 혼주(婚主)는 혼서를 읽고 나
서 신랑의 혼주가 예물을 보내준 데 대한 감사하다는
인사로 함을 바라보고 두 번 절한다.
④안 혼주가 함을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손이 들어 갈 만큼만 함을 열고
채단 한 감만 꺼낸다. 이때 잡혀 나온 채단이 붉는 채단이면 외손자를
볼 징조이고, 푸른 채단이면 외손녀를 볼 징조로 한바탕 웃음 바다를 만든다.
⑤신랑 측 집사와 함진아비에게 주안상을 차려 준다
※함은 팔자 좋은 사람이 싼다. 아들을 많이 낳고, 자식이 먼저 죽지 않고,
부부 금슬이 좋고, 살림살이도 괜찮고, 건강하고, 등등...
※함끈은 20자 길이(무명 한 필)로 함
※함 보는 매듭지어 매지 않고 '謹封'이라 쓴 종이를 끼움.
매듭을 지우면 부부간에 매듭이 잘 안 풀린다는 의미
※'함 속에 많이 넣으면 이는 오랑캐다'라고 함 .
즉 사돈 간에 재물 자랑을 극히 경계하라는 뜻
※함 보자기는 절대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함
※요즈음 함진애비와 그 친구들이 함을 지고 와 소란을 피우는 것은 없애야 할 폐단임
※대문을 들어 올 때 바가지를 밟고 들어오는 괴상한 짓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가지를 깨는 의미를 전혀 모르는 몰상식한 짓임. 혼인례식에서 표주박
두 쪽을 포개는 합근례를 하는데 이는 둘이 하나 됨을 뜻하고,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때 비로소 표주박을 깬다. 바로 상여가 나갈 때 상여꾼이 바가지를 밟아 깨고
지나가 둘을 갈라 놓는다는 의미인데, 신성한 함(函)을 받는 자리에서 박을 깨다니....
4. 혼서(婚書)의 양식(樣式)과 해석 - 미혼의 딸 가진 친구들아, 혼서를 받아들고
신부 아버지가 좔좔 읽고 해석을 멋들어지게 해 올려야지 온 가족 친척 앞에서, 또
어린 사위 친구들이 주시하는 앞에서 읽지도 못하면 그런 망신이... 미리 공부해 두세요!!!
더 현명한 방법은 지금, 바로 지금 복사해서 당신 컴에 저장해 두세요.
* 이 혼서지 사진은 저 김정태가 예절 교육 시 사용하는 예시용 혼서지임.
* 남산「자유센터」건물 안에 있는 여성 교육 기관인 「禮智院」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편의상 가로로 썼으나 세로로 씀
安東 后人 權甲童 拜안동 후인 권갑동 배안동 권갑동이 엎드려 인사 올립니다.
(안동권씨 갑동이...아들 둔 사돈의 이름이 권갑동)
時維 孟春之節
시유 맹춘지절
때는 바야흐로 이른봄을 맞아
尊體百福僕之
존체백복복지
귀하신 몸 모든 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吉童年旣長成未有伉儷
길동년기장성미유항려
저의 자식 길동이가 장성하였는데 배필이 없었으나
伏蒙尊慈許以
복몽존자허이
귀댁 따님과 혼인할 것을 허락하여 주심에 엎드려 감사 드리옵니다.
令愛室玆有先人之禮
영애황실자유선인지례
귀댁 따님을 제 며느리로 주시니 옛사람들이 해 온 예에 따라
勤行納幣之儀不備伏惟
근행납폐지의불비복유
삼가 부족하지만 납폐의 예를 행하오니
尊照謹拜上狀
존조근배상장
높으신 아량으로 살펴주시옵길 바라오며 삼가 절 올리며 편지를 드립니다.
年 月 日년 월 일모년 모월 모일
함받기 위한 준비물
봉채떡
함을 받을 때 사용하는 떡을 봉채떡(봉치떡)이라고 하는데
팥을 고물로 하여 찹쌀로 세켜
찐 시루떡 위에 밤을 가운데 박고 대추를 둘러 만듭니다.
요즘은 떡집에서 사용하는 스테인레스 시루에 그냥 떡을 쪄서 놓기도 하는데
보기가 흉하고떡의 양도 필요이상 많이 하게 됩니다.
품위 있는 질시루에 떡을 쪄서 놓는 것이 모양새도 살리고 쓰고 난 뒤에
좋은 실내 전통소품 으로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바가지,병풍,돗자리
함 받는 방법과 예절
(함의 의미) '함'은 혼인이 성사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정혼의 뜻으로
신랑측에서 신부측에 보내는 혼약의 표시로서
청홍색의 채단과 혼서를 넣어보내는 것이 원칙이나
최근에는 신부용 보석세트와 현금 등의
예물을 함께 넣기도 합니다.
1.예단과 함을 구별짓는 손쉬운 방법은
'함'은 신부 본인에 관한 물건만 넣고 '예단'은 신부 본인을 제외한 사람들
(시부모님, 친척분들)에
관한 물건만 가리킨다고 생각하십시오.
2.함은 한복을 맞춘 곳에서 서비스로 싸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약간의 실비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함 들이기) 함은 신랑친구 중 첫아들을 낳고 부부금실이 좋은 사람이 지는데,
함진아비는 함을 도중에 내려 놓지 않고 신부집까지 가야 합니다.
함을 들이는 시간은 음양이 교차하는 시간인 해가 진 이후 시간이며,
함진아비는 청사초롱을 들고 불을 밝히면서 신부집을 찾아오게 됩니다.
이것은 음양이이 교차하기 전 시간 에 함이 들어와야 하는
이치이며 청사초롱을 밝히는 이유이다-근곡생각
3.예전에는 함 받는 봉채떡을 신랑 댁에서 준비하여 그 위에 함을 올려두고
조상께 다녀오겠노라고 절을 하고 나서 출발하였습니다.
(함에다 대고 절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봉채떡을
하인 하나가 지게에 지고 함꾼을 따라 나섰는데,
신부댁까지 가는 먼길 도중에 함을 내려놓고
쉬어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교통수단이 발달한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용도의 봉채떡이 필요 없어지고
단지 함을 받는데만 사용하게 되어
신부댁에서 준비하시는 것으로 풍습이 바뀐 것입니다.
함 값?
4.예비신랑 혼자서 함을 가져오는 비율은 최근 90% 이상에 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풍속도라 하겠습니다.
(함값) 함은 문 앞에서 잔치분위기를 낼 만큼만 흥을 돋운 후 신부집으로 들어가는데,
요즈음의 함값은 평균 50만원 정도로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1백만원까지도 받습니다.
함을 생략하는 경우에는 함값을 주지 않지만,
신랑이 혼자 지고 오는 경우에는 함값을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함값은 결혼식 후 신랑신부 친구들의 뒷풀이 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전에는 꽃값이라 하여 함값에서 일부분을 신부친구에게
주어 부케비용으로 하기도 하였는데
요즘은 부케가 다른 품목과 함께 묶여져 있어
꽃값이란 개념은 없어졌습니다.
함 받을때 의상
5.신부는 노랑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고 신부의 부모 역시 한복을 입는 것이 예의이며
신랑은 한복이나 양복 중 어느 것을 입어도 무방합니다.
신부한복을 함 받을 때 입을 수 있도록 함 속에 넣지 않고
미리 전달해 주는 것도 하나의 센스입니다.
정 한복이 준비되지 않으면 신부는 단정하게 양장을
하시는 도리 밖에 없습니다.
함 받는 장소
6.함이 들어올 때 원래 신부는 안방에서 기다리는 것이 전통입니다.
세태 변화에 따라 내실은 다니셔도 되나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은 삼가하셔야 합니다.
예비신랑 역시 함을 들일 때 나가서 참견하지 마시고 집 안에서 기다리셔야 합니다.
함 들이는 즈음 하여 대문이나 현관은 미리 열어 둡니다.
(봉채시루) 함을 받을 때는 마루에 병풍을 치고 돗자리를 깐 후 함을 받을 상을 놓는데,
병풍이나 돗자리는 생략해도 무방하며
상을 놓는 방향도 굳이 따질 것 없이 현관을 향하여
자연스럽게 놓으면 됩니다.
예절의 방위는 상을 놓는 위치의 전면이 방향을 물문하고
북쪽으로 여깁니다
주자가례사당조 권지 1편에 의거
-근곡생각
상위에는 한지나 하얀종이를 깔고 그 위에 시루떡을 시루째 올려 놓은 후 시루 위에
청홍보자기를 홍색이 겉으로 나오도록 덮은 다음
그 위에 함을 받아 올려놓습니다.
이 시루떡을 봉치떡(봉채떡)이라고 하는데 찹쌀 두켜에 팥고물을 넣고
가운데 대추와 밤을 박아 만듭니다.
두켜의 찹쌀은 부부간의 화목한 금실을 기리며
통팥을 으깨지 않고 사용하는 것 역시 같은 의미입니다.
붉은 팥은 함에 혹 따라 들어올지 모르는 잡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원래는 신랑 집에서 만들어 함을 올려 두었다가 함과 함께 지고 가게 하였으나
요즘은 신부댁에서 마련합니다.
7.떡시루 위에 덮는 보자기는 아래에 놓인 상의 방향과 마름모 지게,
즉 보자기의 네 귀가 상의 평평한 측면으로 향하게 놓습니다.
함 들이기와 바가지
(박 바가지) 함값 흥정이 끝나고 집으로 들어오면 함진아비에게
박바가지를 밟아서 깨도록 합니다.
이는 첫아들을 낳으라는 기원과
바가지깨지는 소리에 귀신이 놀라 물러가라는 의미로 합니다.
일반주택은 마당에서, 아파트의 경우는
현관 앞 복도에서 깨는 것이 보통입니다.
8.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는 단지 입구를 대문으로 보고 각 주거의 출입문을
내실 현관으로 간주하여 통상 엘리베이터를 내려 출입문 들어서기 전의 공간
(맞은 편 호실과 마주하고 있는 공용 공간)에서 바가지를 깹니다.
함이 들어올 때는 미리 출입문을 열어 둡니다.
9.재래식 박바가지를 구하지 못한 경우에는 플라스틱 바가지를 사용합니다.
소리를 크게 내어 잡귀를 물리친다는 의미이므로 소재는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바가지든, 얇아서 잘 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10.현관에서 함을 내려놓는 순간까지는 부정을 탄다고 서로간에 입을 다물고
아무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풍습도 있읍니다
(맞절) 바가지를 깬 후 신부의 아버지가 함을 받아 떡시루 위에 얹어 놓고
함진아비와 신부의 부모가 인사와 고맙다는 뜻으로 맞절을 하는데
이때 함께 온 함잡이들이 같이 절을 하기도 합니다.
11.정식으로 병풍을 치고 예법에 맞추고자 하실 때는 북향으로 병풍을 치고
그 앞에 상을 놓습니다.
맞절은 손님(함꾼)이 동쪽에 서고 신부 아버님(주인)께서
서쪽에 서서 절하시면 됩니다.
아버님께서 주재하시는 행사지만,
어머님도 함께 절 하시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12.예비신랑이 혼자 함을 가져온 경우에는 맞절을 생략합니다.
장인과 사위가 맞절을 할 사이도 아니거니와,
사돈의 심부름꾼 역할로 온 예비사위에게서 일방적으로 절을 받기만
하시는 것도 결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는 "가져오느라 수고하였다" 라고 말씀으로만
치하하시는 것으로 절하는 절차를 대신합니다.
함 의 개함
(개함) 함을 바닥으로 내려놓고 신부 아버님이 함의 띠와 보자기를 풀어
먼저 혼서지를 꺼내어 묵독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신부 어머니가 함 속을 보지 않은 채로 양손을 넣고 손에 처음 잡히는
예단(천으로 된 물건)을 꺼내는데
푸른색이 나오면 첫아들을, 빨간색이 나오면 첫딸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이제 봉치떡을 신부의 밥그릇을 이용해 떼어내 신부에게 먼저 먹이고
신부의 국그릇으로 떼어내 신랑에게 먹입니다.
봉치떡은 복을 담고 있는 것이라 하여 집 밖으로 돌리지 않으며,
남겨서 버려서도 안되고,
위에 박혀있던 밤과 대추는
따로 떼 두었다가 결혼식 전날 신부가 먹도록 합니다.
12.혼서지가 들어 있는 비단봉투는 함 내용물 중 가장 위에 놓여집니다.
사성(신랑의 생년월일 즉 사주단자. 궁합과 택일을 위해 보냄)을
미리 보내지 않은 경우에는
혼서(신랑측에서 신부측에 결혼을 청하는 문서)와 사성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평생 고이 간직하였다가 돌아가시면 관 속에 함께 넣어 주던
소중한 증표였습니다.
웨딩촬영이나 남들에게 보이기위한 이벤트에 빠지기보다는
혼서지의 소중함과 보관성은 본받아야 하며
마땅히 지켜 가야할 우리의 예법이다
13.요즈음 함 속에 옷감으로 들어 있는 것은 신부한복이 고작이며,
신부한복은 붉은 색 계통이 통상적입니다.
이점을 감안하여 천으로 된 물건을 꺼내시되, 가운데와 네 귀퉁이에 들어 있는
다섯색깔의 오곡주머니 중에서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저 축제의 의미로 재미삼아 하는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고르지
않으심이 좋읍니다.
(접대) 함 받는 절차가 모두 끝나고 나면 함잡이들에게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간단한 술 등을 대접합니다.
14.함잡이에겐 집에서 접대해 보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혹 외식을 하게 되면 예비사위에게는
사돈께 "집에서 잘 얻어 먹고 왔노라" 고 대답하도록
당부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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