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3일 개천절
금강하구둑 금강휴계소에서 시작
서천 합전마을까지 제17차 77번국도
서해랑길 트래킹을 다녀왔다.
내고향 군산을 뒤로하고 충남 장항을 향해
걷기 시작하니 여고시절 장항과 서천에서
배타고 통학하던 친구들과의 추억들 ..
결혼 후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하구둑이
막 개통되어 처음 데리고 소풍 나왔던 때,.
철새군무 보러 다녀갔던 추억들~
아름다운 추억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항상 그리운 좋은 시절이었다.
금강하구둑을 걷고 있을때 왼쪽 갑문쪽으로
기차가 지나가길래 너무 깜짝 놀라 바라보니
기차는 벌써 저만치 가버리고 사진 한장도
찍지 못했다는.. 장항역이 없어지고 선로가
하구둑을 지나 군산역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한참전에 뉴스로만 봐서 알고는 있었으나
그냥 잊고 있었던 것인데 우람한 기차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것이었다. 기차를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구둑을 건너면서 죄회전하여
장항제련소쪽을 향해 걷는다.
군산쪽은 아파트가 즐비하고
길가엔 공원도 조성되어 있어
점심도 간단하게 먹고
월남참전용사비를 향해 묵념도 ..
장항읍내 들어서는 초입에 월명대교가
군산도선장까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어 군산 넘어가는 길이 수월하고
다리를 지나니 장항항에 배가 즐비하다.
장항 항구를 처음 본 나는 많은 배에
놀랐고 항구가 외국인 선원들도 보이고
바쁘게 움직이는 활력이 있어 좋아보였다
장항 읍내엔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활용되는 옛 창고들도 보이고
조각작품과 공예품들이 눈길을 잡고
배표를 끊어 군산을 오가던 도선장은
옛건물로 남아 있어 사진과 설명문으로
유물이 되어 가고 있었다.
장항항 등대 이정표는 찾아보려 애써도
보이지 않다가 항구를 돌아나가는 길에
사일로 굴뚝과 같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는..
장항항과 구 도선장을 지나
구 장항제련소까지 가는 바닷가는
산책하기도 좋고 낚시하기도 좋게
잘 정비되어 있어 망둥어 낚시꾼들도
채비를 단단히 갖추고 낚고 있었다.
장항송림산림욕장 솔숲에 들어섰다.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스카이워크를 지나
섹소폰 트롯트 버스킹 연주도 듣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송림해안 서천갯벌도 맨발로 걸어보고
데크로 조성된 노을 조망길도 걷고
송림을 벗어나 서천을 향한다
합전마을까지 가는 길엔 그 옛날
학창시절에 튜울립 농장에 꽃보러
소풍나왔던 농장이 그대로 있긴한데
칸나꽃만 무성하고 양계장이 있었다.
세월따라 변한 마을길을 걸으며
기억들을 모아 세월을 이어보았다.
금강하구둑에서 서천 합전마을까지
갈래머리 소녀시절 친구들과의
추억들을 77번 국도를 따라 걸으며
되새겨 본 하루~
"世月은 無心하나
人生은 有心하다"
2023.10/3.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