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을 ‘맛’ 봐라!
한남오거리에서 유엔빌리지로 올라가는 4차선 도로의 길목이 들썩인다. 심심치 않게 연예인이 지나다니는가 하면 이곳에 ‘맛’ 들린 사람들은 주말마다 가족과 브런치를 즐기러 이 길을 찾는다.
“서울에서도 한남동은 좀 특별한 동네인 것 같아요.” 이곳에서 만난 레스토랑의 주인장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30여 개의 대사관이 몰려 있다 보니 다른 곳에서는 어색할 법한 이국적인 맛과 멋이 이곳에선 제법 잘 어울린다. 여기에 강남과 강북 사이의 지리적 위치 때문인지 강북의 소박함과 강남의 화려함이 잘 버무려져 있어, 한남동은 우리에게 낯설지만 또 익숙하다.
이제 한남동 유엔빌리지길(옛 독서당길)이 된 이곳은 한남오거리에서 멕시코 대사관까지 유럽식 브런치에서 정통 아메리칸 디저트, 일본식 카레우동까지 입맛과 분위기 따라 즐길 수 있는 맛집이 늘어서 있다. 대부분 아담하고 아늑하게 꾸며진 비스트로로 되어 있어 가로수길의 분위기와는 또 다르게 부담 없는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특히 명품 아파트라 불리는 한남 더힐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이 주변의 맛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정통의 맛은 즐기되 분위기는 동네 마실 나오듯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특징이다. 아점에 익숙한 우리에게 가족 외식으로 브런치를 즐기는 것도 이곳에서는 익숙한 풍경. 주말 오후면 연인이나 혼자가 어울릴 법한 곳에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제법 눈에 띈다. 흔하게 맛볼 수 없는 메뉴와 외국인들을 고려한 푸짐한 양 때문에 브런치라 할지라도 든든한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 이제 화려한 가로수길과 북적이는 삼청동 사이 한남동 거리에서 동네의 ‘맛’을 직접 만나보자.
정통 아메리칸 브런치&디저트
팬케이크 오리지널 스토리
팬케이크, 와플 디저트는 기본, 오믈렛 요리도 일품인 이곳은 모든 요리에 설탕 대신 천연 꿀을 사용하고 소금이나 후추 등 센 간은 전혀 하지 않는다. 다만 식성에 따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소스를 따로 준비해서 내놓는다. 테라스와 테이블 6개가 전부지만 아침 브런치 시간부터 하루 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데, 미국에서 직접 배워온 정통 레시피 덕분에 외국인으로 테이블이 꽉 찰 때도 많다. 세트 구성과 속 재료까지 손님이 일일이 정할 수 있는 맞춤 브런치가 가능. 양 또한 푸짐해서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하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위치 한남동 261-6 한남오거리에서 유엔빌리지 방향 언덕 초입.
문의 02-794-0508
유러피언 홈메이드 키시요리
빙봉(BIM BOM)
계란을 이용한 키시요리를 선보이는 이곳은 아메리칸 브런치의 붐 속에서 새로운 유리피언 브런치를 소개해보자는 뜻에서 문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메뉴일지 모르나 현지에서 홈메이드 키시요리를 맛봤던 외국인이나 유학생들에게는 반가운 음식. 고유의 맛은 살리되 우리 입맛에 맞게 개발한 메뉴들로 한남동의 이색 레스토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빙봉은 보사노바 음악 마니아인 주인이 기분 좋을 때 흥얼거리는 빙봉 음악처럼 즐거운 곳이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름 붙였는데, 하루 종일 흘러나오는 보사노바 음악에 반해 단골이 된 손님도 있다고 한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위치 한남동 261-6 한남오거리 언덕길 초입
문의 02-790-6245
홈메이드 케이크&파이
바닐리아
슈거케이크와 케이터링을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테이블 3개와 아담한 테라스가 있는 디저트숍을 함께 운영한다. 프랑스 요리 전문학교 르꼬르동블루 출신의 파티시에가 매일 쿠키와 케이크를 굽는데, 매장에서 판매하는 타르트와 컵케이크, 쿠키, 에끌레어는 매일 그 종류가 달라진다. 아담하지만 탁 트인 테라스에서 맛보는 달콤한 디저트는 이 계절에 제격. 모든 케이크는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 선보이기 때문에 미리 원하는 모양이나 베이스를 선택하면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가격은 3만원대부터 시작. 배송도 직접 해준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위치 한남동 274-10 유엔빌리지 입구의 세븐일레븐 옆
문의 02-798-9234
2층 테라스에서 즐기는 다이닝&바
투어 드 테이블(tour de table)
‘또마’라는 프랑스 작가의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투어 드 테이블은 캐주얼한 분위기의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파스타와 피자,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이 곳은 낮부터 밤까지 계속 운영하는데, 특히 밤에는 디너 메뉴와 함께 와인, 맥주 바를 운영하고 있어 식사와 함께 간단히 술도 곁들일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한 코스 요리로만 주문 가능했던 디너 메뉴는 이제 각각의 음식에 힘을 주어 따로 판매되고 있고, 그만큼 맛과 질도 더 좋아졌다. 더불어 동네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즐기는 이태리 요리는 이곳만의 특권이다.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자정
위치 한남동 68-20 리첸시아 뒷골목 앨리스 카페 맞은편 2층
문의 02-792-5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