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피부의 탄력은 자존심이고, 피부의 밝음은 권위이다. 그래서 이것이 합쳐져서 권력이라고 한다. 젊음의 피부가 품위이고, 미모가 능력이면, 피부성형은 욕망이다. 관객600만 명을 동원한 “미녀는 괴로워”에서 뚱뚱하고 못생긴 여성이 전신성형수술을 통해 사랑도 얻고 꿈도 이룬 스토리는 성형수술의 보편화가 세상의 공감대임을 증명했다. 이 영화의 성공의 이유는 여성의 외모콤플렉스를 솔직하게 풀어 인간본성의 대리만족을 통쾌하게 이루어 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미국 피플이라는 주간지는 실제로 성형수술에 집착하는 일반사람들을 추적하여 그 결과를 확인해보니 수술을 열심히 받아서 얼굴은 변했으나 성형수술에 집착한 만큼의 만족감은 없었다고 한다. 또 의사는 섹시해졌다고 칭찬을 했지만, 그 의사 말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기에는 이 세상에 성형수술 해준 의사 말고도 생각이 다른 남자들이 너무 많았다. 또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기 위해 투자한 수억 원의 경비는 모두 딴사람이 아니라 성형외과 의사주머니로만 들어갔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사이는 예뻐지기 위한 성형수술보다 주름과 피부에 대한 시술에 집중하는데, 그이유가 그런 것 일지도 모른다. 첫째, 성형수술을 열심히 받아봤지만 예뻐졌다고 느끼는 것은 잠시. 욕심과 아쉬움은 그대로남고 그러다보니 결국은 내 얼굴도 크게 변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원판 불변의 법칙이 나에게도 적용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던지 하는 것. 둘째, 미녀와 추녀의 차이가 1cm가넘지 않는다는 사실에 미인 성형의 한계라는 것을 느낀 것이 아닐까. 세계 최고의 미남과 내 얼굴의 차이를 보아도 코 높이는 1cm이상 차이가 나지 않으며 눈도 1cm이상 다르지 않다. 그래서 결론은 자신의 개성의 아름다움을 찾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셋째, 수면 마취니 무통수술이니 하면서 아프지 않게 쁘띠 성형이니 최소수술이니 하면서 흉터 없이 수술을 하고 시술 후 즉시 밖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칼을 대지 않는 수술에 집중하는 것 등이다. 이런 이유들이 예뻐지는 성형이 아니라 화이트앤 리프트에 집중하게 되는 이유라 생각된다. 불과 20~30년 전까지 길거리 골목마다 화장품 대리점이 자리 잡았었고, 요사이 보험설계 숫자보다 화장품 외판원이 많았던 얼마 전까지의 기억 속에, 그분들은 지금 모두 어디로 갔을까? 지금의 여성들이 과거보다 화장을 더 많이 하고 더 외모에 관심이 크고 경제적 여유도 더 많을 터인데. 해답은 결국 화장의 양보다는 그 화장의 질적 수준에 있었다. 과거같이 비전문가가 추천해주는 화장품이나, 그냥 광고를 보다가 사서 바르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의가 추천해주는 화장품, 그것도 전문피부관리사나 성형외가나 피부과에서 전문의사가 직접 선택해서 자신에게 사용해보고 자신의 피부와 선택해준 화장품의 궁합까지 직접 경험해보고 사용하는 자신만의 선택이 자신에게 가장 믿을 수 있고 또 자신만을 위한 선택이기에, 자신의 가치를 지킨다고 믿는다 누구보다 자신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있어서 중년은 물러가는 세대, 늙어가는 세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세대, 경험과 정성만 남은 영혼까지도 희생해야하는 세대가 아니다. 상갓집에 문상을 가도 불의의 사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80세 이상 90세분들이다. 중년을 맞이함으로써 나에게 남은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아니라 긴 미래가, 아니 그것보다 남은 긴 인생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만큼 길게 남았다. 다가올 두려운 미래의 긴 인생을 막연히 흘러가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품위를 가꿔야하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야한다. 그래서 나의 권위를 지켜야하고, 미모의 능력을 키워야한다 그래서 화이트앤 리프트가 나의 남은 인생의 욕망이며 그것을 성취한자가 권력을 쥔 것이다. 이제 성형외과의 수술이 젊은 분들의 수술은 점점 줄어간다. 아마 경제적 여유가 줄어들고 긴 미래에 대한 대비에 더더욱 여유가 줄어드는 모양이다. 그런데 중년이상의 장년층의 피부 관리 시술은 점점 늘어난다. 본 병원에는 피부탄력을 위해 시술받는 분들 중에 79세 할머니가 제일 열성적이다. 지금까지는 386세대가 큰소리 쳤지만, 곧 장년과 노년층이 권력과 욕망으로 얼굴의 주름을 펴고 그 힘으로 세상을 주름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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