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땅콩이 보내 준 해태제과의 새로운 껌 denti-Q가 동봉된 편지,아직도 제 빛과 모양새를 잃지 않은 가을, 소국 한송이를 끌어안은 편지..., 그 편지들위에 답장을 쓴다.(Reading penut's letter)
여기에도 보름달은 어김없이 뜬다.오늘은 유난히 엄마가 보고 싶다. 엄마는 아마 오늘도 멀리 있는 자식이 걱정되어 닳은 단도를 찾아 당신의 베개밑에 묻은 다음에야 잠 드셨겠지.(Harvest moon day)
나는 그 젊은 고고학자의 머리위를 떠나지 않는 생명의 빛을 보았다. (The archaeologist2)
그곳에는 으르렁대는 태양을 섬기는 몇그루의 부처님 나무가 서 있다. 그 서늘한 품에 안겨있는 복사꽃들이 유난히 아름답다. 오늘은 그렇게 눈부시던 꽃잎이 주홍빛 송충이로 혹은 불개미로 다시 태어났다지. 그리고 녀석들은 쩍쩍 갈라지는 햇빛아래 더 투명한 주홍빛을 보였다지. (Survial)
두서너 해전의 그림일기들이다. 그림도 아닌, 그림과 글자도 아닌, 글자로 시작된 내 일기장의 역사는 초등학교시절 충효일기와 중고등학교 때의 끝없는 일기, 그 이후의 메모식 일기를 거쳐 지금은 다시 그림일기를 쓰고 있다. 조각가가 단단한 돌속에 갇혀 호흡하는 생명을 조심스럽게 찾아내거나 찰흙으로 빚어 피를 나누듯 묵은 일기들 속에서 매번 낯선 여러명의 나를 발견한다. 오늘 쓰는 일기에는 오늘까지만 그려놓고 끝낼수 밖에,...
구미문화97 가을호 지상갤러리 선정 작가 김경애
김경애(金慶愛) 선산생
안동대학교미술학과졸업 인도M.S University 대학원 졸업 인도에서 작품활동중
작품1. The archaeologist 24X33cm,1996
작품2. The fearful night 25X35cm,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