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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명천식당슈퍼 2) 전화 : 063-542-8486 3) 주소 : 전북 김제시 공덕면 청공로 680-1(제말리 289-17) 4) 주요 음식 : 제육볶음, 김치찌개 |
2. 맛본 음식 : 제육볶음(8,000원)
3. 맛보기
1) 전체 : 탱탱한 고기로 만든 제육볶음은 맛도 탱글탱글하다. 곁반찬도 성큼성큼 실한 모습으로 맛에 대한 자신감, 신선한 재료의 풋풋한 느낌이 한껏 묻어나와 입맛을 돋운다.
2) 반찬 : 주메뉴 외에 곁반찬도 모두 다 오져서 신이 난다. 쑥갓무침, 오이무침, 갓김치, 잔멸치볶음, 오이피클 모두 시골아낙의 투박하면서도 속깊은 손맛이 나서 푸근한 기분으로 먹을 수 있다.
3) 주메뉴 : 제육볶음은 고기 자체의 맛을 그대로 투가리에 담아 놓았을 뿐이라는 느낌이 난다. 쫄깃거리는 식감과 적당히 볶은 고기의 싱싱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어릴 때 먹던 집돼지 고기, 결혼이나 환갑에 잡던 돼지고기 맛을 그린다면 실망하지 않을 거 같다.
양념은 그 고기맛을 그대로 전하는 데 충실한, 요란스럽지 않은 품새가 좋다. 그러나 고기맛을 살려내는 솜씨는 일품이다. 듬성듬성 썰어 넣은 파에도 약지 않은 인심이 살아 있다.
4) 상차림 : 그래도 서운한 것 한 가지는 말해야겠다. 국이 없다는 것, 김치찌개를 시키지 않으면 제육볶음만으로 국 없는 상을 소화해야 한다. 김치찌개를 시키는 것은 사실 추가 주문인 셈이서 2인이 또 추가하기에는 양적으로 부담스러운 데다가 그리하려고 해도 식당 사정으로 조기 소진되어 없는데도 말이다.
5) 김치 : 갓김치도 배추김치도 맛있다. ‘살풋’보다는 조금 더 숙성한 김치가 사각거린다. 아마 이런 김치 덕에 찌개가 제맛을 낼 것이다.
4. 맛본 때 : 2016.9.
5. 음식 값 : 제육볶음 8,000원(2인 이상 가능), 김치찌개 6,000원, 닭도리탕 3,5000원 등
6. 더불어 하는 말:
식당 모습에서는 한 눈에 인근 마을사람들의 애정으로 커나온 내력을 읽어낼 수 있다. 도대체 유명 맛집이 있을 거 같지 않은 전형적 시골 동네 고샅길에 위치한 것이 그렇고, 아직도 겸하고 있는 슈퍼와 정육점이 그렇다.
식당 입구에 있는 소박한 슈퍼와 작은 고깃집의 공간을 통과하면 식당으로 들어올 수 있다. 식당 영역으로 들어서면 입구 슈퍼 쪽에서는 짐작할 수 없는 식탁이 놓인 대형 공간이 펼쳐진다. 슈퍼부터, 고깃집부터 시작하여 식당으로 영업을 확장해온 내력이 보인다.
음식 전라도가 이래서 전라도인가보다. 수준높은 맛쟁이들이 어디나 있는 곳, 덕분에 소박한 맛집이 고샅에 방앗간마냥 있는 곳. 수준높은 맛쟁이들이 키워낸 동네 맛집은 오늘이 처음인 양 소박하게 늘 그날처럼 고기팔고 과자 팔면서 한켠에서 그 맛난 전라도 제맛 나는 음식을 만들어 내었다.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은 값에 오늘도 먹는 복을 감사하게 누렸다.
마침 찾아간 날이 지평선축제 하루 전날, 절기가 절기인지라 채 추수하지 않은 논은 고개 숙인 벼가 황금의 들녘을 그려낸다.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만경평야, 바다처럼 아스라한 황금 평야 끝 어스름, 눈으로 더듬기도 쉽지 않다. 가도가도 끝없는 논배미는, 넋을 놓고 끝자락 어름을 찾아도 시야에 잡아넣기 힘들다.
캐나다 들녘을 가도가도 눈이 시린 곳이라고 했었던가. 그곳은 여름에도 만년설 아래 펼쳐진 서늘한 들녘이라야 제맛이다. 눈만 시린 것이 아니다. 가슴도 시리다. 너무나 거대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은 그 자체로 온전하므로 그 안의 인간이 왜소하고 소외되어 기댈 데가 없고 시리다.
김제 만경평야는 가면 갈수록 가슴이 실해진다. ‘징게맹갱 외에밋들’(김제 만경 너른 들) 만경평야의 논은 자연에 심은 인간의 자국이다. 눈과 가슴이 실해지는 느낌은 자연을 품은 인간, 인간을 품은 자연의 힘이 전해오는 것, 이런 생각은 나만의 것일까. 이곳에서는 눈도 가슴도 시리지 않고 따뜻하다.
그곳에서 쌀밥에 제육볶음이다. 만경 부농의 곳간을 가진 부자의 호사스런 밥상이다. 따뜻하고 맛난 음식, 황금들녘을 눈 속에 담은 부자, 아직도 더 바랄 것이 있는가.
혹시 김제에서도 가슴 시렸던 기억을 더듬고자 하면 조정래의 <아리랑>과 문학마을, 그 문학관을 찾을 일이다. 풍성해서 더 수탈에 노출되었던 김제, 일제시대의 아픈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그래도 김치찌개를 먹을 수 없는 것은 작은 유감이었다. 어떻게 해도 세 끼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속인의 한계.
오늘은 일찍부터 김치찌개 재료가 다해 주문을 받을 수 없단다. 식사후 들은 얘기로는 인근 공사장 인부들이 점심에 대거 김치찌개를 주문하기 때문에 4시경이면 떨어져 저녁상에는 올리기가 힘든단다. 소문난 김치찌개를 먹을 수 없어서 섭섭하지만 이것을 빌미로 다음을 기약할 수 있으니 그 또한 남은 복이라 위로한다. 다음을 또 기약하자. 추석명절 기다리는 마음으로.
가까운 만경강은 놓치지 말 일이다. 제대로 보고 싶으면 20키로 남짓에 있는 망해사를 권한다. 망해사 앞의 만경강과 서해의 기수역(汽水域), 새만금, 뒤의 만경평야가 김제를 제대로 보여준다. 그 잔상만으로도 1년은 행복할 것이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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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 만경평야
*김제 망해사. 나무와 정자 사이로 새만금, 만경강 하류 기수역이 보인다.
* 김제 전체를 알고 싶으면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ZN6w/43 를 열어 보면 된다. 김제 소개 및 관련 전설, 문학이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