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삽니다. 10년을 넘게 살았으니 이제는 집같은 느낌이 듭니다.
집같다는 느낌이 꼭 푸근하거나 한것은 아닙니다.
그저 치열한 삶의 현장일뿐입니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만났던 한국사람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베트남에는 제 기준으로 크게 너댓부류정도의 한국사람들이 삽니다.
1번 주재원들..특히 대기업 주재원(에고 부러워라)
한국에서 파견나온 주재원들은 대부분 오지수당에 (사실 여기 오지 맞아요) 주거비용, 학자금까지 지원해주는 회사가 많습니다.
한국인 사회에서 가장 상위에 위치하며 주로 소비를 하며 삽니다.
회사생활이야 스트레스가 많겠지만 그래도 가장 나은 생활자들에 속합니다.
한인 사회와 동떨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엮이지도 않으며 삽니다.
많은사람들이 부러워하고 또한 원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만 기회는 한국에서 밖에 없으니 아쉽지요
요즘은 회사들도 영악해져서 현지채용을 늘려가는 추세이니 주재원의 지위가 예전만큼 좋아보이지도 않기도 합니다.
2번 일반 생활자들, 일반 교민들
가장 많은 인구층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 업종에 종사하며 특히 식당, 여행업, 컨설팅, 화장품, 유통, 기타 서비스업과 기타 중소규모의 현지회사들을 운영하며 살아갑니다.
가장 저변층이 두텁기도하고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며 가장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또한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으면 이곳 베트남에서는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사람들과의 갈등도 많이 생기고 상처도 많이 받으며 또한 그들과 더불어 즐거움과 기쁨도 누리는 파트들입니다.
베트남에서 살며 베트남 사람들의 도움없이 무엇인가를 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과 제일 많이 엮이고 또한 베트남 사람들에 대해서도 당연히 제일 잘 아는사람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베트남 시장을 바라보면서 사업을 시작하지만 베트남 시장이 결코 녹녹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처음에 뚜렷한 사업계획이나 베트남에 대한 이해없이 없이 달려들다가
실패를 보는 케이스도 제일 많은 파트입니다.
아래쪽에 더 이야기 하겠지만 베트남 시장 결코 쉽지 않습니다.
3번 일반 여행자들..
요즘도 많은 분들이 베트남을 찾으시는데요.
베트남에 솔직히 볼건 많지 않습니다 수려한 자연유산이나 유적이 많은것도 아니고..
특화되어 있는 관광자원으로는 술, 여자, 골프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뭐 개인적으로 즐기시는것들이니 뭐라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다만 여행자들과 교민들은 각자 동선이 다르기에 잘 마주치지 않습니다.
베트남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일반 교민의 삶은 주재원보다 더 고달프지요
그래서 먹고 사느라 바빠 관광객들이 주로가는곳은 잘 안가게 됩니다.
관광객들이 많은곳일수록 비싸지니까 교민들은 현지인들이 많이가는 작고 저렴한 맛집같은데를 주로 찾아다닙니다.
마주칠 일들이 별로 없지요.
사실 관광객이나 시장 조사를 빙자해 놀러오시는 분들이 만나는 교민들이 마주치는 사람들이
마지막 부류인 쉰내나는 사람들입니다.
4. 쉰내나는사람들..
사실 의외로 많습니다.
여행지나 기타 한인 업소에서 만나서 내가 베트남 몇년차인데,
내 마누라가 베트남 사람인데 빽이 좋아, 라거나 하며
술이나 한두잔 얻어먹는 부류는 그나마 애교로 봐줄수 있습니다.
이런사람들 잘못만나면 금전적으로 그리고 심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왜 우리는 외국에 나가면 한국사람 믿지 말란말을 해야 할까요?
쉰내나는 사람들 이런사람들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베트남에 대해 자신합니다.
베트남에대해 칭송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좀 오래전인데 행정서류가 필요해서 두군데 전화해본적이 있습니다.
한군데는 논스톱에 1주일 비용 모든것이 명쾌하게 답을 냈습니다.
한군데는 베트남에서 논스톱은 어렵고 일정도 약간 애매하게..
비용은 자기들 수수료 얼마에 언더머니(뇌물)가 얼마쯤!
얼마가 아니라 얼마쯤으로 예상 된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베트남에서 논스톱이라는것은 힘듭니다.
자신할수 있는것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저않고 애매한 답변을 내놓은 회사에 의뢰 했습니다.
베트남에 이렇다 하는 정답은 없습니다.
이것이 베트남에 10여년 넘게 살아보고 내린 결론 입니다.
되는것도 없고 안되는것도 없다...
애석하게도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베트남의 진실입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입니다.
실은 불쌍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한국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베트남에대해서도 잘 모르기때문입니다.
한국도 서울 강남과 강북은 문화가 다릅니다.
강남의 부자들은 렉서스를 강북의 부자들은 에쿠스를 선호한다던 예전 신문 기사가 기억나는군요.
서울도 그리 다른데 하노이와 호치민의 문화적 차이는 거의 인접국가수준으로 벌어질수도 있습니다.
시골과 대도시는 더 말할 나위도 없고요.
한인식당, 인터넷등에서 달콤한말로 베트남을 칭송하는 사람들을 가장 경계하시면
베트남 초보자도, 여행객도, 초보 교민도 다 베트남 생활 잘 하실수 있습니다.
마치며.
오래 사신분들일수록 베트남 사람은 어렵다고 이야기들 하십니다.
제가아는 어떤분은 중국에서 젊은 시절을 베트남에서 또 오랜시간을 보냈는데.
그분의 이야기를 옮기자면
"중국인들은 마음의 문을 열기 쉽지 않어.
그러나 오랜시간 관계(관시) 를 맺고 마음의 문을 열면 친구로 오래 가지..의리를 지켜.
여기 베트남 사람은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하지만 쉽게 닫아버려
아무리 오래사귀고 노력해도 친구라고 믿을 만한 사람이 없어.."
어느것이 좋고 나쁘다고 할문제는 아니지만
이것또한 베트남의 문화이므로 잘 이해하고 활용하면 상처받을 일도 줄고 일 처리도 수월해집니다.
믿지 않는것. 사실 베트남인들도 서로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거래할때 하나하나 일일히 다 따지고
계약을 하고도 믿지 않고 감시의 눈길을 번득입니다.
어처구니 없어보이기까지 하는 이 행동은 결과적으로 문제를 발생기키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이 처음에 상처를 받는부분은 한국식 문화..."우리가 남이가~
로 출발하는 인연을 강조하고 학연 지연 끌어다대는 서로 믿는 문화입니다.
어느문화가 더 낫다라고 말할수 없지만 두문화가 무척 다른것은 사실입니다.
베트남 좋아 하고 덜컥 달려들었다가는 큰코 다치게 되는것이 이곳의 현실입니다.
시간이 난다면 다음번에는 베트남에서 만나는 베트남 사람들의 이야기도 써보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