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21154244_thumb.jpg)
제주를 사는 지금, 2022년 7월까지 정착하며 살아가고 있다.
처음엔 도망으로 넘어온 제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으로 넘어온 나는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이 도망이 운명인 거겠지.
나와 맞는 주파수를 가진 제주.
나는 현재 이곳에서 미래를 그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21230072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21235733_thumb.jpg)
여름이 왔나 보다. 아니 이 말은 확실히 모순이다. 여름은 6월부터 시작됐고, 지금 한참 더운 시기다. 그런 나날을 보내는 지금 제주도는 제주 특유의 여름 날씨를 유지하고 있다. 불과 5분 전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어느 순간, 흐리다 못해 비가 떨어지기도 하고, 또 어떤 순간은 하늘이 찢어질 듯 비가 쏟아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날도 그랬다. 분명 하늘이 맑아 드라이브 겸 동쪽 바다를 떠났는데, 도착해 보니 하늘은 흐린 채로 남아 언제라도 비가 쏟아질듯했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 흐린 하늘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됐다. 목지섬을 만남으로써.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22008959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22019456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22243651_thumb.jpg)
김녕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1길 50-13
목지섬을 만난 건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다. 김녕해수욕장을 드라이브하던 중 대한민국 3대 미항이라 불리는 '김녕항'이 궁금해졌고, 그곳에 차를 대고 김녕항을 먼저 여행하며 만나게 됐다.
김녕항은 요트 투어로도 유명했다. 감상하기만 했던 제주의 바다 풍경을 요트를 타고 직접 뛰어들어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항구였다. 구좌읍 김녕리에 위치하고 있는 '김녕항'은 맑고 푸른 바다와 다양한 형태의 기암절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김녕항은 동방파제(약 170m), 서방파제(약 680m)로 구성되어 있고, 매일 어선들이 드나들고 있으며, 해녀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또 이곳엔 수산물 직매장이 들어서 있어 싱상한 수산물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제주에서 요트체험을 할 수 있는 4개의 항 중 김녕항은 인근에 여러 여행지들도 있다. 김녕-월정 지질 트레일 코스가 지나가고, 만장굴, 김녕사굴, 미로공원 등의 관광 명소 또한 존재한다.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1428602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1436474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1445819_thumb.jpg)
드라이브 중에 푸른 하늘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김녕항을 도착하니 어둑해져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다. 3대 미항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푸른 하늘이 없으니 김녕항은 그저 그런 항구와도 같았다. 나는 조금 풀이 죽은 채 김녕항의 빨간색 등대를 향해 걸었다. 하지만, 이내 나의 풀이 죽음은 조금씩 살아났다. 흐려서 별로라 생각했던 풍경 위의 빨간 등대는 다 괜찮다는 듯 위로했고, 어느새 모든 풍경이 고요하게, 또 차분하게 다가왔다. 흐려서 칙칙하다고만 생각했던 게, 반대로 고요하고 차분한 것이라 생각하니 흐린 날의 여행도 퍽 괜찮구나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변 풍경이 보였다. 등대 뒤에는 하얀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고, 항구엔 형형색색의 요트가 배 위에서 고요히 출렁였다. 그리고 그 왼쪽엔 궁금증을 부르는 작은 길이 보였다. 멀지 않은 곳. 나는 그곳이 궁금해져 이 흐린 날의 고요함을 벗 삼아 걸어보기로 했다.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1943533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2002030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2011094_thumb.jpg)
김녕항에서 봤을 땐 꽤나 가까워 보였는데, 목지섬까지의 거리는 약 1km 남짓의 짧지만은 않은 거리였다. 하지만, 흐린 날은 이 길다면 긴 거리를 꽤 괜찮은 거리로 만들었다. 보통의 날이었다면 뜨거운 태양 아래 힘들기만 했을 텐데, 흐린 날은 오히려 시원한 바람을 불러 걷기에 좋은 날씨로 만들었다.
목지섬 입구엔 특이한 문구가 있었다. '제돌이의 꿈은 바다였습니다.'라는 문구. 제돌이가 누구였지 곰곰이 생각하다 문득 서울대공원에 있던 돌고래가 떠올랐다. 그 돌고래를 방류해 주었던 곳이 이곳이라니. 우연의 우연이 겹쳐 목지섬까지 불렀고, 그곳에서 제돌이까지 만나게 된 것이다.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2519492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2532679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2540640_thumb.jpg)
목지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동복-김녕 해안 도로에 위치한 목지섬은 해안 도로의 '휴게소'라 부른다. 입구 맞은편 주차장엔 화장실이 있고,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정자도 있다. 해안 도로에서 바다를 가로지는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도착하게 되는 목지섬.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기분을 주는 목지섬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음을 선물한다.
또 이곳엔 2013년 7월 18일 서울대공원에서 공연을 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시민들의 뜻으로 방류가 된 장소다. 제돌이와 함께 춘삼이, 삼팔이가 방류된 이곳은 돌고래를 방류한 곳답게 매해 200일 이상 돌고래를 볼 수 있는 돌고래 서식지로 많은 돌고래를 관람할 수 있다.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3033465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3040950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3049551_thumb.jpg)
제주에 살며 수도 없이 다녔던 김녕해수욕장과 이곳 해안 도로. 하지만 김녕항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흐린 날이 아니었다면, 그저 그대로 해안 도로를 타고 지나갔을 이곳. 흐린 하늘이 김녕항을 만나게 했고, 풀이 죽었던 기분 끝에 변한 기분 좋음이 멀리 목지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했다. 지금은 방파제로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목지섬. 이곳은 해안 도로를 달린다면 꼭 한 번 들러볼 법한 장소였다. 걸음 내내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기분을 느끼게 했고, 강하게 치는 파도를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곳이었다.
또한 이곳 목지섬은 낚시를 하는 사람에게 좋은 공간으로 매년 낚시 대회가 열리기도 하는 곳이었다. 또 근처엔 유명한 카페 '모알보알'이 있으니 함께 방문하는 것도 여행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3345878_thumb.jpg)
![제주에서 가장 작은 섬 [목지섬]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7%2F14%2F20220714233351906_thumb.jpg)
목지섬 여정을 마치고 뒤돌아 나오는 길에 보이는 풍경, 구좌읍 중간중간 풍력발전기가 도는 모습은 꽤나 사랑스러웠다. 흐린 날이 만든 우연으로 여행한 목지섬. 이 글을 우연히 읽는 사람이라면 목지섬에 잠시라도 발을 담그고 가길 바란다. 그 우연이 또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할지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