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100/ 출애굽기의 유월절과 신명기의 유월절은 어떻게 다른가?
유월절 제사를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각 성에서 드리지 말고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가 애굽에서 나오던 시각 곧 초저녁 해 질 때에 유월절 제물을 드리고(신 16:5~6)
유월절은 출애굽의 기념 절기이다. 그날에 대한 최초의 언급은 출애굽기 12장에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정월 10일에 각 사람이 집에서 양이나 염소 중에서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을 취한다. 그달 14일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잡는다. 그 피를 양을 먹을 집의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다.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먹되, 반드시 다 불에 구워 먹어야 한다. 먹을 때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어야 한다. 고기는 남기지 않아야 했다. 남은 것이 있으면 아침까지 불살라야 했다.
신명기 16장 1~8절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유월절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출애굽기 12장의 내용과 차이가 있다. 가장 뚜렷한 차이는 유월절 제사를 드리는 장소이다. 애굽에서는 각 사람의 집에서 지켰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서는 유월절 제사의 장소로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2, 6~7절)을 특정하고 있다.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 "유월절 제사를・・・각 성에서 드리지 말라”(5절)고 하였다. 이것은 가나안 땅에서는 모든 예배가 성전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유월절 지시가 처음으로 주어진 애굽에서는 공적인 성소가 없었기에 각자의 집에서 제물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장소의 차이는 모순이나 충돌이 아니다.
유월절 고기를 요리하는 방식에서도 살펴볼 것이 있다. 출애굽기 12장에서는 제물을 "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으라 (9절)고 하였다. 신명기 16장에서는 “그 고기를 구워 먹으라”(7절)고 하였다. 얼핏 보면 같은 내용이다. 그런데 이 구절을 히브리어로 읽으면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두 구절에서 삶아서 먹다'와 '구워 먹다'로 번역된 동사가 같은 바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만약 신명기 16장에서도 이 동사를 삶다'는 뜻으로 해석할 경우, 출애굽기 12장과 신명기 16장은 충돌이 된다. 즉 출애굽기 12장에서는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라"고 했는데, 신명기 16장에서는 “그 고기를 삶아 먹으라"가 되기 때문이다. 이 동사의 근본적인 의미는 '익다'는 뜻이다. 출애굽기 12장 9절의 경우 '물에 익히는' 것이므로 '물에 삶다'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이 동사가 불과 결합되면 당연히 '굽다'는 의미가 된다. '불에 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하 35장 13절의 “유월절 양을 불에 굽고"가 그 전형적인 경우이다. 신명기 16장 7절은 비록 불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런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
주의 깊은 성경 독자들은 제물도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출애굽기 12장에서는 제물로 양이나 염소 중에서"(5절) 취하라고 하지만, 신명기 16장에서는 "소와 양으로"(2절) 제사를 드리라고 하기 때문이다. '양'은 공통되지만 '염소와 소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에서 '소와 양'은 양과 염소를 포함하여 '모든 소 떼'에 대한 통칭이다. 그러므로 신명기 16장에서는 유월절 희생물로서 양이나 염소 외에 소를 추가시킨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