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9일; 冬至로부터 60일째 高級韓文(檀君世紀 序文 解說)
扃堂 訓長 李源栽
< 杏村선생의 『檀君世紀』 序文을 읽고서 >
행촌 이암 선생은 『단군세기서』에서 우리 고유문화, 원형문화의 진수(眞髓)로 되는 집일함삼 회삼귀일(執一含三 會三歸一) 사상에 입각하여, 성명정(性命精)의 개념을 독특하게 정의하고, 그 바탕 위에서 올바른 세계관과 과학적인 수련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행촌 이암 선생의 이 글은 더하고 뺄 것이 없다. 거듭 거듭 읽어서 체화(體化)하는 것 이 올바른 공부방법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했으니 아래에 덧붙인 글은 蛇足임을 널리 양해하시라 !
(1) 천하의 모든 일은 나 자신을 먼저 아는 데에 있다. 그러한 즉 나를 알고자 하면 스스로 어찌 시작해야 하겠는가?
많은 사람들은 자기 존재에 대한 절절한 의문을 느낄 때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수 많은 나날 동안 고민해도 소득을 얻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접근방법은 수 천 수 만 갈래가 있기 때문이다.
행촌 선생은 이를 염려하여 간결하게, 직설적으로 접근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하면, 몸으로 구현된 ‘사람’(생명)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변죽만 울려서 左顧右眄하는 헛된 시도를 하지 않도록 하였다.
(2) 몸으로 구현된 ‘사람’(생명)은 三神 一體이며 따라서 대원일(大圓一) 한 것이며 만물 중에서 가장 존엄한 것이다.
집일함삼 회삼귀일(執一含三 會三歸一)은 하나를 잡으면 셋이 포함되어 있고, 셋이 모이면 하나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현대의 저명한 철학자 화이트헤드는 "하나가 여럿이 되고, 여럿이 하나로 증가된다(One become many, many is increased by one.)"라고 하였다. 이 말은 궁극적 범주는 존재라 하지 않고, 창조성, 하나, 여럿의 세 가지라는 것이다. 집일함삼 회삼귀일 사상은 역동성, 창조성에 근원을 두면서 대원일(大圓一)을 지향한다.
* ‘사람’(생명)은 性命精으로 이루어져 있다. 차이나의 魂魄 2원론과는 다른 것이다. 이 三神一體의 사상은 우리 고유 사상이며, 원형사상이다.
* 나의 몸은 성명정(性命精)을 바탕으로 하는 심기신(心氣身)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감식촉(感息觸)으로 바깥 사물을 인식한다. 이 이치는 허준의 『동의보감』에 그대로 채택되었다. 東醫寶鑑은 1권 내경편에서 精 氣 神을 다룬다. 精 氣 神과 性命精은 氣=命이며 神=性과 호환될 수 있음으로 三神一體의 사상은 의학적, 과학적으로도 타당성이 있는 것이다.
* 몸으로 구현된 ‘사람’(생명)은 만물 중에서 가장 존엄한 것이다. 선진된 인권사상이다 !
(3) 행촌 선생은 성명정(性命精)의 개념에 대하여 독특하게, 역동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 三神은 체용(體用)으로 보면 일신(一神)의 용(用)을 말한다. 조화지신(造化之神), 교화지신(敎化之神), 치화지신(治化之神)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삼신(三神)은 따로 분리 독립한 신(神)이 아니라 일체(一體)를 이루고 있다. 대원일(大圓一)이다.
대원일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조화(調和)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평화(平和)와 인류문명의 대조화를 추구할 수 있는 정신적 바탕으로 될 수 있다.
유일신은 하나 이외에는 들어설 자리가 없다. 다신(多神)의 개념은 자칫하면 중구난방으로 될 수 있다. 삼신(三神)의 개념은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조화를 추구한다.
* 생명체로서의 나는 산천정기를 받고 부모의 핏줄(유전인자)를 타고나며, 우리 문화, 도덕율, 가치관에 의하여 훈도되면서 살아간다. 天神이란 집단의 정신, 즉 우리의 문명, 문화, 고유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창생과 더불어 그 업을 같이 한다는 말은 우리의 경우 婚脈에 의하여 같은 조상의 유전인자를 공유하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진성(眞性)은 기(氣)로써 밝게 할 때에 비로소 발현된다. 性은 神의 뿌리이며 신(神)은 기(氣)를 떠날 수 없다. 진성(眞性)을 회복하려면 氣 修煉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능동적인, 적극적 삶의 자세를 인 것이다. 中庸에서는 天命之謂性으로 파악함으로써 인간의 능동성, 창조성을 부각하지 않는다.
* 성여명합(性與命合)한다. 신여기합(神與氣合) 및 성여명합(性與命合)이라는 규정은 매우 독특하다. 예를 들어 『동의보감』에서는 기(氣)는 신(神)과 정(精)의 뿌리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4) 행촌 선생은 아(我), 진성(眞性)과 진아(眞我)에 대해서 주목한다
* 따라서 정심(定心)하여 바뀌지 않을 때 이를 진아(眞我)라고 하며,
신통(神通)하여 무엇으로든 바뀔 수 있을 때 이를 일신(一神)이라고 하니,
진아(眞我)는 일신(一神)과 거처하는 궁(宮)이다.
(5) 행촌 선생이 제시하는 과학적 수련방법
* 성(性), 명(命), 정(精)이 온전(無機)하면 삼신일체(三神一體)의 상제(上帝)와 같아지게 된다. 우주 만물과 더불어 혼연일체(渾然同體)가 된다. 성(性), 명(命), 정(精)이 온전(無機)하면, 심(心), 기(氣), 신(身)이 자취도 없는 듯이 오래토록 존재하게 된다.
감(感)식(息), 촉(觸)이 온전(無機)하면 최고의 조상인 한인(桓因)과 같아지게 된다. 세계만방과 더불어 하나로 베풀고 동락(同樂)하게 되며, 천(天), 지(地), 인(人)과 더불어 무위(無爲)하지만 스스로 변화되는 것이다.
이 참된 근원을 알고 올바르게 수행(修行)을 하면 길하고 상서로운 것이 저절로 이르며 밝은 빛이 항상 비추게 된다. 이는 곧 하늘과 사람이 서로 어울림으로 인하여 삼신(三神)의 계율(戒律)에 맹서(盟誓)를 할 때 비로소 능히 하나라는 것에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가르침을 세우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자아(自我)를 세우고, 형(形)을 바꾸려 한다면 모름지기 먼저 무형(無形)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를 알고 홀로 하나의 도(道)를 구하는 것이다.
<原文>
故로 天下萬事가 先在知我也니라.
然則其欲知我면 自何而始乎아.
夫三神一體之道-在大圓一之義하니
造化之神이 降爲我性하고
敎化之神은 降爲我命하고
治化之神은 降爲我精하나니
故로 惟人이 爲最貴最尊於萬物者也라.
夫性者는 神之根也라.
神本於性而性未是神也오
氣之炯炯不昧者-乃眞性也라.
是以로 神不離氣하고
氣不離神하나니
吾身之神이 與氣로 合而後에
吾身之性與命을 可見矣오
性不離命하고 命不離性하나니
吾身之性이 與命으로 合而後에
吾身 未始神之性과 未始氣之命을 可見矣라.
故로 其性之靈覺也-與天神으로 同其源하고
其命之現生也-與山川으로 同其氣하고
其精之永續也-與蒼生으로 同其業也라.
乃執一而含三하고 會三而歸一者-是也라.
故로 定心不變을 謂之眞我요
神通萬變을 謂之一神이니
眞我는 一神攸居之宮也라. 攸(바 유)
知此眞源하고 依法修行이면
吉祥自臻하고 光明恒照하나니 臻(이를 진)
此乃天人相與之際에
緣執三神戒盟而始能歸于一者也니라.
故로 性命精之無機는 三神一體之上帝也시니
與宇宙萬物로 混然同體하시며
與心氣身으로 無跡而長存하시며
感息觸之無機는 桓因主祖也시니
與世界萬邦으로 一施而同樂하야
與天地人으로 無爲而自化也시니라.
是故로 其欲立敎者-須先立自我하며
革形者-須先革無形하나니
此乃知我求獨之一道也니라. (後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