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베 동굴 벽화1
구석기 시대에는 인간에게 추상화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렇더라도 그림의 특성상 자연의 대상물을 아무리 정밀하게 옮기더라도 추상의 요소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화가가 대상을 바라볼 때는 시각적으로(눈은 사진기처럼 보는 것이 아니라서 못 보는 부분도 많다.), 상징적 또는 의식에서 대상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화가의 머랏속에서) 어떤 것을 골라내어 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우리가 그림을 보고 의미를 읽어내려면 눈에 보이는 대상의 외양이 아니고 화가가 종합적으로 인지한 내용을 읽어야 한다.(어렵게 말하면 ‘이미지’로) 종합적 내용이란 그림을 그릴 때 수많은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구석기인 그린 그림을 오늘 우리가 인지하는 방법으로는 읽어낼 수가 없다. 어쨌거나 우리는 지금까지 이해하고 있는 보편적인 방법으로 읽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소통이 가능하도록 발달되어 온 우리의 인지 능력은 우리가 만들어 온 문화적 소산이다.
(**어려운 말이라서 뭐라고 해야 쉬운 말이 될까? 문화적 소산이란, 우리가 살아오면서 길들어진 대로, 그러니까 관습상으로 ---. 길들어지지 않으면 이해가 어렵다. 스페인 병사가 말을 타고 처들어 갔을 때, 말을 처음 본 잉카 인은 말을 보고도 유럽인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말을 탄 인간으로 읽지 않고(길들여지지 않았으므로), 신의 모습으로 읽었다.)
때문에 우리의 읽기가 맞을 수도 있다. 어쩌면 아주 많이 맞을 수도 있다.
(***우리가 살면서 눈에 보이는 것의 읽기를 하는데, 내가 살면서 익힌 것만으로 읽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인류가 수 천, 수 만 년을 살면서 경험한 것이 우리의 인식 능력에 유전자로 축적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3만 년 전의 그림을 우리가 경험한 일이 없더라도 읽을 수 있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쇼베 동굴 벽화는 3만 년 전에 우리의 조상이 그렸다.(현생 인류의 선조가 그렸다.) 3만 년 전의 그림을 읽는 이유는, 인간이 의식하고, 살아온 문화적 소산으로(유전자로 저장되어서) 이해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부지런한 선생님! 감사합니다... ^^*...
저는 선생님께서 어떻게 읽으셨는지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세번째그림은 동물인줄 알겠는데
선생님의 추가 설명을 들으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더 많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쇼베 동굴 벽화를 말할 때 세번 째 그림을 자료로 많이 가지고 옵니다. 코뿔소, 들소 등 대형 동물의 무리를 그렸습니다. 아마 사냥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린 이유는 많이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하는(주술적) 뜻이라고 합니다. 미술사에서, 이 그림은 3만 년 전입니다. 너무나 사실적입니다.현대인이나 마찬가지로 그렸다는 것입니다. 그림 그리는 솜씨가 3만 년 전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같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되었느냐 하면, 이 세상을 뒤덮고 있는 학설 중의 하나가 진화론입니다. 우리는 진화해 왔다는 것입니다. 서구 제국주의가 식민지를 만들 때 내세우는 이유도 너거는 진화가 덜 된 미개인이니 문명국가 사람이 우리가 너희를 통치하면 지도하고 이끌어 준다고 입니다. 그 이론대로 하면 3만 년 전의 사람은 그림도 개떡 같이 그려야 히고 ---, 그림을 보니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하론에 의심을 가지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동물들이 겹친 그림 중에 제일 뒤쪽의 그림은 뿔(?)을 반복하여 그렸습니다. 동물은 살아서 움직입니다. 운동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두고, 모더니즘 미술에 이태리 미래파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태리 미래파는 '운동, 속도'를 현대의 상징으로 보았습니다. 그것을 그림에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두고 고심합니다.(그림은 시간이 들어가지 않는 정지된 미술이기 때문입니다. ) 위의 그림처럼 반복하는 형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쇼베 동굴인이 현대 미술가를 보고 배웠을까요. 현대 미술가가 미개하다는 쇼베인에게 한 수 배웠을까요.
그림을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하여간에 그냥 스쳐가듯이 보지 않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