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의 사주입니다. 일견 "어? 바둑기사면 당연히 인성을 쓸 줄 알았는데 왠 재생관이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관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천생 바둑하려고 태어난 이세돌 사주 함께 보시죠.
[오행, 십성]
인월 기토입니다. 일단 사주 자체가 매우 예쁘게 생겼습니다. 월지는 깔쌈하게 정관 우뚝! 서있고 연지는 또 깔쌈하게 재성 우뚝! 서있고 일지는 또 깔쌈하게 간여지동 우뚝! 서 있습니다. 정관은 갑기합으로 일간과 유정하고 재성은 정관을 생해주면서 또한 해(자)축으로 일간과 방합을 짜니 매우 안정되고 유정한 사주 구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연,월,일 글자들이 서로 서로 유정하면 가족관계가 매우 끈끈하다는 뜻이며 실제로 이세돌은 바둑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첫째~다섯째 모두 바둑기사) 집안 내력이 바둑이므로 자연스럽게 바둑과 연결되었고 그에게 있어서 사회적 의무(재관)은 바둑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일간이 기축으로 간여지동이니, 자기가 싫다면 아무리 집안에서 바둑을 하라고 압박을 넣어도 안 했을 테지만 이세돌 자신도 바둑을 좋아하여 자연스럽게 바둑기사의 길로 간 것입니다.
이 사주에서 이세돌의 천재적인 재능을 살펴보면 연주에 있는 재성은 빠른 계산능력을 말해줍니다. 재성은 여자나 돈으로 해석하기보다 이해관계를 따지는 것에 능하고 주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재빠르게 판단하는 능력과 관계를 조율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했을 때 바둑기사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됩니다.
월주가 특이하게 정관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정관을 조직이나 회사로만 보지 말고(이 사주는 언뜻 보면 공무원 사주로 해석하기가 십상입니다. 확실히 정관이 강하면 공무원을 해도 적성에 맞지만 공직은 정관의 물상 중 하나일 뿐입니다) 정확하게 정돈되어 딱딱 맞춰지는 라인으로 본다면 바둑판 그 자체가 됩니다. 정관이라는 것은 제멋대로 행동하려는 일간을 제어하여 틀 속에 가두어 두는 것이므로 바둑기사인 이세돌에게는 바둑판이 되는 것입니다. 즉, 정관이라는 바둑판 안에서 재성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바둑을 두는 것입니다. 물론 인간관계 및 사회적으로도 정관을 쓰게 되므로 이세돌은 운에서 상관이 오게 되면 원래 간여지동 일주 답게 정관을 대차게 극하여 상관견관을 하게 됩니다.
[용신]
재생관을 테마로 갖고 있는 사주이므로 재성과 관성이 용신입니다. 마침 초년부터 재성 운이 강하게 들어옴에 따라서 바둑 천재 소리를 들으며 승승장구 하였습니다. 이세돌의 전성기로는 통상적으로 세계대회 첫 우승을 거둔 2002년부터 마지막 우승을 한 2012년까지를 꼽는데 대운에서 재성이 들어오는 시기이며, 2002년(임오년), 2012년(임진년) 모두 재성이 천간으로 들어온 해였습니다.
이세돌은 그 전에도 유명했지만 알파고와의 대결을 통하여 더욱 유명해 졌는데 그 때는 이세돌의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라는 것 그리고 용신 운은 벗어난 시점임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2016년은 병신년으로 상관이 운에서 들어옴에 따라서 국내 바둑 단체와 마찰을 빚었습니다.
[구조]
정확하게 재생관 구조의 사주입니다. 보통 정관을 재생관 했다는 물상이면 회사원, 공무원 등 안정된 직업을 갖거나 사업을 하더라도 크게 매출이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되는 안정된 사업을 하는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프로바둑기사의 사주에서도 재생관을 이용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즉, 재생관이라는 것은 컴퓨터와 같은 걸출한 계산 능력을 바탕으로 한정된 영역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능력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월지 지장간에 인성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3주만 보았을 때에는 무인성입니다. 이렇게 재생관만 되고 인성이 없는 팔자는 언변에서 티가 나게 되는데 이세돌은 거침없는 말로 인기도 얻고 안티도 얻었던 사람이었음을 볼 때 인성이 있었더라면 인터뷰로 내뱉었던 거친 말들을 좀 더 순화하고 본인의 이미지를 훨씬 부드럽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그것이 이세돌의 매력이기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