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ide the forest : 2023. 11. 18
황골고개~덕고개까지는 5km가 조금 넘습니다. 온전한 숲길을 한참 지나고 나면, 00골프장을 만나고, 다시 마을길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1번 도로와 함께 경부선 철길을 만납니다.
철길을 건너려면 한참을 우회해야하는데요. 바로 이 지점에 덕고개 표지석이 있습니다. 이 표지석이 금북정맥 종주 인증장소? 뭔가 이상하지요? 차량진입이 가능한 곳에..? 하지만 오늘 구간에는 차량이 들어 올 수 있는 곳에 또 하나의 인증지가 있습니다. 바로 차령고개..
정맥길을 가르는 도로 못지않게, 어쩔 수 없이 우회해야하는 또 하나의 가로막이 있으니, 바로 군부대입니다. 지도상에는 ‘출입금지구역’으로 표기돼있는데요. 정확한 경계는 모릅니다. 또 한 번 도로를 따라 이동해야합니다.
오늘 걷는 거리 25km중 대략 8~9km는 도로입니다. 아시다시피 도로와 능선을 오르내리려면 해발고도 100~500m를 왕복해야합니다. 날씨라는 변수에 따라 수월키도, 혹은 버겁기도 할 텐데요. 오늘은 후자 쪽인가 봅니다.
군부대를 우회하고 다시 올라탄 능선길이 지친 대원들에게 보상하려는 것 같습니다. 탁 트인 전경, 맑은 하늘..? 헌데, 바람이 심술을 놓습니다. 양달은 따뜻한 대신 바람이 찹니다. 바람 없는 응달은? 그냥 춥습니다.
낙엽을 덮었던 눈들이 녹습니다. 등산화가 젖어들고 급기야 양말까지 온전치 못합니다. 게다가 급 미끄럽습니다. 덕분에 이 동네 땅들 죄다 찜, 찜, 또 한 번 찜..?
국사봉을 지나고 국수봉으로 가는 길, 절반은 빗길 같습니다. 나무에서 쏟아지는 눈 녹은 물들이 우수수..? 이름 없는 작은 산들, 누구는 이런 작은 산들을 ‘찐빵봉’이라 부른 다네요.
곳곳에서 만나는 임도, 리본이나 시그널들 안보여도 믿고 가시기 바랍니다. 선두팀 발짝만 따라가다 보니, 우리들은 ‘찐빵봉’들인지 뭔지? 다 넘고 나서야 ‘에그..!!’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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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에의 묵례하는 대원들과 날머리에서 만난 카페(2023. 11. 18)
오늘 산행 들머리에선 자유로운 산-꾼의 영혼을 위한 묵례로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기변화로 잠시나마 겨울풍경을 즐겼습니다만, 등로는 미끄러워지고 등산화가 젖어 불편한 걸음의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무리는 좋았습니다. ‘택시요?’ 카페사장님이 반문하십니다. 그리고는 ‘여긴 들어오기 힘든데..’ 하십니다. 결론은? 사장님 차를 타고 편하게 ‘황골고개’ 들머리까지 왔습니다. 말 안 해도 산-꾼들의 가슴은 벅차올랐습니다.
오늘의 결론,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다.’ 나머지 산행기록은 영상으로 감상 바랍니다.
첫댓글 오랜 시간 동안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었어요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가고 싶어
가고 싶어
너무 가고 싶어!!
눈길
아스팔트길
수고하셨습니다
덕고개에서 우회해서 도로따라 가다 우측 산업단지로 들어간 반대편이 마님이 어릴 때 살던 곳
보고싶고 가고싶고ᆢ
미투~~ㅎㅎ
너무 산만 가시지 마시고, 마님께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