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봉 날망에서
동탄
여울 길 걷다가
국사봉을 처음 넘었다
어려서부터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던 산
만날 코앞에다
두고
조석으로 바라만 보면서
난 못 넘는 산인줄만 알았다
오늘 여울 길에 정상에 서고
날망에서 심호흡 했다
전부터 나 말고
이렇게 여러 사람이
올라 다녔던 것을
여울 길에서
고희가 가까워 오는 나이에
처음
국사봉을 오르고 줄기를 탔다
더디기 산야를 내려다보니
내가 어쩌다
이제야 왔는지 망연하다
나이 칠십이 다 되어서
이제
한 가지를 또 이루었다
*여울길이란 옥천신문과 옥천대청호주민연대가 공동주관하는 행사로 우리 고장을 흐르는 금강의 여울을 주민들과 함께 답사하는 프로그램으로 작년으로 금강은 탐사가 끝나고 금년부터는 보청천으로 갔다.
국사봉은 청성면과 안남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금은 길이 없어졌지만 더디기 여울에서 올라가는 길이 그래도 가까웠다. 내가 살던 더디기 바로 앞 강건너에 있으니 삼 면의 경계에 있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해발 475M로 나는 어릴 때부터 그 산을 코앞에다 두고 바라보기만 했고 지금까지도 그랬다. 이번 여울 길에서 그 산을 처음 오를 수 있었다.
첫댓글합니다. 국사봉 정복을
작품도 멋드러지게 잘 쓰셨네요
그리운 곳 정다운 곳 더디기를 영원히 간직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