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체육시설) 조성 설명회 및 주민 의견수렴회기
인조 잔디 시설 건으로 설명회와 의견 수렴회가 남원지역에서는 우리 산내가 유일하여서 산내 주민의 한 사람으로 나름 자부심으로 그 자리에 참석하였습니다.
그 자리가 있기 까지 예산과 집행을 위해 애쓰신 분들 또 그렇게 시설되어질 인조잔디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대안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게(이분들의 요청이 아니었으면 아무 걸림돌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산내초에 벌써 인조잔디가 깔렸겠지요.) 그리고 가을일 바쁘실터에 귀한 시간 내어 참여해주신 학부모님들과 주민여러분 모두가 고마웠습니다. 모쪼록 많은 의견들 나누고 지역과 아이들에게 좋은 결과를 도출시킬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았습니다. 인조잔디의 당연한 시공에 형식적인 통과의례격의 설명회와 의견수렴회가 아니라 앞으로 지역과 전국의 학교에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질 인조 잔디 시설에 대해 모범적인 선례의 자리가 되길 바랬습니다. 더불어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 차이가 짐짓 감정싸움으로 대립과 분열로 잘못 흘러가지 않고 반대의견 쪽에도 귀 기울여 존중하고 서로 배려해주는 성숙한 토론문화의 시발점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왜냐하면 의견의 차이가 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의 차이가 아니라 방법의 차이 다름 아니기에 서로를 멀리하고 배격하기 보다는 서로에 서로를 섞고 안아담을 수 있으면 있을수록 더 큰 상승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평소 생각에서였습니다.
인조 잔디 시공업체 대리의 설명이 끝나고 인조잔디는 머릿돌에 새겨놓았듯이 수년에 걸친 학교와 지역의 숙원사업이라는 교장선생님의 간곡한 말씀과 먼지 때문에 반드시 잔디 조성이 필요한데 천연잔디는 관리상 사용을 아예 못함과 동시에 유지가 너무 어렵다는 전 근무처 두 학교에서 천연 잔디 조성 관리 경험이 있다는 사회자인 교감선생님의 발언에 이어 예산을 따내온 번영회장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면서 의견 발언이 시작되었습니다.(이쯤이면 잘 빠진 시작이죠?!)
책정된 예산이니 주민들 알아서 하라고 시 과․계장께서는 팔짱끼고 방관하고, 학부모님들의 인조 잔디 유해성에 관한 마음 졸인 질문에 꾸준한 소재 개발과 시공기술 발전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안전해졌다고만(안전 이 한말이 이 분께서 앵무새처럼 읊조린 말씀이죠.) 시종일관 큰소리쳐대던 대리는 시공비의 40%에 이른 재시설비도 아무 문제없이 보조 받을 수 있다고 마치 정부담당자 대리인양 장담하더군요.(재시설비를 마련하지 못하여 잔디 마모를 줄이기 위해 학생들 출입을 금하고 지역민은 시간당 사용료를 지불하는 학교들은 아예 못 본척하더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여 따내온 예산 앞뒤 볼 것 없이 집행해야하니 주민의견 보다는 학교측의 의지를 무조건 믿어야한다며 이런 행정절차는 처음부터 불필요했다는 분위기가 되더니 반대 의견 발언 도중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 마침내 인신공격성 발언이 여기저기서 난무하더군요. 그러면 퇴장시키겠다던 사회자님은 학생들 회의에도 그러시는지 일부 특정 집단을 은근히 편들고 계시고, 분위기가 아니다싶었는지 박○○님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으시더군요.
“시청측에게 - 무슨 사업비인지, 학교측에게 - 주민들 의견수렴으로 결과가 바뀔 수 있는 것인지, 시공업체측에게 - 시공 결과에 책임 질 수 있는 것인지?”
정리하시겠다고 던진 질문 모두가 대답이 어려운 질문이지만 대답만 잘들 했습니다. 시담당자는 봄에 산내주민의 질문에 잔디조성이 아니라 운동장 및 대안시설로 전용이 가하다는 답변이 가을이 되니 오직 잔디조성에 배정된 예산이라는 앞뒤가 다른 답이 되어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이야 어떻든 인조 잔디 조성 계획에는 변경이 없다는 주최측의 답변은 의견 수렴회라는 게 어차피 요식행위였습니다. 갈수록 더한 것은 시공 결과에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는 설명자였습니다. 입찰은 고사하고 설명회 자리에 이미 시공업체가 내정된 듯 보였습니다.
이쯤 이면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인 이미 차려놓고 싸늘히 식어버린 밥상 걷어차야겠지요. 단순한 행정절차용, 대외 면죄부식의 설명회․의견 수렴회는 마땅히 무산 시켰어야 옳았습니다. 암묵적 동의를 하고 앉아있느니 그냥 하던 남짓으로 차라리 판을 엎어버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 그래도 .... 기만적인 시행정에 대한 따끔한 일침과 우리 아이들 입장에서 사업을 바라보자는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일사천리로 아무 일 없던 양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의견 자료를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 치밀한 공시, 시와 시공업체 그리고 인조 잔디 조성에 적극 찬동하는 분들의 주도면밀한 포석, 그리고 바람잡이들, 세몰이들 .... 그에 비해 다른 쪽은 개인적인 조사와 발언으로 시공업체 대리의 초지일관 괜찮다는 대답에 별다른 자료 제출과 압박을 가하지 못하고 오히려 전문가라는 자신감만 돋보이게 했을 뿐입니다. 학부모님들의 자녀들에 대한 진정어린 마음 한 번 들어보지도 못하고(의견을 떠나서 실은 그날 반드시 나왔어야 될 발언이었지요.)이렇게 짜고 치는 판은 이 번 한 번으로 족하다 다시는 좌시하지 않겠다 따끔한 경고 한 번 못 박지 못하고, 점심시간에 쫓기어 폐회를 했고 이제 생태환경적 생명의 고장이라는 지리산내 한 초등학교에 인조잔디가 깔리게 될 것 같습니다. 별일 없다면 ... 그리고 반듯이 시간이 말해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와 손자들에게, 그들의 몸에, 정신에, 우리들 재정에 .... 만약 정말 만약 만에 하나라도 그리되면 산내 어른인 우리는 모두 공범입니다. 지역발전이라고 우기며 밀어대는 측이나 지역화합이라며 눈치 살펴대는 우리네나 모두 통으로다가 공범자입니다. 아니 아이들에게 나쁠 줄 뻔히 알면서도 침묵하는 이들이 인조 잔디 보다 먼저 병들고 있는게지요.
지리산 도로길도 모자라 둘레길이 열리고 그 길 위아래 포장된 길이 또 열리고 그 길 주변 여기저기 쉼터가 생기고 민박집과 전원별장용 택지를 깎고 조성게 시작하게하고, 작은 학교가 큰 학교 되어 숲으로 이사하자마자 아예 숲을 밀어 이름만 작은 마을을 조성하더니 이제 아이들 학교 안마당에 인조잔디를 깝니다. 그러면서 지리샌댐만은 반대한답니다. 제 마을은 이리 저리 다 개발하면서 지리산만은 지키겠답니다. 제 사는 곳은 내 몰라라 방치하면서도 지리산은 성산이니 이 산 만큼은 꼭 지켜야겠답니다. 구멍을 막아 네덜란드를 구한 소년의 손가락으로도 이 허탈감은 막아내지 못할 듯합니다. 애써 성과가 있었고 그를 바탕으로 더욱 민주적이고 화합된 지역을 일구어 나가보자고 시작하던 글이 다른 데로 가버렸습니다. 마음 추슬러야겠습니다.
요즘 딸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하나가 문득 다가옵니다.
찬바람이 불면 내가 떠난 줄 아세요.
스쳐가는 바람 뒤로 그리움만 남긴 체
낙엽이 지면 내가 떠난 줄 아세요.
떨어지는 낙엽위에 추억만이 남아있겠죠.
한 때는 내 어린마음 흔들어 주던
그대의 따뜻한 눈빛이
그렇게도 차가웁게 변해버린 건
계절이 바뀌는 탓일까요
찬바람이 불면 그대 외로워지겠죠.
그렇지만 이제 다시 나를 생각하지 말아요.
그렇지만 이제 다시 나를 생각하지 말아요.
첫댓글 힘내셔요...
저도 가끔 혼란스럽습니다....부산시민들 물 부족해서 댐 만들어야 하는게 사실인지...낙동강물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게..하나의 당위에 그치는 건 아닌지...그렇다면..내집 앞에는 안돼...그 꼴인지...츱... 관광버스 줄지어 서고 줄지어 사람들이 둘레길 걷게하고 그게 '걷는 순례'인지...아닌지...그렇다고 둘레길 없애자고 하는게 맞는건지...츱....몇달 동안 쿵쾅거리며 솔숲이며 다랭이 묵은 논밭 다 걷어내고 세우는게 작은 마을이고 생태 마을인지...아닌지...츱....저도 헷갈립니다...또...내가 살아가는 모습이...그 사람들..다 비판할 만한 삶인지...것두 모르겠구요...츱....
암튼..지리산 댐...케이블카 반대하는게 맞다는 건 알겠지만,....내 스스로에게 큰...자신감은 없습니다...정부에서 지자체에서 하는 것에 대해선 핏대 세우고 반대했는데....동네에서 일어나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엔 무감각 하거나...그러려니 하는 내 모습이...좀...없어 보입니다..ㅋㅋㅋ 암튼...지리산 댐과 케이블카 반대 하면서...제 자신도..무뎌딘 날을 조금씩 세워야 할 것 같고...산내도..조금씩 변해야 할 것 같습니다....그냥 좋은게 좋은것 만은 아니겠지요.....ㅋㅋㅋ
학부모의 한 사람입니다..이 문제에 대해 누구도 나서기를 꺼려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어찌해야 할지 궁리중인데 목소리가 모아지는 계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찬 바람이 불면 다들 정신이 번쩍 들런지요..
세상..에..나.....늦게사 덕분에 알게되었네요. 부끄럽네요.읽고나서 마음이 천근만근입니다. 신속한 어떤 결정이 없으면..그냥... 0_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