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복지관으로 연로해보이는 어르신 한분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어떤 일로 오셨을까요??"
"갑자기 너무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아요. 저좀 살려주세요."
어르신의 상태를 보았을 때 굉장히 마른 체격으로 안색이 좋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에 어르신의 동의를 받아 119 신고접수를 하였고, 구급차를 타고 함께 응급실로 동행하였습니다.
검사를 받아보니 의사분께서는 영양실조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급하게 수액처방을 받은 후
어르신을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습니다.
댁에 가보니 어르신께서는 홀로 거주하고 계셨고,
위암 수술 후 식사를 하실때마다 목에서 넘어가지 않는다며일주일을 넘게 식사를 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챙겨주는 이도 없고, 몸은 아프고 외롭게 생활하시던 중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살아보고자 복지관까지 힘든 걸음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후 어르신의 안위가 걱정되어 하루에 한 차례 이상 댁에 방문하며 나눔가게 도움을 받아
죽을 지원해드리고, 간단하게라도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선식을 구입해드리며 건강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이에 어르신께서는 이렇게 찾아와주어 보살펴 주는 이가 있다는 생각에 거듭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셨고 현재는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걸어다니며 정릉에 사는 친구들도 만나고, 복지관 경로식당도 이용하며 일상을 보내고 계십니다.
최근에는 어르신의 생신을 맞이하여 식사대접과 자그마한 선물도 드렸고,
포천으로 즐거운 나들이도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어르신께서 어느 정도의 일상을 회복하신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밀려있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중 어르신께서 복지관에 갑작스레 찾아오셨습니다.
"어르신 어쩐일로 찾아오셨어요!" 라고 반갑게 맞이하자
"살려주셔서 고마워요."라고 밝은 미소로 말씀하시며 박카스 한 박스를 건네셨습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바쁜 업무에 치이고, 감정노동에 고되고 참 힘든 직업입니다.
그럼에도 여러분들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박카스 하나에 힘을 얻고 오늘도 출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