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불교 집안에서는
불교를 믿은 이유는 내가 복을 받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복을 나누기 위해서인가에 대한 뜨거운 설왕설래가 있었지요.
핵심은 이제는 이기적인 기복 불자에서 이타적인 베푸는 불자로 변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거였고..
사람이라면 누구든 복을 받기를 바랍니다.
불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의 출발은 기복이지요.
이웃 종교를 보면 기복을 위해 이타행을 해야한다는 것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불교라고 예외일 수 있을까요?.
6월 첫번째 일요일인 6.2일.
여름으로 접어드는 문턱에 보리사로 향합니다.
원영 큰스님은 오늘 법회 내용 프린트물을 주셨다.
복을 받기 바라느뇨?.. 그렇다면 먼저 검소해야 한다..
불교 경전에 나오는 것인 줄 알았는데..
<명심보감>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명심보감>은 조선조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인데..
21세기 한국인의 대부분이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스님께서는 담담히 말씀하신다.
<명심보감>은 지식을 쌓는 책이 아닌 지혜를 쌓는 책으로 시대를 불문하고 가까이해야만 하는 내용이지만..
지금은 지식 정보 시대인 것이다.
그게 옳은 길인지..
복을 바라면 검소해야만 할 것이요, 덕을 바라면 겸손, 지혜는 고요히 명상을 함으로써 생긴다고 했다.
<보감>에서 말하는 바는 복덕을 쌓는 검소함과 겸손은 지혜에서 생기는 것이니..
결국 지혜를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감>에서는 명상을 통해 지혜가 생긴다고 하는 데..
<반야심경>을 보면 '불생불멸'이라 했듯이 지혜는 없던 것이 명상을 통해 있게 되는 게 아니다.
이미 있는데 그것이 무명에 의해 가려져 있다.
하여 무명을 벗기면 드러나는 게 있으니 그것을 지혜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선행 또는 악행이 있는데..
선과 악의 판단은 무엇이 잣대가 되는가?.
나(원영 큰스님)는 평등으로 본다.
평등이란 연기법의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다'에서..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는 이것과 저것으로.. 그것을 평등이라 하고..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다"라고 하듯이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는 사회는 불평등 사회가 된다.
그러기에 평등은 선행과 악행의 판단 잣대가 된다.
며칠 전 트럼프는 본인은 범죄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재판 평결에 참석한 이들은 그의 죄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범죄란 자기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남의 이익을 갈취한 것이다.
자기는 특별한 존재처럼 평등에서 벗어나 있는 자리에서 하는 행동이 남을 손해보게 하면 범죄다.
범죄자라고 하여 대통령이 되어 일을 잘할 수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너와 나는 다르다며 상대를 무시하는 자가 대통령 자격이 있는 것인지..
평등을 기준으로 삼으며, 악행을 멀리하라고 강조하는 불교에서 그런 자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
미국이나 대한민국은 평등 보다 자유를 강조한다.
자유를 너무 강조하면 평등은 소낙비 내릴 때 운전하듯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석 달간 절에서는 안거를 한다.
안거란 출가자들이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절 안에서만 생활하면서 수행을 하는 것이다.
안거하는 이유는 하나가 아니지만 불생불멸인 지혜를 닦으려는 게 아닌가.
보리사는 안거 정신을 살려..
다음 주부터 하안거가 끝나는 양력 8월 중순 까지 수행 방법을 <법화경> 독경을 공부로 선택했다.
하여 원영 큰스님께서는 다음 주 부터 <법화경> 14. 안락행품부터 시작한다고 하시니..
신도님들은 <법화경>을 갖고 법회시간에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법회가 끝나고 월례 모임을 갖었는데..
신도 회장 임현광 거사님은 매월 첫 주 점심 공양은 합창단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음식이 너무 좋아 큰 수고를 하시는 합장단 보살님들께 박수로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했다.^^().
월례 모임에서는 어떤 의견이 오고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