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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물건이라도 원하는 장소에 배달 가능.
심지어 사람이라도 가격만 맞는다면 안전하게 호송.
실패할 경우 두 배의 가격으로 변상함.
위 문장은 어떤 표국이라도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기조로삼는 일종의 불문율이다.
표국은 문파에 적을 두지 않거나 관직을 얻지 않은 무림인이 선택하는 가장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직업 중 하나이다.
무림이란게 사실 치안이 워낚 개판인곳이라 엄청나게 중요하게 자리잡은 주요직업이다.
표국이 하는 일은 물건의 안전한 운반이다. 육로든 수로 장소를 불문하고 맡은 물건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것이 표국의 임무이다.
연고가 없는 풋내기 무사의 첫 직장으로 각광을 받는 곳이며 쉽게 강호를 떠돌 수 있기에 견문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표국에 발을 들여놓기도 한다.
백도의 메이저급 아랫단계의 방파나 무림세가는 안전한 돈벌이로 표국을 건립하는데 백도의 경우 메이저급의 문파가
늘 이야기했듯이 도가나 불가쪽 문파들인지라 자기들 이름걸고 무슨 대기업 문어발 정책식으로 이런 대놓고 돈벌이는 못하고
거진 자신들의 무술을 전수한 속가제자들이 이러한 표국을 운영하는터라 제자들이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정파나 거대방파의
깃발을 걸고 표국을 운영하지 않고 민간 무술가들의 영역으로 남겨두고있는 주요 직업군이다.
무림맹 또한 백도의 뜻에 함께하는 군소표국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고 돈을 받고 있지만
무림맹의 이름으로 직접 표국을 운영하진 않는다 때론 검대에서 은퇴한 이들이 표국을 여는 경우도있다.
하지만 무림맹의 이름을 건 표국을 여는것은 규율위반이다 이또한 무림의 주요 불문율 중 하나이다
표국은 특정 문파가 표면적으로 독식해선 안되고 늘 검을 다루는 군소낭인들에게 열려있어야한다는 것이
무림전체의 뜻이다 한곳에서 메이커를 걸고 독점적으로 운영해버리면 중소표국들이 싹다 죽어버리고 이에 검을쓰는
낭인들이 배고픔에 도적으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흑도나 마도의 세력은 강호의 정세를 살피기 위한 목적으로 표국을 만들지만 이걸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깃발을
흔들고다니지 않는다 당연히 흑도나 마도세력이 모두 반정부집단이 기본이라 이랫다간 조정이 그냥두지 않는다.
때문에 거진 표국의 깃발에 자신의 출신성분이 담긴 일종의 암호같은것들을 표시해두거나 급할때
쓸 수 있도록 어떤 령주같은것을 품속에 지니고 다닌다.
때론 인력이 부족할땐 자신의 사부에게 도움을 청하면 해당 문파에서 사형제들이나 제자들이
표행에 함께하기도해서 가끔 표사들을 따라다니는 중이나 도사들을 보는것은 그리 어려운일이 아니다
물론 이런 도움에 대한 감사를 선물과 기부 명목으로 금으로 표현하곤한다.
표국은 각 성의 주요 도시마다 표국이 여러 개씩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 무대는 강호전역이며
옥문관을 넘어 서역까지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표국은 또한 표행(鏢行)으로 불리기도 한다.
보통은 지역의 이름을 따 표국의 이름이 정해지지만, 전국 규모일 때에는 사해표국, 구주대표행, 천하표국 등 이름조차 거창하다.
표국의 상징은 표기(鏢旗)이다. 요란할 정도로 화려하게 치장된 표기를 높이 세우고 앞장 선 표사들은 악기를 동원하여 표행 중임을 떠들썩하게 알린다. 전국구를 자랑하는 거대 표국에 속한 무사의 수는 가히 일개 방파를 능가한다.
고수의 수도 제법 되기에 쉽게 넘볼 세력은 아니다.
실제로 유명문파에 속하지 않은 많은 고수들이 이 표사출신들이다
이들은 직업이 하루 하루가 실전 그자체이고 표사들에게 덤벼드는 적들인 경우 대부분 비적들이라 표사들은
자신들의 숫자보다 많은 다수의 싸움을 감내해내야하기 때문에 특히 실전파 고수들이 많이 배출되는데
이에 일부 가전무술이 도가와 불가의 유명문파 무공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형태로 발전하는 케이스에 많은 역활을하는것이
바로 표국의 무사들의 실전경험에 의거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한 모습을 띄는 불가나 도가의 무술을 기반으로 상당히 거친형태의 좀 다른 무공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크다고 할 수 있고 이는 나중에 비슷하지만 다른 형태와 체계를 가진 가전무술로 발전하게되고 이런 무술들이
비급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적지않게 존재한다.
표국이 운송하는 보물은 대부분 비밀에 속한다. 어떤 물건이 어느 곳으로 운반되는 지 아는 사람은
표물의 주인과 표국주 둘 뿐인 경우가 태반이다. 당금 강호정세에 민감한 물건이 배달되는 경우, 표물이 지나는 곳 마다
시산혈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표국이 탄생된 시기는 명말청초이다. 현대의 은행에 해당하는 표호(票號)의 규모가 커지고,
교역물동량이 왕성해지며 지역 간의 이동이 활발해졌다. 이동하는 물자의 금액이 커졌기에 안전에 수요가 뒤따랐다.
물자를 지킬 호송무인이 나타났는데 이들을 보표(保鏢)라 하였다.
보표들이 모인 곳이 바로 표국이다. 병장기를 뜻하는 ‘금(金)’자와 표호의 ‘표(票)’자를 합자하여 표국을 뜻하는 ‘표(鏢)’자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들이 하는 일은 표물을 운송하고, 주요인사의 신변을 지키는 일이다.
물건을 노리는 녹림의 도적들과 다툼이 잦기에 보표들 대부분이 실전에 강한 무인들이다.
사료에서 살펴보면, 표사(鏢師)의 비조는 청초 건륭제 시절 북경에 흥륭표국(興隆鏢局)을 세운 ‘장흑오’란 무인이다.
장흑오는 산서 지역 출신으로 ‘신권(神拳)’이라 불릴 정도로 권법에 능한 고수였다. 경항운하를 통해 들어오는 물자와 도심에
산재한 ‘표호’에서 발행한 은표를 중원 전역으로 호송하며 실패를 거의 하지 않았기에 천하제일의 표사로 이름이 높았다고 한다.
표국의 구성은 표국주와 보표, 회계를 담당하는 서기, 짐을 부리는 일꾼들로 이뤄졌다. 핵심무사인 보표는 직급에 따라 세분화되어, 총표두, 표두, 표사 등으로 구분하였다. 취급하는 품목은 어음의 일종인 은표나 신표, 현금인 은괴, 곡식, 비단 등…
심지어 사람까지 호송한다.
표물이 표국에 당도하면, 표국주나 서기가 호송금액을 산정하고 계약서인 표단(鏢單)에 도장을 찍으면 그때부터 표국의 업무가 시작된다. 이동하기 편하게 짐을 꾸리는데 물건을 넣는 상자를 표상(鏢箱)이라 부른다. 수로로 운반하는 경우가 많기에 내용물이 물에 젖지 않도록 표상은 이중의 구조를 지닌 네모난 궤짝이 대부분이다. 표물이 수레나 마차에 실리면 호송단이 꾸려진다. 짧게는 3일, 길게는 반년 정도를 강호에서 보내기에 호송단의 규모는 장관을 이룬다.
표국을 알리는 요란한 표기가 걸리고, 표차마다 각 표물을 책임지는 표두의 성이 적힌 삼각의 깃발이 매달린다.
귀중한 물건을 호송하기에 표사들이 지켜야할 규칙도 많다. 수로를 따라 움직이면 배위에서 생활하기에 절대 배를 떠나지 않으며,
만약에 대비해 항시 무기를 소지해야 하고, 친근한 미소를 띠며 다가서는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
육로로 갈 경우는 숙박지 선정이 중요하다. 단골로 삼은 객잔을 주로 이용하지만 주인이 바뀌었다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보통이다. 또한 새로 만든 객잔에는 묵지 않으며 기녀가 있는 기루에는 발그림자도 들이지 않는다.
원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관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에 대비해 관부에서 발행한 통행증을 미리 받아 놓는다. 표차에 표국의 깃발과 표두의 성을 적은 이유는 녹림의 도적을
피하기 위함이다. 표두라면 강호에서 유명한 무인들이 대부분. 귀중품을 노리는 흑도나 녹림의 인물들이 표기와 표두를 보고 물러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다툼을 피하기 위한 적당한 액수의 통과세를 준비해야 한다. 이 모든것을 의뢰비에 다 포함시키는 터라
표국을 이용하는건 상당히많은 금전을 요구하는 일이다.
말로 통하지 않을 때에는 실력으로 돌파해야 한다. 표두급 이상은 강호의 일급고수.
총표두 급이면 일급 중의 일급이니 어지간한 녹림의 도적들은 깃발을 알아보고 달려들지 않는다.
특히 유명문파들의 속가제자들과 얽히는 경우엔 골치아파지는 터라 무림대란 시기가 아니라면 대부분 두둑한 통행세정도로
퉁치는 것이 보통이고 이것이 표국의 표행을 어느정도 안전하게 보장하는 보험 역활을 한다.
오히려 녹림도들은 표사들의 물건보단 조정의 물건이나 관리 부자들의 물건을 앞뒤안보고 뽀리까는 경우가 대다수고
표두들과 친분을 유지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하지만 어떤 명분이나 관계를 개의치않는 사마외도들은 예외다
외려 사파계에서도 내놓은 자식들인 사마외도들은 표국들 사이로 유지되는 협약이나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일을 주로하는데
일단 물건을 뽀리고 그걸 녹림도나 마교의 행위로 표식을 남겨두는 음험한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흑도의 무리들이 표사들을 살해하고 표물을 약탈해 갔을 때 표국의 전 무사들이 동원되는 대규모 보복극이 감행되는데
이런 표국이 얽힌 크고작은 칼부림 행위들로 무림대란이 시작되는 케이스도 적잖히 존재한다. 특히 유명문파의
속가제자의 죽음이 가장 큰 시발점이다 보통 표두들 중엔 유명문파의 속가제자 출신인 경우가 많고
사제의 죽음은 정사를 논하지 않고 반드시 피로서 갚아야하는것이 무림의 철칙이기 때문이다.
표물을 운반하는 표사들은 평균 한 달 이상을 길에서 허비한다. 풍찬노숙은 기본이고, 무너진 협도를 만나 산을 넘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길에서 숙식을 해결할 경우를 대비해 표사라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 몇 가지 기능들이 있다.
보통 삼회일불(三会一不: 세 가지에 능하고 한 가지는 금한다) 이라 하는데 아래와 같다.
제일 먼저 배워야 하는 게 요리하는 방법이다. 탑로조(搭爐竈)라 하는데, 야외에서 솥을 걸 부뚜막을 만드는 기술이다.
허허벌판이나 산중에서 화덕을 만들어 솥을 걸고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 기술은 신발을 고치는 수혜(修鞋). 험지를 다니다보면 가장 먼저 닳는 것이 신발이다. 여벌로 준비한 새 신발을 신으면
발에 맞을 때 까지 불편이 따르기에 신던 신발을 고쳐서 신는 것이 상책이라 하겠다.
세 번째 기술은 이발(理髮)이다. 표물을 노리는 도적들을 만나면 무공으로 돌파하면 되지만, 관부의 인물이나 그 지역의 실력자를
만나 외교적 수단으로 통과할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부스스한 모습보다는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손질하여 단정한 모습으로
만나는 것이 보다 유리할 것이다.
마지막은 금기사항으로 세검(洗臉: 세면)을 하지 않아야한다. 얼굴을 깨끗하게 닦는 ‘세검’이란 집에 도착했다는 ‘도가(到家)'와 같은 뜻으로 쓰이기에 표행 도중에는 되도록 얼굴을 닦지 않는 것이 표사들의 풍습이다. 표사들은 거친 곳을 주로 다니기에, 먼지바람 불어 닥치면 적당한 기름이 얼굴에 있는 것이 오히려 건강상 유리할 때도 많기에 되도록 얼굴을 닦지 않는다고 한다.
표국을 운영하려면 관부와 친해야 하며, 녹림이나 흑도의 인물과도 어느 정도 연줄이 닿아있어야 한다. 강한 무공은 필수조건이다.
모든 것을 갖췄다고 해도 표물을 노리는 자들 또한 예상 밖의 행동을 한다. 예상밖의 세력인 사마외도들이 무림엔
가득하다고 봐도 무방하고 스스로 정도를 걷는 도적 즉 의적이라 칭하는 녹림에 속하지 않은 비적떼들이 비일비재하다
숙련된 표두라면 오래된 경험으로 일대의 정세를 한눈에 파악해 표차를 이동시킨다.
위험한 지역에 도달하면 표기를 거두고 조심스럽고 은밀하고도 빠르게 통과해야 한다.
말 발굽에 천을 씌우고, 마차 바퀴에 기름칠을 하여 소리를 되도록 내지 않아야 한다. 이를 일컬어 투표(偸鏢)라 한다.
강호에서 표국의 역할은 중요하다. 특히 거대세력과 밀접한 표국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사람을 보호하고 물자를 운송하는 주목적 외에 정세를 염탐하기도 한다. 분쟁이 일어난 지역에 표물을 운반하는 척 표사들을 보내
정보를 끌어 모으고, 보표로 위장하여 대규모 무사단을 파견할 수 있으며 자신이 속한 문파에 누구보다도 빨리
주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한다
때문에 정보가 곧 힘인 무림에서 자신의 속가제자가 운영하는 표국은 무력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정보력이 떨어지는
도가나 불가계열의 문파에선 강호의 대외사를 살피는데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목적으로 꾸준히 표사의 직업을 가진
속가제자를 두려는 실리를 쫓는 움직임을 보이기도한다 강호가 소란스러워지면 소규모 표국들은 문을 닫지만,
전국규모의 거대 표국들은 오히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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